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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탄호이저에 관한 여러 전설
루트비히 티크 <충직한 에카르트와 탄호이저>
호프만 <탄호이저>
하이네 <탄호이저>
대본 리하르트 바그너
초연 1845년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 극장(드레스덴판)
1861년 파리 오페라하우스(파리판)
배경 13세기 초 독일 튀링겐 지방의 바르트부르크 성
<1994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공연 / 193분 / 한글자막>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주빈 메타 지휘 / 데이비드 올든 연출
탄호이저...................음유시인이자 기사......르네 콜로(테너)
볼프람 폰 에셴바흐.....음유시인이자 기사......베른트 바이클(바리톤)
헤르만......................튀링겐의 영주............얀 헨드리크 루터링(베이스)
엘리자베트................헤르만의 조카딸.........나딘 세쿤드(소프라노)
베누스......................사랑과 관능의 여신.....발트라우트 마이어(메조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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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바그너의 이번 <탄호이저>는 David Alden이 프로덕션을 맡아 뮌헨 국립극장에서 바이에른 오페라단이 출연한 공연이다. 오페라를 방송용으로 제작하는데 명성이 자자한 브라이언 라지에 의해 3일간 녹화된 이 공연은 폐쇄공간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술 환경을 매우 적절하게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고전 오페라의 가장 도상학적인 해석가 중 하나로 알려진 Alden은 최소의 세트와 무대의상 디자인, 그리고 논쟁적이며 다면적인 공연 제작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에 부응하듯이 그는 이번 프로덕션의 <탄호이저>에서도 기존 프로덕션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성공하였으며, Alden의 <탄호이저>는 상당히 삭막한 대목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탄호이저는 세속적인 욕망과 영적인 순고함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데 이것은 예술가인 Alden이 자신의 창의력을 해방하고자 싶어하는 욕망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Alden은 바그너의 작품에 내재된 시각적이고 에로틱하며 원형적인 요소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Roni Toren과 Buki Shiff의 차가운 느낌을 주는 세트와 의상들은 관습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탄호이저>의 모습을 잘 대변해주고 잇다.
캐스트에는 많은 바그너풍의 가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탄호이저 역의 Rene Kollo 외에도 Waltraud Meier, Jan-Hendrik Rootering 등 쟁쟁한 바그너 오페라 가수들을 지휘하는 Zubin Mehta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참고자료 === <그림전설집 / 그림 형제 / 안인희>에서 전문 인용
바그너 선생의 <탄호이저>의 원작이 되는 도이치 전설 두 편,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전쟁>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관능과 쾌락의 늪에 빠진 중세기사 탄호이저가 고행과 순례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이야기였고,
또 하나의 이야기 <바르트부르크의 전쟁>은
볼프람 폰 에센바흐를 포함한 실존 인물들이었던 6명의 중세기사 겸 음유시인(민네징거)들의
목숨을 건 노래 경연(그래서 전쟁인 모양입니다...)에 관한 구전이었습니다.
* 민담 내지는 민간전승의 설화적 이야기들이라 구성이 엉성한 점 감안하시고,
* 서너 페이지 분량의 전설들 120편을 모아놓은 이야기책이라서 부분부분 번역이 조악한 점도 감안하시기를!
1. <탄호이저>
도이치 기사인 고귀한 탄호이저는 큰 기적을 보려고 수많은 나라들을 떠돌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찾아 베누스 부인의 산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자 마침내 양심이 고개를 들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 휴식을 얻기를 바랐다. 하지만 베누스 부인은 그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온갖 것을 다 제공하였다. 자신의 시녀를 아내로 삼게 해 줄 테니 그는 언제나 즐겁게 웃는 그녀의 붉은 입술만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탄호이저는 자신은 마음속에 품은 여성(성모) 말고 다른 어떤 여자도 원하지 않으며, 영원히 지옥에서 불타고 싶지도 않다, 그녀의 붉은 입술에는 관심이 없고, 이곳에 더 머물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자신의 삶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악의 여인이 그를 자신의 방으로 꼬여 사랑을 제공하려고 하였지만, 고귀한 기사가 큰 소리로 그녀를 나무라면서 순결한 성모 마리아를 불러서 마침내 베누스는 그를 놓아줄 수 밖에 없었다.
