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백두대간 강원도 양양군 구룡령(1,031m)-약수산(1,306.2m)-1,280봉-마늘봉(1,126.6m)-맷돼지서식지(야생화군락지)-응복산(1,359.6m)-만월봉(1,280.9m)-약수동-통마람계곡-임도-강원도 홍천군 명개리 종주산행]11년 7월 30일
* 산행구간 : 강원도 양양군 구룡령(1,031m)-약수산(1,306.2m)-1,280봉-마늘봉(1,126.6m)-맷돼지서식지(야생화군락지)-응복산(1,359.6m)-만월봉(1,280.9m)-약수동-통마람계곡-임도-강원도 홍천군 명개리
* 일 시 : 2011년 7월 30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동서울터미널 30일 오전 7시
* 날 씨 : 흐림(최고 27도 최저 22도)
* 동반자 : 홀로산행
* 산행거리 : 15.7km
* 산행지 도착시각 : 강원도 양양군 구룡령 11년 7월 30일 오전 11시 20분 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강원도 홍천군 명개리 오후 4시 5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 산행지인 백두대간 응복산(1,359m)은 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을 아우루고 있는 태고의 자연을 품고있는 곳입니다.
응복산은 위치적으로 한계령과 대관령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 유달리 골짜기가 많이 발달돼 유명한 명개리 통마리골, 미천골, 약수골, 합실골, 온정골, 구수골, 용소골, 재랑밭골 등등 곳곳에 숨어있는 계곡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또한 울창한 수림과 수많은 야생화와 동식물, 기형적인 기암괴석, 끈임없는 물줄기를 만나지요.
여기에 응복산 능선에는 멧돼지서식지까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어느곳보다도 아름답기로 이름난 이곳 응복산 야생화군락지에 멧돼지서식지가 있다니 참 기이합니다.
멧돼지는 생긴것은 추하지만 최고의 자연속에서 살며 최고급 자연식을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모든것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하는가 봅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백두대간 종주의 경유지로만 알고 있지만 이는 진정한 "응복산 속살의 참맛"을 모르는 것이라 합니다.
맞습니다.
추후 이곳의 참맛을 다시 한번 두루두루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때는 이곳에서 원초적 자연에 둘러싸여 태초의 깨끗함과 신선함으로 가득한 나 자신을 찾아 나설겁니다.
해발 1,031m인 구룡령을 오릅니다.
계속 이어지는 약수산(1,306.2m)과 마늘봉(1,126m), 응복산(1,359m), 만월봉(1,280.9m)은 해발 1,000m이상의 고지를 이뤄 일명 "구름길"이라 합니다.
오늘은 더욱 날씨도 흐리고 비도 간간이 뿌려 "구름길"의 운취를 더해 줍니다.
이에 오늘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멋진 옛시 한수를 올립니다.
紀懷(기회) 회포를 적다
四落階蓂魄又盈(사락계명백우영) 계단에 명협초 네 번 지고 달이 또 찼는데
悄無車馬閉柴荊(초무거마폐시형) 쓸쓸하게도 찾아오는 수레 없어 문을 걸었네.
詩書舊業抛難起(시서구업포난기) 시서의 옛 일은 버려두어 다시 하기 어려운데
場圃新功策未成(장포신공책미성) 농사짓는 새 일은 계획이 아직 서지 않는구나.
雨氣壓霞山忽暝(우기압하산홀명) 빗 기운이 노을을 눌러 산이 갑자기 어둑하더니
川華受月夜猶明(천화수월야유명) 강물이 달빛을 받아서 밤인데도 오히려 밝구나.
思量不復勞心事(사량불부로심사) 근심 걱정이 이제는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니
身世端宜付釣耕(신세단의부조경) 이 신세 마땅히 낚시와 밭갈이에 부쳐야겠네.
조선 전기의 문인으로 湖陰(호음) 鄭士龍(정사룡, 1491~1570)이 지은 시입니다. 일흔을 바라보는 노년에 제작된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15일까지 하루에 잎이 하나씩 피다가 16일부터 그믐까지 잎이 하나씩 떨어진다는 전설의 풀, 蓂莢草(명협초)가 네 번 떨어졌다고 하여 넉 달 동안의 시간의 경과를 시각화하였습니다. 벼슬에서 물러난 지 몇 달이 지났건만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는 炎凉世態(염량세태)를 말한 것입니다. 시 짓고 글 쓰는 일은 조정의 시비만 야기하였기에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산이 어둑합니다. 그러다가 강물에 달빛이 비쳐 점점 밝아지더니, 이에 따라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농사짓고 물고기 잡는 일로 安分自足(안분자족)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마늘봉에서 응복산 가는 능선 주변이 몽땅 파헤쳐진 멧돼지서식지를 지나려니 멧돼지가 어디서 노려 보고 있는것 같아 어째 으시시합니다.
그러나 산포로는 산행중에 몇번이나 멧돼지나 개때를 만났는데 절대 도망가면 않됩니다.
쫓는 방법은 썬그라스를 쓰고 침착하게 똑바로 서서 쳐다보며 돌을 던지면서 소리를 젖먹던 힘까지 내서 산이 울릴 정도로 크게 지르는 것입니다.
뒤돌아 도망가면 뒷모습을 보여 지들보다 약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쫓아옵니다.
침착하게 행동하며 당황하지 마십시요 그러면 제들이 놀라 다 도망가더군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맞습니다.
모든 동물은 두발로 서있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가장 무서우니까요.
응복산정상입니다.
돌아오는 버스 차창에서 계곡물이 무척이나 차가워 물안개가 올라오는 모습을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