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종류를 다 외우기가 까다롭다. 그러나 와인을 구분하는 몇 가지 분류를 알고 나면 종류의 다양함이 주는 중압감에 서 벗어날 수 있다. 와인은 대개 색깔, 거품, 맛, 지역, 용도, 알콜 도수, 향기 추가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가. 색갈로 구분
와인은 그 색깔에 따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 로제 와인으로 나뉜다.
색갈은 단순히 제조과정상의 껍질. 씨 제거상의 차이 때문에 발생 한다.
ㅇ레드 와인 : 적포도주는 붉은 색소를 추출하기 위해 씨와 껍질을 그대로 넣어 발효한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씨와 껍질 속의 타닌 성분까지 추출되는 이런 제조 과정의 차이 때문에 백포도주보다 떫은 맛이 더 나며, 「적포도주가 심장병에 좋다」는 얘기도 제조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이다.
ㅇ화이트 와인 : 백포도 주는 씨와 껍질을 미리 제거한 후 포도즙만을 가지고 발효시킨다.
ㅇ로제 와인 : 핑크색을 띠는 와인으로 제조 방식은 레드와 비슷하다. 씨와 껍질을 레드보다 일찍 건져낸다는 점이 차이점이고, 맛은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나. 탄산가스의 유무에 따라 일반 와인과 스파 클링 와인으로 나뉜다.
모든 와인은 발효시 포도 자체의 당분이 분해되면서 알콜과 함께 탄산가스가 생긴다. 보통 와인은 이 탄산가스를 제거시킨 뒤 병에 담는다. 이에 반해 가스를 병에 가둔 와인을 총칭하여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보통명사로 알고 있는 샴페인(불어로는 상파뉴)이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며, 엄밀한 의미에서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나오는 와인만 샴페인이라고 한다. 그외 알자스와 부르고뉴에서 나오는 크레망(Crement)이나 뱅 무스(Vins mousseux), 이탈리아의 스푸만테가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들이다.
다. 단맛의 유무에 따라 스위트와 드라이로 구별해볼 수 있다.
ㅇ단맛이 나는 와인을 스위트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드라이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의 단맛은 설탕을 일부러 넣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효되지 않고 남아 있는 포도의 잔류 당분에 의해 느껴진다. 대표적인 스위트 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의 소테른·바작(Sauternes·Barsac) 지역의 디저트 와인, 헝가리의 도카이(Tokay), 독일 모젤 지역 와인 중 베렌아우스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Beerenaulese, Tro ckenbeerenauslese) 급의 와인을 들 수 있다.
ㅇ드라이 와인은 발효를 충분히 시켜 잔류 당이 0.2% 이내인 와인이다. 대부분의 와인이 이 부류에 속한다.
라. 試飮(시음) 용도에 따라 아페리티프, 테이블 와인, 디저트 와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아페리티프(Aperitif)는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와인으로 드라이한 백포도주나 덜 숙성된 샴페인이 대표적이다. 메인 식사용으로 쓰이는 테이블 와인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적·백포도주를 선택하고 어떤 와인이 음식 맛을 돋워 줄 것인가를 선택하면 된다. 디저트용으로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나 완전 숙성된 샴페인을 주로 마시는데 요사이는 코냑과 시가로 화려하게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 유명한 브랜드의 와인
세계 최고 名品은 농부들의 피와 땀의 結實이다
이름만 들어도 와인 마니아들을 가슴떨리게 하는 와인, 와인 애호가들이 언 제가 한 번쯤 정복하기를 꿈꾸는 와인들이 있다. 브랜드 하나로 세계 와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 와인이 그런 와인들이다.
ㅇ프랑스 와인: 와인 종주국답게 프랑스에는 유명 브랜드 와인들이 수없이 많다. 그중 보르도, 보르도 중에서도 메독 지역은 레드 와인의 대명사 같은 곳이다. 1855년 메독 등급 분류에서 1등 급에 속했던 샤토 라피트 로쉴드(Chateau Lafite Rothschild), 샤토 라투르 (Chateau Latour),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샤토 오브리옹(Chateau H aut Brion), 2등급이었다가 1973년에 1등급이 된 샤토 무통 로쉴드(Chatea u Mouton Rothschild) 등이 메독을 대표하는 레드 와인들이다.
