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 향도 경환이의 수리산 둘레길 산행에 운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다 보니 좋게 봐 준 거다.
오후 2시 산본역에 경환, 길래, 길수, 인섭, 경호, 세우, 정균 등이 모이고 나도 합류하여 수리산 둘레길로 간다.
수리산은 군포, 안양, 시흥, 안산 4개 도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인 태을봉(489미터)를 중심으로 관모봉, 슬기봉, 수암봉 등의 봉우리가 있다. 한국전쟁 때는 중공군과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산지락과 중턱에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오늘 산행은 그 길 중 일부이다.
산본역을 출발한 8명의 전사는 수리산 초입에 도착하여 수리산으로 진입한다. 구름이 언듯언듯 가려 햇빛은 강하지 않으나 습하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에 들어선다. 며칠 간 내린 비로 황토길이 질척질척하고 미끄럽다. 어느 아주머니가 꽈당하고 넘어진다. 그리고 어떤 곳은 방수포로 덮어 놓기도 했다. 황톳길이 최악의 컨디션이다. 인섭을 제외한 모두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질척한 황톳길을 걷기 시작한다. 발가락 사이로 삐져 나오는 황토 반죽의 촉감이 참 묘하다. 어쨌거나 500미터의 길을 걸어 종착지에 도착하여 옆 개울가에서 발을 씻는다. 물도 마시고 무화과, 삶은 밤, 막걸리, 양갱으로 요기하고 본격적인 둘레길 걷기다.
울창한 신갈나무 숲길을 헤치고 나가니 군데군데 밤이 떨어져 있다. 이름 모를 버섯도 무척이나 많다. 며칠 비 온 되라 산 모기가 극성이다. 짧은 바지와 반팔 셔츠를 입고 온 길수가 모기 회식시키느라고 고생이 많다.
좁은 산길을 지나 임도 오거리로 향하는 삼거리에서 두 번 째 휴식이다. 경환 향도가 준비해 온 캠벨 포도로 목을 씻는다. 많이도 준비해 왔네.
참으로 모기가 극성이다. 나도 몇 방 물렸다. 길수는 더 고생이것지. 상원사 뒷 편을 돌아 산속에 마련된 체육공원에서 잠시 쉬어 간다. 세수도 하고 나니 좀 낫기는 하다만 후덥지근한 날씨와 모기가 힘들게 한다.
다시 출발, 이제 그만 내려가면 좋으련만 경환 향도는 킾 고잉이다. 길래의 황문수 따라 등산갔다 길 잃은 이야기가 재미 있다. 조금 지겨움이 깊어질 무렵 군포시 상수도 사업소 옆으로 내려온다. 둘레길 원정도 끝이다.
예약한 식당 "산 넘어 남촌"에 도착한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겨 우리를 맞는다. 모두들 화장실로 가서 세수하고 자리에 착석하고 막걸리부터 한잔 마신다. 목으로 넘어가는 막걸리가 최고의 맛이다. 메인 메뉴인 호박 오리가 나오고 계란찜, 된장찌개에 곁들이니 안주로서도, 식사로서도 참 좋다. 건배와 소주돌리기에 중간 정산하니 16만 8천원이다. 만원의 행복과 향도의 추가 부담으로 정산하려 했더니 인섭이 만원을 더 내고 소주 한병 추가요! 그렇게 산우회의 922차 산행도 막을 내린다.
첫댓글 편안한 둘레길이라고 호객했는데, 구불구불 포장안된 싱글길로 안내하니 반란 일보직전까지 갔네 ㅋ
그래도 본래 기획한 코스를 95% 이상 돌았네여 ㅋ 산우님들 모두 수고 많았소 ^^
유저이가 핫바지?
옙. 이전 아이디 (옥돔)이 있었는데 새로 또 통합 ID(핫바지)로 바꿨네. 실명 전환 안하고 버티네 ㅋ
ㅋㅋ 핫바지의 글빨이 보통 아니네.
핫바지가 이니라 청바지 !
향도하시느라 고생한 경환과 산행기 올러준 청바지 유전어게 감사 ~
글발공신이라 글빨솜씨는 좋은데... 사진도 좀 넣어서 멀미빨도 살리믄 좋을낀데~
멀미?=multimedia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