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그분께서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시리라.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시편37,4-5>
대구교구 상인성당 임마누엘 반 봉사자)강순희 루치아
2013년 7월경 본당 수녀님을 통해서 성서 백주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겨자씨 성서와 어버이 성서 공부를 한 경험이 있어 성경 공부를 하는 시간이 참 좋다는 것은 알고 있어 무엇인가 하고 싶은 때에, 마침 수녀님께서 성서 백주간을 소개해주셔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성서백주간은 전체 121주간으로 구성되어 약 2년 반의 시간이면 전체적으로 성경을 한 번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 시작할 때 멀게 보였던 그 끝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시간 시간이 가득한 은총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한다면 열심히 강의 들으며 필기하고 나누기 하며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공부하러 가서 차려놓은 밥상의 밥을 받아먹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서 백주간의 공부는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쌀을 씻고 밥을 지어서 나누어 먹고 열심히 소화시켜야 했습니다. 매주 성경을 읽고, 잘 되지 않는 묵상과 함께 약간 부담(?) 스러울 정도의 복습은 힘들기도 했지만, 임마누엘 반의 반원들과 함께하는 삶의 나누기는 성경 안에 있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체험하는 시간이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시간들이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는 성경 말씀과 같이 주님 안에서 즐겁게 지낸 시간이었습니다.
성서 백주간을 하면서 변화된 저의 생활은 매주 어김없이 다가오는 묵상과 복습을 위해, TV 시청 시간이나 친구들과 모여서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분량이 많은 주에는 성경 구절 중 내가 생각할 때 중요한 부분과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적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 임마누엘 반 자매님들과의 나누기를 위해서 그 시간들도 잘 받아들였습니다. 늘 성경을 접하며 구성원들과의 성서 나누기, 남편과의 신앙적인 대화는 세상속의 생각과 생활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도록 노력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일상의 생활로 변화 되어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성서 백주간 성경 공부 시간 중에는 구성원들과 함께 예수님을 찬미하며 신앙의 신비에 대한 나눔을 하면서 친형제 자매보다 더 가깝게 느껴져서 모두가 같은 하느님의 자녀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매 주 성경말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말씀으로 위안을 받고,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서 백주간 공부를 하는 동안 나누기를 통해 구성원들의 진솔한 모습과 신앙적인 삶을 본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의 생활 속에 늘 함께 해주시는 주님! “그분께서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시리라.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는 시편의 말씀과 같이 주님께서는 제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셨습니다. 제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을 신뢰합니다. 주님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좋으신 주님,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늘 성경을 가까이 하며,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고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