ㅇ보르도의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 Brion), 샤토 라빌 오브리옹 (Chateau Laville Haut Brion)이 와인 애호가들이 선망하는 브랜드다. 메독 외 소테른 지역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한 잔의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샤토 디켐(Chateau d’Yquem), 샤토 쿠테(Chateau Coutet)도 유명하다. 보르도에 이어 부르고뉴라는 이름도 세계적 지명도의 와인 産地(산지)다. 세계 最高價(최고가) 와인으로 알려진 로마네 콩티(Romanee Conti)와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는 샹베르탱(Chambertin)이 부르고뉴産이며, 라타쉐(La T ache), 리슈부르(Richbourg), 뮈시뉘(Musigny)도 유명 와인들이다. 부르고 뉴産 화이트 와인으로는 뫼르소(Meursault)와 몽라쉐(Montrachet)가 유명하다.
독일 와인으로는 베른카스텔러 독토(Bernkasteler Doctor), 호크하이머(Ho chheimer)등이 손꼽히고, 이탈리아에도 바롤로(Barol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타우라시(Taurasi) 등 세계적 명품들이 즐비하다.
최소 20년간 참나무통 숙성을 거치는 스페인 베가시실리아의 우니코(Unic o), 현존 와인 중 가장 오래 저장할 수 있다는 헝가리의 유서 깊은 도카이 (Tokay)도 유명한 와인이다.
신세계 지역에서는 칠레 명품 알마 비바(Alma Viva), 캘리포니아의 리지(R idge), 호주 펜폴드社의 그랑제 에르미타쥬(Grand Hermitage) 등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ㅇ한국 와인의 代名詞 마주앙
國內 와인 대중화에 기여한 효자 상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와인을 들라면 국산 와인 브랜드인 마주앙을 빼놓을 수 없다. 마주앙은 20여년 동안 수준급 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와인 대중화에 기여한 효자 상품이다. 마주앙은 거의 국내 유일의 국산 브랜드로 1987년 와인 수입이 자유화된 이후 프랑스의 보르도나 미국, 호주 등의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의 틈 바구니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주앙이 첫 선을 보인 건 와인 수입이 자유화되기 훨씬 전인 1977년. 마주앙의 탄생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朴正熙(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초만해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식량난을 겪고 있었다. 해마다 이른바 春窮期(춘궁기)를 겪을 때다. 朴正熙 대통령은 식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곡류가 술을 빚는데 소요된다는 사실을 알고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는 포도를 심을 것을 장려했다. 포도주로 기존 술을 대체하면 곡물 소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 라는 생각이었다.
이같은 포도 재배 장려 정책에 따라 당시 동양맥주(지금은 두산)는 1973년 경북 영일군 청하면에 포도원을 조성한 뒤 국산 와인 개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프랑스나 독일의 기후 조건과 달라 양조용 포도 재배가 쉽지 않은데다 무엇보다도 수세기에 걸쳐 쌓은 유럽의 와인 제조 노하우를 익히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두산은 독일 대학에 기술진을 보내고, 현지의 기술자를 초빙해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77년 5월 국산 와인 1호인 마주앙 스페셜 화이트와 레드를 각각 내놓았다.
ㅇ마주앙이 처음 출시된 그해 국내 천주교의 미사주로 봉헌된 것도 하나의 사건이었다. 천주교의 성찬의식인 미사때 쓰이는 포도주는 로마 교황청의 승인과 현지 천주교 교구의 철저한 감독 아래 제조되므로 미사주로 인정받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마주앙은 출시 첫해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전국 모든 교구에서 미사주로 사용되고 있다
ㅇ마주앙은 1978년 12월 워싱턴 포스트에 「 동양의 신비」라고 격찬한 기사가 나가면서 국내 와인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힌건 물론 국외에도 그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미 카터 美 대통령이 방한했을때 수행 기자가 귀국 선물로 마주앙을 가져가 와인 전문가들과 시음을 거친 뒤 기고했던 것이다.
