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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영상 : https://youtu.be/J4CLNqMTUhQ
제목 : 종의 삶을 떠나 자녀의 삶으로
본문 : 사 55:1-5
날짜 : 2025. 3. 23 주일오전예배
저는 10여 년 전 교회제정과 생활비를 위해 주중에 제빙기를 제작하는 회사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저는 현장직에서 근무하였는데 현장직을 총괄하는 직장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성격이 불같아서 조금만 공정이 늦거나 실수를 하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직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은 직장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직장님은 현장에서 경계대상 1호였습니다. 그런데 현장 직원 가운데 유독 한 사람만 직장님 눈치를 보지 않았고, 오히려 직장님이 그 직원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 직원은 회사 어디를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사장실에도 마음대로 드나들었습니다. 왜냐면 그 직원은 사장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말단 사원부터 일을 배우게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직원이라도 그의 신분은 사장 아들이자 후계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직급이 높아도 직급이 낮은 사장 아들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는데 우리는 아직도 종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곧 의무가 되어버렸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반드시 예물을 가지고 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만을 섬기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율법 아래에 있는 종의 삶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의 삶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율법 아래에 있는 종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도 없이 의무적으로 제사를 드렸고, 율법을 지키면서도 그 내면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모든 종교적 행위는 의무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예물을 준비해야 했는데 이것조차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짐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로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율법에 얽매어 율법 아래에 사는 종의 삶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된 삶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사나 예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율법 아래에 있는 종의 삶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1.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으심(1-2)
본문 1절에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신분이 더 이상 종의 신분이 아니라 아들의 신분이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의 신분이 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 값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 과거를 회상해 보는데 그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제가 정육점을 할 때입니다. 그때는 우리 형제들이 인근에 살면서 큰형님은 택시를 하였고, 둘째 형님은 청과상회를 하였는데 그때가 가족들이 가장 자주 모였고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면 가게에 있는 고기를 꺼내다 구워 먹기도 하고, 과일은 둘째형님 가게에서 가져다 먹기도 하고 정말 많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돈을 내라는 사람도 없고 돈을 받으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사는 것은 돈을 지불하지만 가족끼리 모여서 먹을 때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율법 아래에 있을 때는 우리는 종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갈 대는 예물을 준비해서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율법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친히 단번에 그리고 완전한 산 제물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갈 때도 더 이상 소나 양과 같은 제물이 필요 없이 감사로 제사를 드리면 됩니다.
시 50: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고전 4:15절에 “이는 모든 것이 너희를 위함이니 많은 사람의 감사로 말미암아 은혜가 더하여 넘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감사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보답입니다.
2.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라.(3)
3절 말씀에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와서 들으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자녀들을 후계자로 세우기 전에 먼저 일선에서 경영수업을 시킵니다. 자녀들은 오너의 자녀들이지만 경영을 할 만한 준비를 위해 일선에서 상급자들의 업무지시를 받으며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파악을 하며 경영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선에서의 경영수업을 마치면 비로소 오너의 위치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동안은 업무지시를 받는 위치에서 이제는 업무지시를 하는 경영자의 위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최고경영자의 아들이자 오너가 된 자녀가 아직도 과거의 경영수업을 받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의 상급자들을 찾아가 업무지시를 받는다면 이는 진정한 오너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로 우리가 율법 아래에 있을 때는 종의 신분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에 대해 율법을 통해 배우는 시기였지만, 이제는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율법에 얽매이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제 다시는 율법 아래의 삶으로 돌아가 수많은 종교적 제의와 형식 그리고 종교적 의무에 얽매일 필요가 없이,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쟈유한 삶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자녀로 살라.(4-5)
본문 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다윗의 혈통을 통해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민에게 증인으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절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우리가 부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는 우리에게로 달려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닌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자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위해 행하시고 역사하심으로 우리를 영화롭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권세이자 특권인 것입니다.
신 28:13절에 “여호와께서 너를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녀된 우리를 모든 이방 민족과 이방 나라의 머리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이와 같이 세상 속에서 그들의 머리가 되어 영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온 인류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예전에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감옥에 오래 투옥되었던 노인 범죄자가 가석방을 받고 사회에 나가서 마트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노인 죄수는 가석방이 되어 자유인이 되었음에도 화장실을 갈 때면 감옥에서 간수의 허락을 받듯이 늘 상급자에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신분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예전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종의 신분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었던 유대인들처럼 하나님께 나아감에 있어서 종교적인 형식과 의무에 얽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 당시의 제사장들처럼 온갖 종교적 제의와 형식, 그리고 온갖 종류의 예물로 성도들에게 짐을 지우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는 자녀된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시며 값없이 와서 은혜를 받으라고 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예수님께서도 당신께 나오는 모든 이들에게 어떠한 종교적인 짐을 지우거나 예물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삶이란 유대인들처럼 율법 아래 얽매여 종의 신분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자유함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함을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된 삶을 사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