기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로마로 길을 떠나 우르바누스 교황에게로 찾아갔다. 교황에게 자신이 지은 죄를 모두 고백하고 용서를 얻고 영혼을 구원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가 1년 동안이나 베누스 산에 있었다고 고백하자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이 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돋는다면 네 죄가 용서를 받을까 그것 말고 다른 길은 없다." 탄호이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지상에서1년만 더 살 수 있다면 하느님도 불쌍히 여기실 만큼 참회와 반성을 할 텐데."
교황이 자기를 저주하였기에 그는 고통과 비탄에 잠겨 로마를 떠나 다시 마녀의 산으로 가서 이번에는 영원히 그곳에 머물려고 하였다. 베누스 부인은 마치 오래 떠나 있던 애인을 맞아들이는 것처럼 그를 환영하였다.
그러고 나서 사흘째 되는 날부터 교황의 지팡이에서 싹이 돋기 시작하였다. 교황은 심부름꾼을 보내 고귀한 탄호이저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도록 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탄호이저는 베누스 산에서 여인을 차지하였으니 최후의 심판이 다가올 때까지 그곳에 있을 것이고, 최후의 심판에서 신이 그를 다른 곳으로 보낼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직자든지 죄 많은 사람을 낙담케 하지 말고 그가 참회와 반성을 보이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2. <바르트부르크의 전쟁>
1206년에 아이제나흐 옆에 붙은 바르트부르크에 덕이 높고 분별이 있는 가수들 여섯 명이 모여서 노래를 지었는데, 그것을 뒷날 사람들은 '바르트부르크의 전쟁'이라 부른다. 이곳에 모인 장인가수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하인리히 슈라이버,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 라이마르 츠베터, 볼프람 폰 에센바흐, 비테롤프,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 등이다.
그들은 노래로 싸웠는데, 태양과 낮을 주제로 삼았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튀링겐과 헤센의 영토백작 헤르만을 낮에 비유하여 그를 모든 영주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세웠다. 다만 한 사람 오프터딩겐만이 오스트리아의 공작 레오폴트를 더욱 높게 여겨 그를 태양에 견주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기들끼리, 노래 싸움에서 패배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로 약속하고, 형리 슈템펠에게 밧줄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다가 즉시 그 사람의 목을 매달라는 지시까지 해두었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은 아주 영리하고 능숙하게 노래를 하였다. 그런데도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이 그를 능가하여 간교한 말로 그를 붙잡았다. 다른 가수들이 시기심에서 그를 튀링겐 궁정에서 쫓아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그들이 자기에게 엉터리 패를 주어 게임에서 졌다고 하소연하였다. 다른 다섯 명은 슈템펠을 불러서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을 즉시 나무에 목매달라고 명하였다.
그는 얼른 백작부인 소피아에게로 도망쳐서 그녀의 보호 아래 몸을 숨겼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 조건을 내걸고 자기에게 1년 기한을 달라고 했다. 그러면 즉시 헝가리의 일곱성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마이스터 클링조르를 데려오겠으니 그가 자기들의 싸움에 대해 내려주는 판결을 따르자고 하였다. 클링조르는 당시 가장 유명한 도이치 장인가수로 여겨지고 있었다. 백작부인이 하인리히를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 모두가 이 조건에 동의하였다.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은 길을 떠나 먼저 오스트리아 공작에게로 갔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들고 일곱성의 마이스터를 찾아가 자기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그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클링조르는 그의 노래를 매우 칭찬하고 그와 함께 튀링겐으로 가서 가수들의 싸움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함께 수많은 심심풀이 일로 시간을 보내서 하인리히가 약속 받은 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도 클링조르가 도무지 길 떠날 채비를 하지 않았기에 하인리히는 두려워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당신이 나를 곤경에 빠지도록 내버려둘까 두렵습니다. 나 혼자서 슬프게 내 길을 가야 할까 봅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명예를 잃고 평생 다시는 튀링겐에는 못 가겠지요."