현재 마주앙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와인은 모두 10종. 이중 「마주앙 스페셜」(화이트)과 「마주앙 레드」만 국내 포도가 들어간 제품이다. 나머지 8종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유명 와인 産地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에 의해 와인을 제조, 마주앙 브랜드를 붙여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인 마주앙 스페셜이 전체 판매되는 마주앙 브랜드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마주앙 레드가 20%, OEM 생산 와인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3. 와인 기초 상식 - 에티켓
웨이터가 따르는 동안 잔에 손대지 마라
와인 格式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와인에 괜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딱딱한 테이블 매너나 복잡한 에티켓을 꼽는다. 그러나 와인 전문가 들은 몇가지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전혀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와인의 테이블 매너는 대개 와인의 주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대개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소믈리에나 전문 웨이터가 있게 마련이 어서 모를 경우 전문가한테 추천을 의뢰하 거나 물어보는 것이 최상의 매너이다. 부담 없는 자리라면 레스토랑에서 잔으로 제공 하는 하우스 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인 주문에서 최악의 매너는 『적당한 것 가져오라』며 얼버무리든지 『이 집에서 제일 비싼 것 가져오라』며 허세를 부리는 것. 우리나라는 아직도 가장 비싼 와인이 제일 좋은 와인이라는 高價(고가) 선호 문화 때문에 지금도 간혹 이런 손님이 있다고 한다.
주문한 와인이 온뒤 호스트의 와인 테스트 라는 의식이 시작된다. 다소 딱딱한 의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와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순서이다. 먼저 호스트는 그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나 그 자리에서 최고 연장자가 맡는게 보통이지만, 해당되는 사람이 사양할 경우 즉석에서 지명되는 사람이 호스트를 맡는 것도 자리를 부드럽게 하는 요령이다.
ㅇ호스트 테스트는 웨이터가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를 확인시키기 위해 라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확인이 끝나면 웨이터가 마개를 뽑은 뒤 호스트에게 건네주기도 하 는데 이때 코르크의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 코르크의 냄새를 통해 와인이 상했는지와 젖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코르크가 말라 있다면 와인을 세워 보관했다는 뜻이다. 다음 절차는 웨이터가 잔에 소량의 와인을 따르면 먼저 색깔을 살피고, 이어 잔을 두 세번 흔들어 코에 대고 향기를 맡은 뒤, 소량을 시음해본다.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웨이터에게 따를 것을 허락한다.
ㅇ웨이터가 와인을 따른 뒤부터 다음 사항만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
①웨이터가 따르는 동안 잔을 잡지 않는다. ②마실 땐 손잡이를 잡는다. ③훌훌 소리내서 마시지 않는다. ④와인에 얼음을 넣지 않는다. ⑤잔에 입술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⑥잔을 돌리지 않는다. ⑦상대편과 보조를 맞추며 마신다.
4. 와인 기초 상식 - 와인 즐기는 법
視覺과 후각과 味覺을 차례로 느껴라
눈으로는 와인의 특성과 건강상태, 품질을 파악하고, 코로는 향기를 느낀다. 입으로는 맛을 느낀다
먼저 깨끗하게 닦은 와인 잔에 와인을 3분의 1정도만 따른다. 나머지 3분의 2의 공간은 술잔을 기울여 색상을 관찰하고, 잔을 흔들어 향을 맡아보기 위해 필요한 여유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와인 잔은 잔 받침 부분을 잡는 것이 좋다. 우선 잔을 더럽힐 염려가 적고 손의 체온으로 인해 와인의 온도가 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배려이다.
◇ 시각적 관찰
시각적 관찰에서 우리는 와인의 특성과 건강상태, 나이 그리고 품질을 파악할 수 있다. 마치 사람을 판단할때 그의 외관을 잘 관찰하는 것과 같다. 먼저 와인의 색깔을 관찰해 보자. 숙성된지 얼마 안되는 신선한 적포도주는 제비꽃이나 체리색, 작약 혹은 루비색을 띤다. 나이가 들면서 갸닛색(암홍색), 벽돌색, 갈색, 호박색(황갈색)으로 변해 간다. 색상이 진한 와인은 일반적으로 튼튼하고 힘세며 타닌이 풍부하고 향이 진한 숙성용 와인이라 볼수 있다. 다음엔 와인의 투명도를 보기 위해 와인 잔 뒤에 아무 책이나 놓고 잔을 통해 읽어보자. 와인이 뿌옇거나 탁하면 좋은 와인이 아니다. 이어 와인 잔을 눈높이 정도로 들고 밝은 불빛 쪽을 보아 와인의 선명도를 보자. 역시 와인은 맑고 깨끗하며 불순물이 없어야 한다. 잔을 천천히 돌려서 잔가에 와인이 젖게 한 후 잠시 기다려보면 와인이 잔을 타고 「눈물」처럼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써 우리는 이 와인의 점도와 알콜 농도를 알 수 있다.
