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눈을 부쳤는가 싶더니 요란한 모닝콜이 올린다.
어제의 무리한 일정으로 무거운 몸이지만 옆방엔 두어시간전에 후발대로 도착한 절친한 친구(은주아빠)
가 있고 휴양지 코사무이가 있기에 기쁜마음 뿐이다.
새벽4시 람푸하우스에서 체크아웃을 마친 일행5명은 택시 한대에 몸을 우겨놓고 스완나폼 공항으로
치달었다.
사무이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편리하고 빠른 방법은 방콕 스완나폼 공항에서
국내선 방콕에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독점 노선이라서 1시간 비행이 택스를 포함해서 대략 30만원 정도로 되지게
비싼편이다.
그러나 매일 첫 비행기와 마지막 비행기는 반 값 세일! 그래서 나도 첫 비행기(6:00)로 사무이에
들어갔다가, 마지막 비행기(22:00)로 다시 나왔기에 15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다녀올수 있었다.
그리크지 않은 사무이 공항은 아담하고 참~ 이쁘게 꾸며놓았다.
우선은 비행기가 장난감처럼 형형색깔로 화려한 그림으로 치장을 했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잠깐이면 걸어 갈수 있는 입국장까지도 코끼리 열차같은 전기자동차가 여행객을 연신 실어 나른다.
이곳에 비행기만 없다면 놀이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이 세계에서 제일 친환경적으로 지었다는 공항이란다.
라마이 해변 남쪽에 [힌따 흰야이]바위가 있는데 사무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하여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 꼬옥~들려보는 관광명소이다.
흰따는 할아버지고 흰야이는 할머니라는 뜻인데 그생김 생김이 참으로 보기가 민망하다.~
왜?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라고 했지?
이왕이면 아저씨 아줌마 바위라고 부르지 ㅋㅋㅋ^0^;
한번 볼텨?
그런데 할머니 바위가 더 웃기다~ 파도가 철썩~하고 들어올때마다 그곳으로 물이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란???? ^0^;
뭐 그리 좋다고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여기저기 샷다를 누르기에 바쁘다.~
점심을 먹으려고 찍어두었던 가게 두 곳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열려있는 가게로 들어가 바닷가 테이블에 앉았는데
이곳에서 이렇게 즐거운 사람과의 만남이 될 줄이야...
맨 왼 쪽이 음식점 주인은 네팔 사람인데 태국에 온 지 20년째란다.
그리고 흰 옷 입은분도 역시 네팔 사람인데 친구가 좋아서 이곳에서 머물며, 이곳 바닷가에
초호화 유람선을 뛰워놓고 낚시도 하고 관광객과 어울리며 인생을 즐긴다는 아주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르조아족이랄까?
온통 에머럴드빛으로 물들인 차웽해변
뒤쪽으로 우리의 숙소 Banana Fan Sea 리조트가 보인다.
사무이에서 쾌속정으로 2시간정도 달려서 도착한 낭유안 삼각해변
낭유안 삼각해변 선착장
이곳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산정상, 낭유안 삼각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에머럴드 물빛에다 수심이 앝아 자연그대로의 수족관이다.
이곳에 식빵을 던지니 열대어들이 시커멓게 몰려들어 친구에게 큰소리로
"야! 빨리 뜰채 갖이고와" 하고 고함을 냅다 지르니 주위의 사람들이 ㅋㅋㅋ
20년은 족히 넘었을 랜드로바 찦차를 타고 아일랜드 사파리 투어에 나섰다.
코끼리등에 타고 자그마한 능선을 오르는데 뒤뚱뒤뚱 허리아퍼서 혼났네...
아기 코끼리가 태국마사지를 한다고 발로는 허리를 잘근잘근 밟고 코로는 쪽쪽 빨아주네~
정말 관광객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들이고 그 냄새가 물씬물씬 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웠던 아일랜드 사파리
맥도널드는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닌데?
이건 태국 맥드널드인가보다 두손을 모으고 [컵쿤캅]
9박10일의 홍콩-마카오-방콕-코사무이의 여행이 시간가는줄 모르게 지나갔다.
이렇게 더운 날씨속에 모든 일정을 즐겁게 마친 우리일행은 어느새 타이항공에 몸을 싣고
밤하늘을 가르며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올 여름 휴가는 내 일생 최대의 즐거움의 연속이고 기쁨이며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자유여행을 통하여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자체가 흥미롭고 들뜬 마음이 가득하여 짜릿한 감정이 솟구친다.
이 도시 방콕~
하늘에 어둠이 깔렸지만, 이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지금도 골목 여기저기서 볶고 지지고 튀기는 소리가 요란한 이 도시, 까맣게 도시를 뒤덮은 전깃줄과 더위에 지쳐 늘어진 개들과 향불 피우는 냄새와 꼼짝 않고 버틴 차들이 어느 도로에나 즐비한 이 도시 정말 긴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 걸맞게,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찿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