그러자 클링조르가 대답하였다. "걱정 말게! 우리는 힘찬 말과 가벼운 마차가 있으니 재빨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인리히는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자 마이스터가 저녁에 그에게 마실 것을 주어 그를 깊은 잠에 빠뜨렸다. 이어서 클링조르는 그를 가죽 담요에 눕히고 자신도 그 옆에 누워서 자기가 부리는 귀신들에게, 얼른 튀링겐 지방에 있는 아이제나흐로 데려가 가장 좋은 주막집 앞에 내려 달라고 명령하였다. 정말로 그렇게 되어서그들은 날이 밝기 전에 헬그레벤호프에 도착하였다.
아침잠에 빠져 있던 하인리히는 귀에 익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말했다. "꼭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 그래서 아이제나흐에 있는 것만 같네." "좋은 꿈이나 꿔라." 클링조르가 말했다. 하인리히는 잠에서 깨어나 사방을 둘러보고 자기가 정말로 튀링겐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하느님, 우리가 여기 오다니 고맙습니다. 이건 헬그레벤하우스 객줏집이구나. 저기 성 게오르크 문 앞에 사람들이 있고, 또 들판을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네."
머지않아 두 손님이 바르트부르크에 도착한 것이 알려졌고, 영토백작은 낯선 마이스터를 정중하게 맞아들이고 그에게 선물을 주라고 명령하였다. 사람들이 오프터딩겐에게 어떻게 지냈으며 어디 있었느냐고 묻자 "어제는 일곱성에서 잠이들었는데 새벽 미사 시간에는 여기 있더라. 어찌해서 그리 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하였다.
장인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클링조르가 그들의 노래에 판결을 내릴 날이 오기 전에 며칠이 흘렀다. 어느날 저녁 클링조르는 객줏집 정원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별들을 바라보았다. 기사들이 하늘에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클링조르가 대답하였다. "오늘 밤에 헝가리 왕이 딸을 하나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딸은 아름답고 덕이 높고 거룩한 사람이 될 것이고, 또 이곳 백작의 아들과 혼인하게 될 것이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헤르만 백작은 기뻐하면서 사람을 보내 클링조르를 바르트부르크로 오게 해서 그에게 큰 명예를 바치고 영주의 식탁에 초대하였다. 식사를 마친 다음 그는 성에 있는 기사들의 홀로 향하였다. 그곳에 가수들이 앉아서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을 없애려 하고 있었다.
클링조르와 볼프람이 서로 노래 시합을 하게 되었는데, 볼프람이 하도 의미 있고 교묘한 기술을 보여서 클링조르가 그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클링조르는 자기가 부리는 귀신 하나를 불렀고, 귀신이 젊은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나는 이야기하느라 지쳤소." 클링조르가 말했다. "그래서 내 하인을 보내니 그가 한동안 당신과 싸울 것이오, 볼프람."
그러자 귀신이 노래를 시작하여 세계의 시작부터 은총의 시간까지를 노래하였다. 그러나 볼프람은 (기독교의) 영원한 말씀이 태어난 일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빵과 포도주가 거룩하게 바뀌는 일(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서 행한 일이며, 미사 드릴 때에도 일어나는 일)을 노래하였기에 악마는 입을 다물고 그곳에서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클링조르는 볼프람이 학식이 풍부한 말로 신의 비밀을 노래하는 것을 듣고 그도 학자일 것이라고 믿었다.
이 점에서 그들은 서로 완전히 달랐다. 볼프람은 그곳의 시민 티첼 고트살크의 집에 묵고 있었다. 그 집은 도시 한가운데 빵 시장 맞은편에 있었다. 밤에 그가 잠을 자는데 클링조르가 그에게 다시 악마를 보내서 그가 학자인지 문외한인지를 시험해 보았다. 볼프람은 단순히 신의 말씀만을 아는 사람일 뿐 다른 기술(마법)은 알지 못하였다. 악마는 하늘의 별들에 대하여 노래하고, 질문들을 내놓았지만 볼프람은 그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그가 침묵을 지키자 악마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고 돌벽이 마치 밀가루 반죽이기라도 한 것처럼 손가락으로 돌벽에 글을 썼다. "볼프람, 너는 나불나불 지껄이는 문외한이구나!" 이어서 악마는 사라졌지만 벽에 쓴 글씨는 그대로 남았다. 한데 이 기적을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집주인은 넌더리가 나서 이 돌벽을 부수어 호르젤 골짜기에 던져 버렸다.
