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의
차별적 접촉이론은 기존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범죄원인론이 강조한 개인의 범인성(예: 유전, 신체적 특성, 성격, 정신질환)을 부인하고, 범죄의 발생은 범죄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범죄를 학습한 점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덜랜드는 화이트칼라범죄도 일반범죄와 동일하게 부정직한 기업인과의 차별적 접촉을 통한 범죄의 학습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2. 차별적 접촉의 원리
1) 범죄행동은 학습된다.
이 원리는 범죄행동의 원인에서 유전, 본성 등 신체적 또는 정신적 특성을 배제시킨다.
2) 범죄행동은 타인과의 의사소통과정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된다.
범죄적 환경에 처해있을지라도 타인과 격리된 상태에서는 범죄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3) 범죄행동 학습의 중요한 부분은 친밀한 집단 내에서 일어난다.
사람들은 가족, 친구, 동료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데, 범죄행동은 주로 이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다. 이들과의 접촉은 영화나 TV 둥 대중매체와의 접촉보다 중요하다.
4) 범죄행동이 학습될 때 학습되는 내용은 범죄기술, 범죄의 동기, 충동(욕구), 합리화, 태도 등이다.
범죄행위를 조장하는 동기, 충동, 합리화, 태도 등의 사고방식을 학습하는 것은 범죄 수행에 필수적인 것이므로 범죄기술을 학습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5) 범행동기와 충동은 법규범에 대한 우호적 또는 비우호적 정의로 학습된다.
어떤 사람은 법규범에 대해서 우호적이지만 다른 사람은 비우호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사람들의 법규범에 대한 태도가 어떤 개인의 가치체계와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6) 법위반에 대한 우호적(긍정적) 정의가 비우호적(부정적) 정의보다 클 때 어떤 개인은 범죄를 저지른다.
이는 개인이 법위반을 비우호적으로 정의하는 것보다 우호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더 많이 학습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7) 차별접촉의 양상은 빈도, 기간, 우선성,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친밀감을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제공하는 정의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8) 범죄적 또는 비범죄적 행위유형과의 접촉을 통한 범죄행동의 학습과정은 다른 일반적 학습과정의 모든 적용원리를 포함한다.
범죄자와 비범죄자 간의 차이는 학습과정의 차이가 아니라 접촉유형의 차이이다.
9) 범죄행동은 일반적 욕구와 가치의 표현이지만, 일반적 욕구와 가치에 의해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비범죄적 행위도 그와 동일한 욕구와 가치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범죄행동의 원인은 범죄에 대한 우호적 정의에 더 많이 접촉함으로써 일탈규범을 학습한 점에 있다.
3. 평가
차별적 접촉이론은 모든 사람들의 범죄를 일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의 범죄학 이론들이 설명하기 어려웠던 화이트칼라 범죄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서덜랜드는 화이트 칼라 범죄는 그 직장에 존재하는 오랜 불법적인 관행 때문이며, 그 관행을 오랜 직장생활에서 학습하게 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부유한 사람일지라도 학습을 통해 범죄행위에 가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