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이 좋은 운명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즈노 남보쿠】
소중하면서도 무서운 것이 음식입니다.
음식은 생명을 기르는 근본이며 평생의 길흉이 음식에서 비롯됩니다.
음식을 항상 절제 하고 조심하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누구나 각자의 분수에 맞게 일생동안 먹을 양식을 갖고 태어납니다.
분수에 맞지 않게 음식을 많이 먹으면 하늘의 규칙을 어기게 됩니다.
천리를 어기면 운명이 나쁜 길로 흘러갑니다.
소식하는 사람은 병으로 죽는 일이 없습니다.
사는 동안 다른 고통도 없습니다.
하늘에서 준 명(命)을 다하고 죽기 때문에
임종 시에도 혈색과 맥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귀인도 오래 좋은 자리에 머물고 싶으면 절제하며 소식해야 합니다.
이는 집안의 천록을 늘리는 것입니다.
소식하는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무병장수하고 큰 공덕을 쌓으며
죽어서는 그 공덕을 자손에까지 넘겨줍니다.
환자에게 죽을 상이 나타나도 언제나 소식했던 사람이라면
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식하는 사람은 적게 먹기 때문에 다른 생명을 허비하는 일이 적습니다.
이것이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하늘땅에 큰 덕을 쌓았던 것입니다.
소식하던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도 않지만
병에 걸려도 먹지 못하는 일은 없으며 쉽게 회복됩니다.
과식으로 병이 생기면 식사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수할 운명이고 혈색이 죽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과식 하던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비록 수명은 남아있을지라도 천록이 다해 죽습니다.
천록이 다하고 명만 붙어 있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오래 괴로워하다 죽습니다.
과식하는 사람들의 수명은 참 정하기 힘든 것입니다
출처 : 지리산 천년 3암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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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 / 한 길을 걷다
미즈노 남보쿠는 일본의 전설적인 관상가이자 사상가이다.
그는 ‘기(技)’와 ‘술(術)’로 치부되던 관상을 학문과 수양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제자가 3000명이 넘었고,
조정으로부터 이름 앞에 ‘대일본’이라는 파격적인 칭호까지 부여받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10세 때부터 술과 도박, 싸움을 일삼다 18세에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출옥 후, 관상가를 찾았다. “1년 안에 죽을 운명”이라는 말을 들은
남보쿠는 ‘나쁜 운’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다.
곡절 끝에 겨우 죽음을 면한 그는 전국을 돌며 관상을 연구했다.
3년간 이발소에서 일하며 면상과 두상을,
다음 3년은 목욕탕서 일하며 몸의 상을,
마지막 3년은 화장터 인부로서 뼈와 골격을 공부했다.
지독한 연구를 더 한 후에 그는 길흉의 근본이
식사와 수행, 절제에 있음을 알았고
관법과 학문이 진일보하여 실수가 없었다.
‘키는 작고 얼굴은 좀스럽다. 입은 작고 눈은 움푹 들어갔다.
눈썹이 없고 이마는 좁다. 코는 낮고 광대뼈는 높다.’
박복하고 볼품없는 그의 모습이다.
그러나 ‘만 가지 상이 한 마음만 못하다’ 했듯이
타고난 운명이 있어도 절제와 수행을 통해
스스로 바꾸고 개척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가르쳤다.
경향신문 기사 중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