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내가 없어지고 다른 이들과 하나 되어 춤추고 노래하며 그들의 기쁨이 내 것이 되는 것,
그들의 몸에서 뿜어내는 체취도 이제는 역겹지가 않아 그들의 검은 피부를 끌어안고
까슬한 머리카락에 입맞춤 해주고 싶도록 사랑스런 나의 제자들이 이곳에서도 태어났다.
지난 9월 말에 3명의 젊은이들이 2시간을 걸어와 내게 배움을 청했던 일이 있었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데, 스승도, 가진 것도 없는 자신들과 친구들을 위해서 음악학교를
만들어 자신들을 제자로 삼아달라는 간청을 듣고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를 만들기에는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할 뿐 만 아니라, 정부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복잡해서 연구 중이었는데 좋은 대안이 떠올랐다.
루수빌로에서 운영하는 유스센터가 있지만 인력과 재력부족으로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한
상태라, 이제 내가 카롱가 지역의 청소년 사역을 맡아 유스센터를 운영하는 시점에서
음악부를 개설해 유스센터에서 분리시키면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서 그들의 소망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판단되기에 새로운 집을 보러 다녔다.
다행히 그들의 열띤 도움으로 많은 집도 보러 다닐 수 있었고 결국에 우리는 하느님이
예비하신 좋은 집을 만나 계약을 하고 수리를 시작했다.
이집은 회계사를 키워내는 전문학교로 루수빌로 근처에 최근에 생겼는데, 얼마 안가서 문을 닫게 되었다.
정부에서 주거지역에는 그런 학교를 허락하지 않아서 유감스럽게도 문을 닫게 된 것이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어 방이 7개나 있는 큰 집을 구하게 된 것이다.
루수빌로 유스센터가 곁에 있어 음악부(Music Department)가 새로 개설 되어 나가도
정부에서 무엇이라 말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이번에 미국 카톨릭 재단에서 수여하는 가장 큰 상을 베아트리스 수녀님이 받게 되어
피터 선교사님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시게 되었다. 3주 후에나 돌아오신다고 해서 나는
급히 11월 5일을 오프닝으로 선포하고 일주일 전에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틴도 필요하고 연주에 필요한 앰프와 스피커, 믹서 등 재즈와 팝 뮤직에 필요한 기구와
악기들을 지원해주러 8시간 자동차를 타고 릴롱궤까지 다녀왔다.
그다음 날은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오디션 했는데, 12명의 제자들을 새롭게 얻게 되었다.
아직은 개발 안 된 재능들이라서 수준이 아주 낮다. 악보 읽는 기초부터 가르쳐야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열정을 봐서 다 뽑아주었더니 너무도 기뻐한다.
이틀 만에 릴롱궤에서 사온 천으로 7개의 방 커틴을 만들어달고 내 사무실에 놓을 소파와 의자도 커틴과
같은 천으로 토마스 목공학교에 주문해서 이틀 만에 완성되었다.
느리기만 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성질 급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나 같은 한국인을 만나
따라오느라 무척 애를 쓴다. 그러나 자신들도 '하면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한다.
자신들도 도전을 받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고 한다. 아하,그렇다면 계속 밀어붙여도 되겠다.
학생들도 바닥에 페인트 칠을 하고 왁스로 문질러 윤기를 내는 열심을 보여주고 있다.
풍선을 불어 테잎으로 장식하는 일도 여학생 둘이서 얼마나 잘하는지....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이 없어서 못하는 것뿐이다.
이렇게 백지에 가까운 상태에 있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어 스승이
말하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이 얼마나 소중한 마음가짐인가!
내가 비록 음악부를 개설했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 인간이 품위 있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그 모든 것을 알려주고, 가르치고, 보여주리라!
점심을 잘 먹은 학생들이 만족스럽게 돌아 왔다. 그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티셔츠를
입히고 악기들과 최신 장비들을 내어주며 무대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나도 목소리를 가다듬고 노래 3곡을 부를 준비를 끝냈다. 40년 무대 경험이 있는 내가
이정도 작은 무대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할리는 없다. 그러나 나는 무척 흥분되어 있었다.
유스센터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위해 비서 겸 매니저로 뽑은 25세의 “가스펠”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능한 젊은이에게 사회를 맡겼다.
베아트리스 수녀님과 피터 선교사님이 축사에서 한국에 계신 후원자님들께 감사한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그 누군가의 희생이 있음으로서 오늘의 의미있는 음악부의 오프닝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렇게 답사했다.
“이 길은 내가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나의 삶을 통해 그분의 영광이 들어나게 함이라고....”
그동안의 힘들었던 모든 일들이 눈 녹듯이 사라져버린다. 오직 기쁨과 희망만이 남아있다.
식이 끝나고 내빈들을 교실 안으로 안내하면서 몇 일전에 요리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주문한 케익과 머핀으로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기여한 축제였다.
3부에서는 학생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했고 내가 구노의 아베마리아로 성모님께
사랑과 감사를 드렸다. 아마도 말라위 초연이 아닐까 싶다. 높은 음이 나오자 청중들이 노래하는 도중에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이런 소리가 사람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아마도 조수미가 이곳에서 노래를 하면 그녀의 고음에 사람들은 모두 기절할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팝뮤직을 신나서 연주하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
모두가 춤추며 노래하니 동네 꼬마들까지 모두 나와 춤추며 기뻐한다. 행복은 전염된다.
연주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가 하나 되어 춤추고 노래하며 음악부의 탄생을 축하해
주고 기뻐해줬다. 행복이 하늘에서 별처럼 쏟아진 하루였다. 멀리 석양이 눈부시니
우리의 축제도 끝낼 시간이 온 것이다. 주님께서 내게 이렇게 속삭여 주신다.
"정말 잘 왔다, 나의 사랑하는 딸아, 내가 이래서 너를 이곳으로 불렀느니라“
첫댓글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로 자리를 잡아가네요. 정말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김교수님과 이들이 다른나라를 순회 공연하는날이 눈앞에 보이는듯 하네요. 김교수님이 행복한만큼 저희들도 행복합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교수님을 아프리카로 부르신 그분의 뜻을 눈앞에서 보는 듯 합니다.
계속적으로 감동적인 역사를 만드시고 소식 전해 주세요
교수님의 글이 마른 가뭄의 날 시원한 얼음 냉수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정말드립니다. 전 세계로 공연 다닐 날이 기다려집니다. 이곳 한국까지도 오길 바랍니다.
찬양하라 주님을 그 이름 찬양하라~ 이제로부터 영원한 찬미를 드려라~
그 영광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나시니~ 주의 이름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아멘!
해피 바이러스~ 그 행복 바이러스가 여기 한국까지 전해집니다! ㅎㅎㅎ
아멘,아~~~멘..!!! ^*^ " 감사드리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 찬양드리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 [ 시 100.4 ] 아네스님.^^*^ 그곳에 불러주심을 함께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찬미 찬송 받으소서.주님...!!!
어제는 헬레나 언니 카페가입 해주느라고 이렇게 기쁜 소식을 함께 축하를 못했네요 정말 대단한 우리 아녜스님 !1! 그동안
교수로 지내게 해주신것도 당신의 계획 이었다는것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네요 그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준다는것
정말 영적삶을 사는 그대만이 할수 있는 일 입니다 정말 기쁘고 자랑 스럽습니다 당신 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