클링조르는 이 소식을 듣고는 영토백작에게 하직을 고하고 선물을 두둑이 받고, 하인들까지 모두 함께 담요를 타고서 이곳에 올 때와 같은 방법으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 작품해설 === <2010년 5월 18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바그너, 탄호이저
Richard Wagner, Tannha:user
원제는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노래 경연>이고, 부제는 '3막의 낭만적 오페라"이다
1845년 초연된 드레스덴 판본과 1861년 파리 상연시 수정된 파리 판본이 존재한다
흔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친해지기 쉬운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탄호이저]입니다.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어있고, 아직은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인 ‘아리아’의 자취가 남아있는 오페라이기 때문이죠. 바그너는 ‘오페라’ 대신 ‘무지크드라마(Musikdrama)’라는 형식을 정립해 독일 음악극을 이탈리아 오페라보다 우위에 세우려고 했습니다. 후기 대작 [니벨룽의 반지]나 [파르지팔]은 이 새로운 분류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서른두 살의 바그너가 1845년에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탄호이저]는 바그너 스스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작품이랍니다.
그러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경계를 없애고 ‘오페라’에서 ‘무지크드라마’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탄호이저]에서 이미 확연히 드러납니다. 아리아가 끝나는 시점을 명확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다음 음악으로 계속 연결해 극의 단절감을 없앤 것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본격화되는 ‘무한선율’의 기초작업이며, 앞에 발표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비교할 때 라이트모티프(시도동기)의 사용도 더욱 두드러집니다.
[탄호이저]는 중세 음유시인이면서 기사였던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Heinrich von Ofterdingen)을 모델로 삼아 ‘사회 인습에 저항하는 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준 오페라로, 바그너는 스스로 ‘불행한 천재’라고 믿었던 자신의 모습을 주인공 탄호이저에게 투사했습니다. 13세기 문학작품인 [마네스 노래집]과 [바르트부르크 노래 경연], 그리고 하이네, 호프만, 브렌타노, 티크 등 독일 낭만주의 작가들이 이 중세 소재를 토대로 새롭게 쓴 이야기들을 참고해서 바그너는 자신만의 독특한 탄호이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대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었지요. 문학적 재능이 각별했던 바그너는 자기 오페라의 대본을 늘 스스로 썼으니까요.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의 갈등
13세기 초 독일 튀링엔 지방 바르트부르크 성의 기사 탄호이저(하인리히)는 영주의 조카딸 엘리자베트와 순수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지만, 관능적인 사랑의 여신 베누스(비너스)가 사는 동굴에 찾아간 뒤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세계의 쾌락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회적 의무와 맑은 공기가 그리워 바깥세상으로 돌아온 그는 동료기사들을 만나 다시 바르트부르크 성의 노래 경연대회에 참가합니다.
탄호이저가 자취를 감춘 뒤로 줄곧 그를 그리워해 온 엘리자베트는 그가 돌아왔다는 전갈에 기뻐하며 노래 경연의 전당으로 달려가 아리아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노래합니다. 기사들과 귀족들이 청중으로 모인 전당에서 영주 헤르만이 기사들에게 준 노래의 주제는 ‘사랑의 본질’입니다. 중세의 실존인물이었던 기사 볼프람 폰 에셴바흐,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 등이 등장해 ‘욕망을 억제하는 정신적 사랑’을 예찬하자 탄호이저는 그들을 비웃으며 ‘사랑의 본질은 쾌락’이라고 말하며 자신도 모르게 베누스 여신을 찬미합니다. 그가 이교 여신과 함께 쾌락의 세계에 있었던 것이 밝혀지자 분노한 기사들은 칼을 빼들지만, 엘리자베트가 목숨을 걸고 막아서서 그들을 설득합니다. 탄호이저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죠. 그러자 영주 헤르만은 탄호이저에게 로마 순례를 명합니다.