샴페인의 경우는 거품의 모양과 기포의 굵기 등을 관찰하면 된다. 기포가 미세할수록, 잔 바닥의 중심에서 곧게 끊임없이 솟아 올라올수록 좋은 샴페인이다.
◇ 후각적 관찰
초보자들은 바로 잔을 흔들어 향기를 맡는데, 사실은 잔을 흔들기 전에 조용한 상태에서 은은히 풍겨나는 향기가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시각적 관찰이 끝난 후 잠시 잔을 쉬게 한 후 조심스레 코로 가져가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맡아 본다. 이 첫번째 향기는 아주 중요한데 여기서 고급 와인과 저급 와인의 품질이 드러난다.
일단 잔을 흔들면 웬만한 와인이라면 꽃 향기나 과일 향기 등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온갖 장기를 다 내보인다. 그러나 흔들기 前 단계에서는 장점은 드러내기 힘든 반면 단점은 쉽게 노출된다. 강하고 힘센 품질 높은 와인만이 이 단계에서 수면의 표면장력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 후각검사에서는 향기의 종류와 질이 중요하며 또한 이 향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는 강도와 지속력은 기품 있는 와인의 절대적 특징이다. 한편, 각 포도 품종에 따라서 특유의 향기를 골라내는 것도 재미있는 와인 시음 방법 이다. 피노 누아르는 산딸기향, 가메는 바나나향, 게뷔르츠트라미너는 리치향, 리슬 링은 장미향, 카베르네 소비뇽은 피망이나 후추, 블랙커런트향, 메를로는 자두향 등 주 향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 미각적 관찰
와인을 한 모금 입안에 넣고 조심스레 씹어 보자. 입안 곳곳을 적셔 보자. 그리고 휘파람을 불듯이 입술을 오므리고 한 모금 공기를 호흡해 향을 느껴 보자. 이 단계에서는 와인의 맛과 향취 그리고 조직과 질감을 파악할 수 있다. 알콜과 글리세롤 그리고 잔여 당분에 의해 단맛을 느끼며 부드럽다는 느낌을 동반한다. 신맛은 혀 양 옆부분에서 느껴지며, 와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가장 중요한 맛이다. 산도가 없는 와인은 밋밋하며 무겁고 오래 보관할 수 없다. 쓴맛과 떫은 맛은 주로 와인속에 있는 타닌 성분에 의해 느껴지는데, 입안의 점막이 움츠러들며 꺼칠꺼칠해지는 느낌이다. 떫은 감을 먹을 때나 양치질한 직후의 입안의 느낌을 연상하면 된다. 또한 입안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와인은 향을 더욱 잘 발산하게 되어 후각 검사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향들도 느낄 수 있다.
5.와인 기초 상식 - 와인과 건강
하루 두세 잔의 포도주는 심장 질환을 막아준다
포도주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주는 抗酸 작용이 있다. 그러나 와인도 알콜이기 때문에 적당량을 초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와인과 관련된 책이나 글을 보면 유난히 음식과의 궁합을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와인은 음식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훌륭한 식품인 것이다. 게다가 와인은 알칼리성 무공해 완전 식품이 아닌가. 와인은 부적절한 식생활로 인한 우리 인체의 酸性症(산성증)을 예방해 주기도 하는 알칼리성 건강 음료인 것이다.
