사랑 愛자 아는가요?
사랑의 근원적인 뜻은 '아끼다'이다
나는 너를 아낀다 아껴서 쓴다 무얼 아낀다...
사랑 LOVE라는 표현보다 수천배 지혜롭다
아낀다라는 말을 살펴보자
결혼하여 남편이 TV를 보고 있을 때 아내에게 '야! 물 가져와'라고 할 때 남편은 아내를 아끼는 것인가?
아낀다라는 것은 그사람이 일을 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그 아이를 아끼는 것이 아니다
자꾸 심부름을 시키며 아끼지 않으니 자녀가 집에 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보기엔 부모가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연애할 때 상대방을 왜 좋아했나?
그 사람이 나를 아껴서이다
상대방에게 막대하고 말을 함부로 했다면 우리가 좋아했을까? 결혼했을까?
남자들이 결혼할 때 여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니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겠다' 즉 아끼겠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내 몸이 움직여야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절대 일하지 않는다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언제 제일 슬플까?
엄마가 쇠약해지고 몸이 안 움직여져서 아들을 위해 밥을 해주지 못할 때
엄마는 슬프고 불행해진다
그게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바로 내가!
내가 그사람을 사랑하겠다는 것은
그사람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다
그사람을 아껴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그를 위해 땀을 흘리겠다는 것이다
내가 그를 업고 다니겠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낄 수 없을 때 속상해진다
내가 되려 사랑하는 사람에게 업히게 될 때 슬퍼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낄 수 없을 때 어떤 마음이 들까?
나는 빨리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아껴야되는데 내가 도리어 그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것이다.
집에 전구가 터졌을 때
아내가 남편을 아껴서 일을 시키지 않고 혼자 살짝 그 전구를 간다고 하자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한다거나하면 남편은 뒤늦게라도 알고나서는
다음부터는 아내를 위해 먼저 전구를 살피고 갈아놓을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아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을 하고 나면 남편에게 온갖 일을 시킨다
그러면 남편이 집에 들어오고 싶겠는가?
술집에 미스 김은 전구를 갈아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가 남편을 아끼면 남편은 일을 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면 스스로 일하는 게 좋아진다
아끼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레 우리는 일을 하게 된다
정말 좋다 아낄 것이 있다는 것이...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새롭게 아낄 대상을 찾게된다
반려동물이든 화초든
내가 움질 일 수 있다, 내가 돌볼 수 있으니 기쁜 것이다
그러다가 몸이 쇠약해져 돌보아 주지 못해서
반려동물이나 화초가 건강하지 못하고 시들시들해지면 너무 속상해진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아끼기에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기도 한다
사랑의 감정, 아낌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자
누가 일을 싫어하게 만들었는가?
자본주의가 그렇게 만들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해야하는 일을 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부모이든 형제이든 애인이든
일을 하는 것이 자랑으로 여기게된다
우리가 신혼시절엔 서로를 아낀다
서로 전구를 갈려고 하고 설거지를 하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아끼지 않게 된다
'남자가 전구를 갈아야지!', '여자가 밥을 해야지~!'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면
그사람도 나를 아껴준다
아낀다는 것은 그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아내쪽에 있는 물이 필요한 남편이
아내를 시키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와서 물을 가져간다면
아내를 아끼는 것이다
부모님들 중 치매걸린 분이 계신다면
우리가 부모를 아끼면 그 분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 배변처리를 해준다는 것이 힘들지 않다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해드릴 수 있다
부모를 아끼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요양병원에 보내려고 한다 내게 부모가 쓸모가 없으니까 말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하면 그가 나를 위해 기꺼이 일을 하는 지를 보면 진심을 알 수 있다
'사랑의 영혼은 행동에 있다'
아무리 거칠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사람이 상대방에게 함부로 일을 시키지 않고
조용히 가서 스스로 일을 한다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맥주한병 사가지고 와!'하고 심부름을 시킬 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조용히 집밖으로 나가서 직접 사올 때
그 아들은 아버지가 아끼는 아들이다
그 아들이 집밖으로 나돌겠는가?
세상에 나가면 모두가 나에게 일을 시키려고 한다
서로 경쟁하고 상처를 주고 받는 자본주의 사회인 것이다
결혼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사랑을 제대로 할 줄도 모른다
돈이 많으면 결혼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보들이다
상대방은 본인의 돈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다 보니 서로 사랑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일은 다 싫은 것이다 일은 생계를 위해서만 하게 되는 것이다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또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일을 한다
그 사람을 아껴야 되고, 그 일을 반드시 꼭 해보고 싶으니까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자녀들에게
'공부해!', '취업해!'라고 말하지마라
자녀가 사랑하는 것을 찾게 하면 된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여행을 가게 하라 그리고 돈을 주지 마라
그러면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벌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을 편하게 해줄 수 있고 아낄 수 있게 내가 돈을 벌어오게 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남편이 일을 못할 때 슬퍼진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없어져서도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내가 아끼려고 했는데 힘들어질까봐서다
나이가 들어 쇠약해진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 음식을 못해준다
간도 잘 못 맞추게 된다
아들이 엄마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지 않는다면 엄마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슬퍼한다
아끼는 아들을 위해 일을 하지 못해서이다
요즘 엄마들은 사회 생활을 많이 하게 되다보니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녀만 없으면 더 편하게 직장도 다니고 자기 발전을 해나갈 수 있는데
자녀를 걸림돌로 여길 때가 많다
본말이 전도 된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잘 키우려고 일을 시작한 건데 말이다
자녀들을 아낀다면 무엇이 자녀를 위한 일인지를 잘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른다
아낀다는 것은 그사람 대신 일을 하기로 작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한다(愛)는 말이다
<캐내네스피치 (최강1교시 강신주의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강의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