시간이 흘러, 로마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순례자의 합창’을 노래하지요. 엘리자베트는 순례자들의 행렬 안에 탄호이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절망합니다.
탄호이저의 죄를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치겠다고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엘리자베트. 오래 전부터 그녀를 흠모해온 기사 볼프람은 엘리자베트의 삶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며 ‘저녁별의 노래’를 부릅니다. 밤이 깊자 지친 모습의 탄호이저가 볼프람 앞에 나타납니다. 온갖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순례자들의 대열에 섞여 로마에 도착했지만, 베누스 동굴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교황은 ‘고목에 싹이 돋지 않는 한 용서할 수 없는 끔찍한 죄’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지 못해 절망한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 여신을 부르며 쾌락의 세계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때 볼프람이 엘리자베트의 이름을 부르자 베누스의 세계는 사라져 버리지요. 합창단이 엘리자베트의 죽음을 알리자 탄호이저는 그녀에게 용서를 빌며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둡니다. 그때 고목 지팡이에 푸른 싹이 돋아나고, 순례자들은 탄호이저가 구원받았다고 합창합니다.
여성의 희생을 통한 천재 예술가의 구원
위의 내용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버전입니다. 그러나 원래의 탄호이저 이야기는 좀 달랐습니다. 13세기 문학을 기초로 해서 16세기에 쓰여진 [탄호이저의 노래]에 따르면, 탄호이저는 베누스와 쾌락을 즐기다가 그곳을 힘들여 빠져나와, 엘리자베트를 만나지 않고 곧장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교황 우르바누스가 쾌락에 빠졌던 죄를 용서해주지 않자,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의 동굴로 돌아갑니다. 교황은 사흘 뒤에 고목에 새 잎이 나는 기적을 보고 탄호이저를 찾지만, 그는 이미 베누스에게 돌아간 뒤여서 만날 수가 없었답니다.
낭만주의 시인 하이네의 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한 [탄호이저]를 보면 한술 더 떠서, 베누스는 돌아온 탄호이저에게 따뜻한 수프를 끓여주고 순례 중에 상처 입은 발을 치료해 줍니다. 결국 탄호이저는 베누스 동굴의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쾌락을 즐기며 살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천재성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사회에 분노하고 있던 바그너는 ‘여성의 절대적 헌신과 희생을 통한 예술가의 구원’을 강조하려고 결말을 진지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비슷한 시대의 작가, 같은 소재라 해도 작가의 가치관 또는 세계관에 따라 이처럼 상반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탄호이저]를 작곡하던 중에 바그너는 드레스덴 궁정 지휘자로 취임해 스스로의 연출과 지휘로 [탄호이저]를 초연하기로 합니다. 마지막 3막을 두고 고민에 빠진 바그너는 탄호이저가 베누스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탄호이저의 환상’으로 처리하고, 엘리자베트의 죽음과 고목 지팡이에 돋은 새싹 등은 기사 볼프람의 암시와 설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초연 때 청중은 무대 위에서 사건이 거의 전개되지 않는 이런 방식을 대단히 지루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바그너는 이 부분들을 무대 위 사건으로 전환해서 사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이 판본은 1847년 8월에 개정판으로 발표되었고, 이것이 바로 ‘드레스덴 판본’입니다. 