식사중에 와인을 곁들이게 되면 食慾(식욕)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소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상적으로 와인을 즐겨 마신다는 프랑스인들이 버터, 치즈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 면서도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음식문화가 비슷한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을 두고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부른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심장연구자인 세르쥬 르노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하루에 두세 잔의 와인을 마시면 포도주에 함유되어 있는 페놀 유사 화합물인 폴리페놀들이 혈장 내에서 抗酸化(항산화) 작용을 강화시켜 우리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 지방단백질)의 酸化를 막아주기 때문에 심장 관상동맥경화증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LDL은 활성 산소와 같은 것으로서 이것이 산화, 변성되면 점차 탐식 세포에게 먹혀 포말 세포가 된다.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된 이 포말세포가 혈관에 부착되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포도주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 주는 抗酸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예방 차원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포도주의 건강 유익설은 여러 연구 사례들을 통해 反論(반론)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도 알콜이 함유된 음료이기 때문에 적정한 양을 초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알콜로 인한 질환으로는 알콜 성 지방간, 간염과 간경변 등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와인을 즐기는 입장에서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일상적으로 술을 마신 기간이 15년 이내인 경우에 간질환 가능성을 살펴보면, 하루의 알콜 섭취량이 120g 이상이면 아주 위험한 수준이고, 40 ~ 120g이면 위험량, 40g 이하이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매일 적정량의 와인을 음식과 곁들여 마신다면 심신 건강에 危害(위해)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식욕을 촉진해 줌으로써 식사의 즐거움과 함께 정신적인 긴장도 풀어주는 순기능을 한다. 어느 연구자의 조언에 의하면 남자의 경우 하루 400ℓ, 여자의 경우 300ℓ 이하를 적정량으로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와인 1병(750ℓ)으로 두 사람(1인당 375ℓ)이나 세 사람(1인당 2 50ℓ)이 나눠마시면 즐겁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6. 와인 기초 상식 - 와인과 음식
불고기에는 풍미있는 레드 와인이 좋다
생선 요리라 하더라도 가벼운 보졸레 누보 같은 레드 와인이 어울릴 수 있으며, 옅은 색깔의 육류에 화이트 와인이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圖式에 얽매이지 않는 취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에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은 생선엔 화이트 와인, 육류는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오랫동안 쌓여온 식생활 습관에 의해 경험적으로 밝혀진 상식이기도 하며, 근래 들어서는 음식 성분의 다양한 연구에 의해 뒷받침 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이 음식의 맛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소는 신맛을 내는 酸이다. 생선 요리의 경우 화이트 와인이 갖고 있는 酸의 상큼한 맛이 생선의 향을 좋게 한다. 생선회를 먹을 때 음식점에서 레몬 즙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드 와인의 경우는 화이트와 달리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음식 맛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타닌 성분이 육류 지방질의 중화를 도와 맛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
음식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특정 음식과 와인과의 관계를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샐러드를 먹을 땐 되도록 와인을 피하되, 샐러드가 에피타이저라면 가벼운 화이트나 샴페인이 어울린다. 이어서 나오는 메인 요리가 붉은 색의 쇠고기 스테이크나 양고기라면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이 권할 만하다
생선 요리는 거의 대부분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생선 요리라 하더라도 레드 와인과 어울리는 경우도 있다. 포도 맛이 강하고 타닌이 적은 보졸 레나 캘리포니아産 피노 누아라면 등푸른 생선류와 연어, 참치 요리의 맛을 충분히 돋워준다.
歐美(구미)의 특정 음식 중에는 마치 빵과 버터의 관계처럼 특정한 와인과 궁합을 이루는 것도 많다. 굴 요리와 샤블리 와인, 물에 데친 연어와 샤르 도네, 파스타와 진판델, 초콜릿과 캘리포니아産 카베르네 소비뇽 같은 것들이 그렇다.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불고기와 갈비찜의 경우 양념을 많이 사용하고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에 타닌이 많고 풍미있는 생테밀리옹이나 포메롤 같 은 레드 와인이 좋다.
반면 양념을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안심구이는 부드럽고 섬세한 레드가 좋다. 보르도産 샤토급의 고급 와인이 잘 어울린다. 마늘, 고추, 파같은 양념과 함께 하는 삼겹살은 코트 드 프로방스나 샤토 네프 뒤 파프와 같이 타닌이 적당한 와인이 어울린다.
생선 구이는 신맛과 떫은 맛이 적당히 있는 샤블리나 몽라쉐 같은 화이트가 좋으며, 생선회는 드라이하거나 다소 단맛이 나는 화이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