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 교수가 말하는 심장동맥질환
심장은 인체의 엔진이다. 주먹만한 근육덩어리가 쉴 새 없이 뛰면서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낸다. 심장은 자기 자신의 운동을 위해서도 에너지가 필요한데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담긴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 바로 심장동맥이다. 심장을 뒤집어보면 세 개의 동맥이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관상(冠狀)동맥’이라고 부른다. 이 심장동맥의 지름이 50% 이상 좁아져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가지 않는 것이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주로 동맥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여러 물질이 쌓여 엉기면서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의 결과로 나타난다. 협심증은 심장근육 자체는 살아있는 반면 심근경색증은 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기 시작하는 병이다. 흡연·폭음으로 아침에 통증이 생기는 ‘변이형 협심증’ 협심증은 종류에 따라 증세가 다르다. ‘안정형 협심증’은 평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계단을 걷거나 빨리 걷는 등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생긴다. 주로 가슴 한복판이 아프며 팔이나 목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통증의 양상은 ‘짓누른다’ ‘빠개진다’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은 쉬면 대략 2∼3분 뒤 사라진다. 이를 방치하면 ‘불안정형 협심증’이 생기며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이 온다. 이 경우에는 20~25%가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과 일본에는 ‘변이형 협심증’이라는 특수한 협심증 환자가 많다. 이는 흡연 폭음 등과 관련이 있으며 술꾼들이 새벽 또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낮에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신경성이나 위, 식도 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경을 치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극심한 흉통이 20분 이상 지속될 땐 심근경색증 가능성
고령의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는 통증 없이 협심증이 진행되기도 한다. 만약 극심한 흉통이 20분 이상 진행되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크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증세가 가벼우면 약물로 치료한다. 조금 더 심하면 풍선확장술, 그물망시술 등의 내과적 시술을 받는다. 증세가 심한 경우 막힌 혈관 주위로 새 혈관을 만들어주는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협심증은 치료를 받아도 재발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우리 팀이 NEJM에 발표한 논문도 여기게 관한 것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환자 3명 중 1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지며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아도 5~10%는 숨진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절반은 이전에 아무런 증세가 없어 건강하게 보이던 환자다. 따라서 협심증과 심근경색도 예방이 최선이다.
심장을 위해 ‘5가지를 하자’, ‘5가지는 하지 말자’
담배는 심장의 주적(主敵)이다. 돌연사를 피하려면 당장 끊어야 한다. 과음도 피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튀김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덜 먹는 것이 좋다. 비만이면 살을 빼야 하고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심장에 신호가 오지 않았어도 심장병 가족력이 있거나 술, 담배,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놓은 사람은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 100㎎ 짜리를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5가지 하자’와 ‘5가지 하지말자’를 권한다. ‘하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여가를 즐기자 △긍정적으로 살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자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조기에 치료하자다. ‘하지 말자’는 △짜게 먹지말자 △과식하지 말자. 특히 기름진 음식을 덜 먹자 △담배는 무조건 피우지 말자 △과음하지 말자 △혼자 치료하지 말자(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자) 이다.
출처:(의사, 이성주)
2024-06-05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