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암 검사를 받으러 오는 여성들 중에 다른 곳에서
자궁 암 검사(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를 했는데 암은
아닌 것 같은데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보라고 해서
왔다라고 하며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중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궁 경부 이형성증 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입니다.
흔히 자궁 암 검사로 불리는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는
자궁 경부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분비물에 섞여 있는
자궁 경부의 세포들을 현미경상에서 관찰하여 암 세포
등을 찾아내는 검사 방법입니다.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는 1928년에 파파니콜라우라는
사람이 고안한 것으로 아무 증상이 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자궁 경부암을 발견하는 방법 즉
자궁 경부암 선별검사방법으로 아직까지 가장 유효한
방법으로 널리 쓰여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자궁 경부 암 환자에게서 검사하더라도
자궁 경부에서 분비물을 채취할 때 암세포가 분비물에
포함되지 않거나 염증이 심하여 현미경상에서 판독이
정확치 않게 나올 수도 있어 한번 의 세포진 검사만으로
자궁 경부 암을 모두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량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선별검사의 조건을 충족 시켜야하므로 일단 세포진
검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포진검사의 높은 위
음성 율을 보완하기위하여 세포진 검사방법, 판독하는
방법 및 세포의 이상정도를 분류하는 방법들에 합리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다른 종류의 선별검사 즉 경부
촬영법등 첨가하기도 합니다.
자궁 경부 세포진의 결과는 대략 3단계로 나누는데
첫째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단계 ( 정상이라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둘째, 암세포는 아니지만 암 전단계로
여겨지는 이상세포가 발견되는 단계 셋째 암세포가 발견되는
단계로 나뉩니다. 둘째 단계, 즉 전구 암 단계인 이형성증에
대하여 일반인 들에게 많은 홍보가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위험한 정도보다 훨씬 더 불안해하는 경우나
아니면 염증정도로 생각하여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조직의 암에 대하여 암이 생기는
원인에 대하여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궁 경부의
암에 대하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의
감염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원래 남녀의 성기외부나 여성의 질 내,
자궁 입구와 항문주위에 성 관계 후 닭 벼슬과 같이 불규칙하게
돋아난 첨형 콘딜로마라고 하는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만
알려져 왔었는데 최근 분자 생물학의 발전에 의하여 자궁
경부 암환자의 90% 이상에서 이러한 비슷한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인되어 자궁 경부암을 발생시키는 주
원인임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흔히 손과 발에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나
병을 일으키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그 구조가 다르며 각각
번호를 붙여서 구별하고 있고 ( 예, 손 HPV-2, 발HPV-1,
몸의 피부 HPV-5,8,9,…,생식기HPV-6, 11, 16, 18, …) ,
이러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중 주로 자궁 경부암 조직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를 자궁 경부암의 고위험군 바이러스라
명하고 자궁 경부암 보다는 양성 질환인 첨형콘딜로마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이러스를 자궁 경부암의 저위험군
바이러스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궁 경부에서 이러한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검사함으로써 자궁 경부암을 발견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자궁 경부암의
선별검사에 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검사를 포함시켜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된 자궁 경부의 상피세포는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기간을 자궁
경부암의 잠복기 또는 자궁암 전단계 등으로 부르고,
병리학적으로 상피 이형증, 이형성증 또는 상피내암이라고
하는 변화를 보입니다. 이는 자궁 경부 상피층내의 일부
국한된 부분에 형태학 적으로 이상세포가 보이는 것으로
이상세포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상피내암 즉 0기
암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단계는 아직 암종의
특징인 조직 내 침습이나 전이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단계이므로 국소적으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단계이고.
역학적인 조사에 의하면 자궁 경부 이형성증이 초기인
경우에는 80% 정도는 정상으로 자연치유가 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자궁 경부 이형성증이라고 하여 무조건 암의 공포
속에 불안해하거나 임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할 사실은 첫째 이러한
이형증의 정확한 진단은 세포진 검사만으로는 부정확하다는
사실로 자 경부의 확대경검사 및 조직검사를 통하여 이형증의
어느 단계인지, 이미 자궁 경부암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를
확실하게 확인 하여야 하며 둘째, 이형성증을 국소적인
방법으로 병변을 제거하였다 하더라도 자궁 경부에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또는 재 감염되는
한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제 및 백신의 개발이 상용화 될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임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나
수술적 방법이 없는 실정이므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자궁경부암의 선별 검사등을 규칙적으로 받고 이형증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는 더더욱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경부
이형성증의 진행 여부를 감시하여 치유 가능한 단계에서
적절한 수술을 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자궁경부암의 2차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