유럽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서의 성공을 갈망했던 바그너는 발레와 화려한 음악을 좋아하는 파리 오페라 애호가들의 기호에 맞춰 서곡, 1막 1장, 2막 4장을 대대적으로 수정했고, 이것이 1861년 3월 13일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파리 판본’입니다. [탄호이저]가 파리 판본으로 공연되기를 작곡가 자신이 원했기 때문에 바이로이트에서도 1891년 이후 파리 판본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요즈음은 많은 경우에 파리 판본과 드레스덴 판본의 절충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누스와 엘리자베트는 관능적 괘락과 순결을 상징하는 이분법적 여성상이지만, 한 여성 안에 내재된 이원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드러내기 위해 연출가 괴츠 프리드리히는 두 여주인공을 한 명의 가수(귀네스 존스)가 연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서곡부터 ‘순례의 합창’ 모티프에 베누스 동굴 음악이 겹치면서, 이 주제가 뚜렷이 부각됩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탄호이저-엘리자베트-베누스-볼프람 순
[음반] 르네 콜로, 헬가 데르네쉬, 크리스타 루트비히, 빅터 브라운 등,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게오르크 숄티 지휘, 1970년 녹음(Decca)
[음반] 플라시도 도밍고, 셰릴 스튜더, 아그네스 발차, 안드레아스 슈미트 등,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및 로열오페라하우스 합창단, 주세페 시노폴리 지휘, 1989년 녹음(DG)
[DVD] 르네 콜로, 나딘 세쿤드, 발트라우트 마이어, 베른트 바이클 등,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합창단 및 오페라 발레단, 주빈 메타 지휘, 데이비드 올든 연출, 1994년(스펙트럼)
[DVD] 스파스 벤코프, 귀네스 존스(엘리자베트+베누스), 베른트 바이클 등, 콜린 데이비스 지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괴츠 프리드리히 연출, 1978년(DG)
[네이버 지식백과] 바그너, 탄호이저 [Richard Wagner, Tannhäuser] (클래식 명곡 명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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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0년 7월 21일 네이버캐스트 / 고 안동림 교수 글>
내 마음의 아리아
저녁별의 노래
바그너 <탄호이저>
12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독일에 기사문학(騎士文學)의 융성을 초래한 민네징거(Minnesinger, 연예시인)란 오늘의 ‘가수겸 작곡가·작사자’(singersong writer)처럼 시작(詩作)과 음악 양쪽에 뛰어난 기사였다. 탄호이저는 독일 전설의 연애시인 탄호이저와 발트부르크 노래 경연대회를 소재로, 육욕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의 대립에서 사랑의 실현(實現)은 죽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평생의 사상을 테마로 한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명작이다.
바그너 필생의 주제인 '사랑에 의한 구원'을 노래한 걸작 오페라
13세기의 독일, 튜링겐 지방이다. 중세의 기사는 민네징거(연애시인)로서 노래를 부르는 관습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인 탄호이저는 영주(領主)의 조카 엘리자베트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관능(官能)의 여신 베누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윽고 간신히 그녀의 애욕의 굴레에서 탈출한 탄호이저는 발트부르크 성의 노래 경연대화에 출전한다. 다른 기사들이 청순한 사랑, 높은 덕성(德性)의 사랑을 노래 가운데, 그는 향락적인 사랑을 부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베누스의 사랑을 칭송한다. 기사들이 모두 놀라서 일제히 칼을 뽑지만 엘리자베트가 결사적으로 나서 목숨을 구한다.
영주가 결단을 내려 그는 로마 법왕의 용서를 얻어오라는 명령을 받고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탄호이저가 떠난 뒤 엘리자베트는 마리아 상(像)에게 목숨을 걸고 용서를 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친구 볼후람(볼프람, Wolfram) 앞에 초췌한 탄호이저가 돌아온다. 그는 로마에 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베누스의 관능으로 넘치는 모습이 다시 나타나 그의 마음은 다시 흔들린다. 그 때 엘리자베트의 장례 행렬이 지나간다. 볼후람이 “엘리자베트”하고 외치자 베누스의 모습을 사라지고 환상에 사로잡혀 있던 탄호이저도 순간 깨어나 숨을 거둔다. 엘리자베트의 희생으로 그의 영혼도 구원된 것이다.
