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nesto Cortazar - Free as a seagull
빨리 가기 시로
나두 천천히 가구포.
이럼서
밍그적 거리던 가을은
어느새 까마득 멀리 갔자녀.
나두 가기 시로 이럼서
2006년두 바람 휙휙 날리며
마구 달아나구 있자녀.
봐~!
나두 따라 가고 있자녀
왜덜 이라는겨~
왜 이래야 되는거냐고오~
가슴 무너지는 가을 그림자를 어쩔거나~
2006 12 12
계리미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이다.
어젠 새로 가져온 달력을 걸었다.
새 달력을 걸면서 자꾸만 서글픔이 드는 이유는
젊음이 점점 멀어지기 때문 이겠지.
아유~!
계리미
월동준비의 김장철이다.
엊그젠 우리아파트에 알뜰장이 서는 날 이었다.
김장은 거의 끝나 가는데 ...
헐값에 밭가운데 나동그라진다던 배추를
얼마나 많이 쌓아 놓았는지 아침에 나가면서 괜시리
걱정이 되더라.
저녁에 들어오면서 보니 몇포기나 팔았는지 그대로 남은듯한
배추를 꾸역꾸역 차에 싣고 있었다.
안팔린 저 배추를 어쩔꺼나...
참 살기가 힘들단 생각을 했다.
엊그젠 함박눈이 펄펄날려 마음 들뜨게 하더니만
어젠 겨울비가 추적여 가을인지 겨울인지 ...
2006 12 2 계리미
우여곡절끝에 김장을 마치고...
몸뚱이가 사정없이 쑤셔대던 참 힘든
며칠이었습니다.
씻은 배추를 싣고 집으로 오는 길엔 팔리지 않아
밭 가운데 쓰러뜨려 놓은 무우 배추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였습니다.
서로의 연결 정보가 없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사람들
팔고싶어도 못파는 사람들 ...
시골 사람들의 심리가 ...
정상 거래 가격이 현지 2~3백원 이라는 배추를
지나던 객이 물으면 7~8백원 내라며 하는말
" 싫으면 관둬유 "
못팔면 그만이라는 속상해서 하는말이 아니고 내
경험에 의하면 계산적이지 않은 그곳 사람들의
속성인듯 합니다.
우린 일주일 전에 하나로마트에서 500원씩 100포기
얘약주문을 했습니다.
진딧물이 있다나 벌레가 있다나 하면서 덤으로
20포기를 더 뽑아 실었다며 내 표정을 살피던 직원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얼마나 천덕꾸러기 배추길래
덤으로 두포기도 아닌 20포기 씩이나~!
떡닢까지도 싱싱한 아주 틈실한 배추를 우물가에
내려놓고보니 어찌나 많아 보이던지 딱 기가 질려.
씻은 배추를 싣고 집으로 오는 차 속에선 수없이
전화벨이 울립니다.
어머님 멸치액젓만 넣을까요 새우젓도 넣을까요.
보쌈꺼리 돼지고기가 어쩌구...
파 썰어놓은거 넘많은거 ...
엄마가 준비해 놓은 양념을 버무리며 배추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딸과 며늘의 전화입니다.
해마다 김장땐 아들 딸 사위 손자까지 모두모여
시끌벅적 난리를 치룹니다.
시골은 아직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여유로운 시간에 훌쩍 다시 와보고 싶은 길
알록 달록 오고 가며 바라본 구녀성 고개길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답던지 ...
2006 11 18.
여기 사진은 나의 무릉도원 깊은골 앞산 입니다.
잔잔한 호수위로 세월이 간다.
나도 덩달아
물그림자 만들며 따라간다.
음악이 있는 행복한 아침
얘들아~! 우리
저 고요한 호수위에 무한의 꿈 펼쳐보지 않으련
2006 11 14
이 아침 계리미의 호숫가 산책.
이러구러 한해가 또 간다.
젊은이들과 어우러져
세월을 잊어볼까~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역부족임을 느낀다.
밤이 길다 느껴지는건
늙음인줄 알란말은
귓등으로 흘려 보내고 ...
이제 생각하니 그건
밤이 지루한 내가 알아야될 말 이었는걸.
2006년 끝에서서
지나간 한해 두해를 돌이켜 보면
주위엔 다 고마운 사람들 뿐이다.
계리미 에게 누님이라 불러주신 이성식 선생님,
언니라 불러주는 기타반 동지들은 더욱 그렇다.
참 흐뭇하고 고마운 일이다.
돌아올 새해에도 나이를 초월한 삶이었음 하는 바램이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길동홈을 빛내주신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오는해엔 더 많은 사람들이 기타와 씨름을 하고
또
길동홈을 통해 질긴 연을 더욱 두텁게 쌓는 날들 이었음
하는 기대가 욕심이 아니길 바라며
금돼지해엔 회원님들 모두 알찬 나날 만들어 금복돼지가
되길 바란다.
특히 연희씨의 차기반장 확정도 박수를 아끼지 말기를
부탁하고싶다.
매콤 달콤 떢볶이가 또 먹고싶어짐이
연희씨가 반장을 맡아야 될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
누구나 뜻한대로 살 수 없음에 난 오늘도 고민한다.
(나만 생각 한다면 수요반 동아리가 있으니 여성회관엔
안가고 싶기 때문이다.)
속 모르는 강사 이성식쌤은 꼬리글을 달았다.
