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
안동은 '양반의 고장'으로 한국의 전통 반가 문화양식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땅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사림문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곳으로 사상과 학문의 고장이다. 현대에 와서도 전통을 간직한 양반문화와 민속문화의 양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어느 지역 보다 민속경관지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유적지는 안동 시내를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분포되어 있어 이박삼일의 여정으로 안동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안동시내에 숙박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 이점이 따른다. 숙박의 편의를 도모하기보다 전통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하회마을 내의 민박집이나 수애당( http://www.suaedang.co.kr/), 지례예술촌 (http://www.chirye.com)등을 이용한다.
여행의 첫 경유지는 서안동 I.C.에 인접한 하회마을 일원으로 잡는 것이 여행일정의 동선을 잡는데 유리하다. 하회마을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를 서술한 징비록의 저자인 서애 류성룡의 집성촌으로 마을 전체가 전통민속자료 제 122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낙동강이 흘러 내려가며 태극문양을 만들어내, 풍수지리학상 최고의 양택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배산임수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마을은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곧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형상을 띤 지형이다. 마을 내에는 전통고택의 건물형식을 알아 볼 수 있는 북촌댁, 남촌댁등의 전통가옥과 서애류성룡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충효당과 양진당, 겸암정사, 옥연정사등 전통양반마을의 고택들을 둘러 볼 수 있다. 마을 앞에는 우거진 송림 숲 사이로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이 흐르며 건너편에는 부용대라는 절벽이 있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는 부용대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이곳 하회마을을 더욱 더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게 해준다.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주말에는 마을 입구 하회탈춤 공연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각가 오후 3시 탈춤공연이 열린다.
하회마을 관람을 맞췄다면 마을의 뒷편에 자리 잡은 병산서원을 반드시 들려보자. 병산서원은 안동에서 시내버스가 일일 2회 왕복하므로 교통편이 불편한 편이나 칸느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취화선"의 촬영이 이루어졌을만큼 주변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조선말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서도 제외 되었을 만큼 사림문화의 유구한 역사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사적 제 260호인 병산서원 앞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울창한 삼림이 우거진 산세와 어우러져 있는 강변에는 취사와 야영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강수욕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봉정사는 천등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사찰로서 목조건물중 가장 오래된 극락전이 있는 사찰이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으로 부석사 무량수전과 같은 배흘림기둥 위에 포작이 있는 주심포식이다. 대웅전은 조선초기에 지어진 건물로서 현존하는 다포계 건물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 시내에서 봉정사를 오가는 길에 빼놓지 말고 봐야 할 볼거리 중에 제비원 석불을 들 수 있다. 본래 제비원은 영남에서 서울을 오가는 길에 묵어가는 여관역할을 하던 곳이다. 오래전 부터 사람이 들고 나는 곳이라 민간신앙이 싹틀 법도 한곳이라 제비원이 있던 뒷산 바위에는 민간신앙이 가득 담긴 미륵불이 세워졌다. 보물 제 115호인 석불은 높이가 2.4m에 달하며 몸음 바위 위에 선각을 해놓았다.
흔히 안동을 사림문화가 융성한 유교의 고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이 인근에는 고려시대 융성했던 불교유적지가 즐비한 곳이다. 안동시내에 있는 동부동 오층전탑, 운흥동 당간지주, 신세동 칠층전탑들이 꼭 들려봐야할 불교 유적지이다. 안동민속촌과 민속박물관은 1976년 준공된 안동 다목적댐으로 인해 수몰된 이 고장의 민속자료를 옮겨와 전시해 놓은 곳으로서 태조왕건 촬영지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민속촌 내에는 경북지역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까치구멍집이 눈길을 끈다.
안동에서 봉화를 오가는 35번 국도상에는 퇴계이황선생의 업적을 추모하며 세워진 도산서원이 있다. 도산12곡의 판목이 소장된 장판각과 퇴계선생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안동댐 건설 이후 도산서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반의 정취가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안동시내에서 동쪽 임하댐에 자리 잡은 지례예술촌은 조선 숙종 김방걸선생의 종택인 지촌종택과 지촌제청 및 지산서당이 임하댐의 건설로 인하여 수몰 위기에 처하자, 이 곳으로 이전하여 창작예술촌으로 조성한 곳이라 하였다. 이 곳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회의장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전통생활학습장, 유교연수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 속의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으로 여행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종가제례의 풍습을 엿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토록 안동시내를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로 펼쳐진 민속고유의 전통가옥과 문화양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2박3일의 여정으로도 모자란 게 사실이다. 열거된 코스 중 몇몇 곳을 선정해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대대로 이어지는 반가문화의 전통을 답습하는 것이 한국 속의 한국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여행작가 정윤배 (작성기준일 2002. 7) = | |
첫댓글 한 번 꼭 가고 싶은 곳이네요......언젠가 시간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잘봤습니다...감솨..^^
안동은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미령님 좋은 여행지 소개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