바그너는 자기 오페라의 대본을 모두 자기가 직접 썼다. 그 이전은 대본작가와 작곡가는 분업이 보통이며 직접 작곡가가 쓴 것은 바그너가 처음이다. 이 오페라에는 드레스덴 초연 뒤에 마지막 제3막 제3장에 손을 대 알기 쉽게 한 드레스덴 판과, 1861년에 빠리(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해 발레를 좋아하는 빠리의 관객을 위해 서곡과 제1막 제1장의 베누스가 사는 산의 동굴 장면, 제2막 제2장의 노래 경연대회 장면 등을 대폭 개정한 빠리 판이 있고, 이 둘을 절충해서 공연하는 일도 많다. 전3막이다.
'저녁별의 노래'
죽음의 예감인양 황혼이 땅을 덮고
골짜기를 검은 옷이 감싼다.
아득히 높은 곳을 향하는 그녀의 영혼에도
밤의 공포를 가로 지르는 길은 두렵다.
여러 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별이여, 빛을 내서
아늑한 등불을 저 멀리 보내어,
부드러운 빛이 밤의 어두움을 헤치고
골짜기의 길을 친히 가리켜 주오.
오 나의 자애(慈愛)로운 저녁별이여,
나는 언제나 행복한 기분으로 반겨 맞지만,
그녀를 결코 배반할 리 없는 이 마음을,
꼭 전해 주시오, 그녀가 지나갈 때에.
아득히 높은 곳에서 천사가 되기 위해
그녀가 이 땅의 골짜기에서 날아오를 때에.
아득히 높은 곳에서 천사가 되기 위해
그녀가 이 땅의 골짜기에서 날아오를 때에.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애(殉愛)의 찬가
로마로 순례(巡禮)를 떠난 탄호이저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성모상(聖母像)에 기도를 드리는 엘리자베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남 몰래 사랑하는 기사 볼후람이 엘리자베트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예건하고 ‘저녁별이 그녀의 영혼을 편안히 하늘로 인도해 주십시오’ 하고 수금(竪琴)을 연주하며 기도하는, 바그너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가사는 제1절이 저녁 어둠이 다가올 무렵이고 제2절과의 사이에 저녁별이 빛나기 시작하여 더욱 짙어지는 느낌이다. 바리톤의 억제된 깊은 감정을 담은 노래이며 결코 소리 높이 부를 수가 없다. 경건(敬虔), 장엄함이 가슴에 다가드는 아리아이다.
추천할 만한 CD와 DVD
[CD] 자발리쉬 지휘,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합창단 에버하르트 배히터(Br) Philips
빌란트 바그너(R. 바그너의 손자이며 명연출가)가 연출한 1962년도 바이로이트 축제 때의 귀중한 녹음이다. 당시 아직 40세가 안 되었던 자발리쉬(Wolfgang Sawallisch)의 신선하고도 침착한 표현을 들을 수 있다. 이 지휘자 특유의 결벽성과 근엄 솔직한 표현에는 이 음악에 대한 진한 욕구와 열망이 엿보인다. 가수진은 녹음 당시 최고의 캐스트로 짜여 있다. 탄호이저 역의 빈트가쎈(Wolfgang Windgassen)은 그 탄력있는 목소리와 풍부한 음악성에 압도된다. 엘리자베트 역의 질랴(Anja Silja)가 아직 기교적인 면에 미숙한 점이 있지만 신선하고 지적인 노래에 이끌린다. 또 당대 최고의 볼후람으로 꼽히는 배히터(Eberhard Wächter)는 관록 있는 풍성한 노래를 펼친다. 그의 온후(溫厚)한 기사 역은 이 드라마에서 다시 없이 중요한 액센트가 있다. 음반은 드레스덴 판과 빠리 판을 절충하여 공연한 실황 연주 녹음이다.
