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06-04-25 16:42:22
[번개] 관악산 아닌 청계산 후기
2006. 4. 25. / 최신림
산행일 : 2006. 4. 22. (토)
참가자 : 신림, 길래, 인식. (총 3명)
관악산 후기 업따~
지난 토욜(4/22) 12:00 과천 정부종합청사역.
배가 고파서리 역사를 빠져나와 둘러보니 KFC가 문 열었겠다.
치킨 5조각 사서 배낭 안에 넣어두고 역으로 들어와 펭귄과 만나다.
얼마 후 길래 도착, 중기청쪽으로 출발.
중기청을 지나오니, 어렵쇼, 뭐가 많이 바뀠네...
내 기억으론 중기청이 끝인데...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중앙선관위? 인사위? 뭐, 잘 모리겠다.
하여튼 새로운 건물들이 산을 막고 있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데,
빨간 옷 입은 젊은애들이 무슨 철문앞을 지키고 서 있다.
가만히 보니 중기청(정확하게는 중기청 서울지청)과 새 건물 사이에 철책으로 둘러싸인 길이 나 있고, 그 길목을 그 넘들이 지키고 있는 꼴이다.
길목 어귀에 보이는 '입산금지'. 어렵쇼. 5월15일까지네!
어찌 안 될까 하고 몇 마디 붙여보다가,
이 곳을 통과시켜드려도 저 안에 또 감시초소가 있어 안된다는 말에 그냥 돌아선다.
(딴 데는 '허가 없이 입산금지'라고 해 놓고서는 다들 입산을 허가해 주던데,
여기는 정부미 천지라 막무가내 안된다 하네. 쩝! 츱!).
아이쿠! 종합청사 역에서 이 골짜기 안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데...
배 고프네... 길 가에 앉아서 치킨 맛 있네... 막걸리는 나중에 먹자... 하면서 먹고설랑
6봉을 한번씩 뒤돌아보면서 터덜터덜 발 걸음을 옮긴다.
펭귄 대장님! 어디로 갈까요? 청계산 가잔다.
그래서 과천에 남아 있는 재래시장 구경도 하면서
주공6단지(맞나?) 약수터 있는 능선길로 (작은)매봉을 오른다.
근데, 펭귄이 단단히 작심한 모양. 기냥 날라간다.
대장님! 제발 천천히 갑시다! 아무리 애원해도 우이독경.
마침내 길래와 나는 항복 선언. 선사님! 제발 봐주세요! 하니 속도를 늦춘다.
빈 말이 아니라 그날 워킹 하나만큼은 선사급을 넘어섰다.
내친 김에 한마디 더 붙인다. 선사 승급을 품의 올리겠다고.
ㅉㄱㄴ. 펭귄을 선사로 올려주세요. 안 그러면 펭귄 산에 갈 때 지는 못갑니다!
(펭귄한테 다짐 받은 게 있다.
선사가 되면 무게도 잡아야 하니까 뒤에서 천천히 갈 줄도 알아야 한다고.)
뭐 해발 400정도 되는 (작은)매봉에 올랐다가 중간에 막걸리를 2병반 먹고
(아차! 내 배낭에 먹다남은 막걸리가 그대로 있는데...어제 먹을걸.) 인덕원 쪽으로 하산.
이리하여 주말답지 않게 호젓하여 봄 기운을 완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코스.
이리저리 4시간 정도 걸쳐 10km 가까이 걸었다. 대모산 체질인 나한테 딱 맞네.
* 전날 6봉코스 모두 로프가 철거된 대신 우회로가 다 있다는 글을 읽고 6봉산행에 도전.(능력 있는 넘은 맨손으로 오르고, 능력 없으면 로프 땡길 생각 말고 우회하라는 뜻인듯)
6봉능선, 8봉능선 사진으로 감상해 보실 분:
http://a3okay.com.ne.kr/E-Album/2004.10.17%20관악산-육봉과%20팔봉.htm
으로 가 보세요.
** '양파'플레이어 초이 선수, 서원밸리에서 필드하키 하는 사이에 청계산 다녀오신 분들,
수고 많았수다. 용마산악회에 약간 면이 섰나?
***펭귄을 선사로!
산에 대한 열정, 산행 실력 늘어나는 속도, 모두 선사되기에 충분하지 않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쫄 좀 살려도고.)
그라고... 30산우회에서는 펭귄이 6봉을 제일 먼저 오르는 걸로 하는 게 좋겠다.
안그라면 펭귄의 저주가 내려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