[CD] 숄티(솔티, Georg Solti)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가극장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1970) 빅토르 브라운(Br) Decca
최초의 빠리 판 전곡 녹음이다. 우선 베누스를 틀에 박힌 이교적(異敎的) 관능의 여신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엘리자베트와 대립되는 존재로 그리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빠리 판은 그저 불란서의 그랜드 오페라에 대한 관습적인 타협이라고 치부하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숄티의 연주가 그 점을 시정해 주고 있다. 그의 지휘는 음 자체의 극적인 의미와 공간감(空間感)에 유의하면서 음악의 정서와 분위기를 미묘하고 예리하게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베누스의 동굴 장면에서 관능적인 오케스트라색채감과 전곡에 걸쳐 세부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쓴 풍성한 연주 표현은 깊은 감명을 준다. 가수로는 꼴로(René Kollo)의 싱싱한 힘이 넘치는 탄호이저 역이 돋보인다. 자발리쉬 지휘 때의 빈트가쎈이 노련하고 분별 있는 탄호이저라면 꼴로는 육욕(肉慾)의 쾌락과 정신적 고결(高潔) 사이를 헤매는 인간다운 설득력을 지닌다. 데르네슈(Helga Dernesch)의 엘리자베트, 메조 소프라노 루트비히(Christa Ludwig)의 베누스 등 모두 수준 높은 가수진이다. 또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의 빼어난 연주와 합창이 이 오페라를 더욱 빛낸다.
[DVD] 구스타브 쿤 지휘,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관현악단/합창단(2000) 루트비히 바우만(Br), 헤르쪼크 연출, Panorama 수입반
지휘자 쿤은 카라얀 밑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사람이다. 탄호이저 역의 우드로우(Alan Woodrow)는 처음 한동안 음조(音調)가 불안정하다가 차츰 안정을 되찾아 자신감 넘치는 노래로 일관한다. 그리고 헤르만 역의 실베스트렐리(Andrea Silvestrelli)가 뿜어내는 넓고 깊은 베이스와 볼후람 역의 바우만(Ludwig Baumann)의 저력있는 바리톤도 인상적이다. 엘리자베트 역의 오텐탈(Gertrud Ottenthal) 역시 나무랄 데 없는 노래 솜씨를 보이나, 펜체바(Marianna pentceva)는 보다 요염한 목소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헤르쪼크(Werner Herzog)의 연출은 전통적인 무대 장치가 아니고 의사(疑似) 근대적인 것이지만 별로 위화감(違和感)은 없다. 녹음상태와 화질은 우수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난해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바그너 입문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DVD] 콜린 데이비스 지휘,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합창단(1978) 베른트 바이클(Br) 후리드리히 연출 DG
탄호이저 역의 벤코후(Spas Wenkoff)는 불가리아 태성으로 당시 평판 높던 헬덴 테너이다. 엘리자베트와 베누스 역의 죤즈(Gwyneth Jones)의 노래는 여성의 이면성(二面性)을 잡으려는 연출 의도 때문이라고는 하나, 전성기의 그녀다운 열기에 찬 표현이다. 동독 출신의 후리드리히(Gotz Friedrich)의 ‘체제(體制)’를 느끼게 하는 연출은 의식적인 풍자였다. 그가 바이로이트에 처음 등장한 1972년 이후의 프로덕션이다. 이 성공으로 그는 서독에 넘어 왔다. 이 무렵부터 오랜 동안 계속되어온 비란트 바그너의 상징주의적 연출이 없어지고 정치적으로, 성적(性的)으로 대담하고 명확한 해석이 강한 공연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 입장에서 이 실황 연주도 선구적(先驅的)인 작품이지만 아직 정통파의 격조 높은 면이 남아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저녁별의 노래 - 바그너, [탄호이저] (내 마음의 아리아)
첫댓글 193분짜리 장편물입니다...휴식시간 포함하면 210분 정도 소요된다는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불멸의 오페라 2 / 박종호> ★★★
놀라운 무대를 완성시킨 뮌헨의 대표적인 프로덕션이다. 데이비드 올든의 연출은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의 대형 무대와 함께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보이는데, 서곡 부분에서 극의 중요한 상징적 장면들을 모두 보여주면서 관객을 압도한다. 르네 콜로(탄호이저 역)는 열창하지만 노쇠한 모습이 안타깝다. 반면 두 명의 여성은 대조적인 모습인데, 나딘 세쿤드(엘리자베트 역)는 청순하고 발트라우트 마이어(베누스 역)는 요염하다. 베른트 바이클(볼프람 역)의 미성도 대단하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최고급이며 더불어 화질과 음질도 최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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