고길동(쌤 별명) - 참~~ 너무 좋으신데 무슨 ..
고민 보단 현실의 만족으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요.
누님(계리미) 만난건 분명 전생의 인연이였을 꺼에요.
고맙습니다 ^.^
06.12.25 13:11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이다.
어젠 새로 가져온 달력을 걸었다.
새 달력을 걸면서 자꾸만 서글픔이 드는 이유는
젊음이 점점 멀어지기 때문 이겠지.
아유~!
월동준비의 김장철이다.
엊그젠 우리아파트에 알뜰장이 서는 날 이었다.
김장은 거의 끝나 가는데 ...
헐값에 밭가운데 나동그라진다던 배추를
얼마나 많이 쌓아 놓았는지 아침에 나가면서 괜시리
걱정이 되더라.
저녁에 들어오면서 보니 몇포기나 팔았는지 그대로 남은듯한
배추를 꾸역꾸역 차에 싣고 있었다.
안팔린 저 배추를 어쩔꺼나...
참 살기가 힘들단 생각을 했다.
엊그젠 함박눈이 펄펄날려 마음 들뜨게 하더니만
어젠 겨울비가 추적여 가을인지 겨울인지 ...
2006 12 2 계리미
골드맨! (부산친구) 니 그동안 잘 있었나.
내가 그곳 시골에서 뭘 하고 왔는지는 알고 있제?
고추사서 다듬어 바람 쐬어서 면소재지
단골 고추방앗간에 갔지.
해마다 연례행사 였으니 단골집도 있다네
여름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낙들.
그네들이 이고 지고온 산 만치 큰 고추 보따리들이
좁은길을 메우고.
그래도 마음은 한가로워 오랫만에 만난 이웃동네
사람들과 살아가는 얘기로 꽃을 피우니
그땐 나도 순박한
그들 속에 시골 아낙이었다.
방앗간집 식구들만 바빠서 절절 매더라.
저녁밥 지어야 되겠다.
또보자 안녕.
2006 9 30
계리미가
창넘어 하늘은
건드리면 파랑물 쏟아질듯 푸르르고
평온한 삶 너머 때때로 찾아오는
이유 없는 그리움들.
산다는 것이 뭔가.
인간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버린 삶이 차라리
구름 몰고 다니는 바람이고 싶음은 무슨 심사인가.
잠깐 피고 지더라도 들꽃이고 싶었던 심사는...
오고가는 계절에 붙들려 마음을 잃고
차라리 마음 없는 산이고 싶었던 심사는...
그래도 이계절은
느낌이 좋은 친구 있어.
더불어 살수 있으니
세월에 미소 드리운 그림자 묶어
저 짙푸른 하늘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을거나?
바보같은 너는
내게 느낌이 좋은 친구.
2003 10 2
- 계리미 -
반갑다 골드맨.
감동 플레쉬. 작은것에 감동할줄 아는 골드맨.
그런것 가지고 와 나를 감동 시키노.
그 아이 9월 보다는 8월에 태어 났음 좋겠다.
그날 말고 이날쯤 이면 좋겠다 그 시간 말고
이 시간에 태어났으면 좋겠다. 많은사람들의 축복속에
그아이 정말 그렇게 태어났다 복덩이로 주어진 선물,
관계된 모든이에게 감사하고 모든 신에게 감사하며
계리미 두손 모은다. 지금 분위기에 이 음악이 정말 캡.
우찌 내 기분을 알고?...그래서 나는 니를 좋아한다.
미국 대통령? 니말도 맞데이.그러나 내가
그렇게 쓴 뜻은? 지구인이면 다 알아볼수 있는 사람,
그런뜻 이었데이. 하룻밤 새고 뻐스탄 계리미 꿈속 헤메다
종점 갈뻔했더이. 척하면 삼천리.
누구나 짐작할수 있는 사연이지만 그래도 골드맨니는 역시
내랑 생각이 맞어.
내일은 일이 있고 그후는 며칠동안 내를 못 볼것이다. 말 했제?
무릉도원 간다고? 가끔은 계리미가 생각 날거다.
없어도 있는듯,무심하지 말고 펜지 많이 보내 놓거라
정말 나이탓인가 하룻밤 새웠다고 이리 피곤할수가 있을까?
입병이나서 계리미가 말이 아니다.
몸살도 나구 ... 하하하.
이렇게 펜지라도 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잠시나마
평화롭단 생각을 한다.
니게 숙제를 낸다.
산모에게 호박을 어떻게 만들어 먹여야 되는지.
만물박사 골드맨 ! 그것 읽고 참고를 해야 될것이니
꼭 펜지로 알려주어야 된데이.
지금도 집안 홀라당 뒤집어놓고 청소 빨래 하는중이다.
말 잘하고, 아는것 많고, 글 좋아하고, 사람마음 알고,
세상사는 이치 알고, 음악도 들을줄 알고 .....
골드맨 ! 너와 니 직업은 아무리 생각해도 줄긋기가 안돼.
오늘은 왼종일 이 음악이 집안에 흐를것이다.
계리미 30대 중반쯤엔
음악 이라는것이 별로 들을만한 것이 없었지.
통기타 가수들 정도...
그때 우울증으로 이불 머리에 뒤집어쓰고 괴로워할때
그때 많이 듣던 곡들이 피아노소품들이나 모짜르트 그리고
이런곡들...
이 음악 들으니 그때 생각이 난다. 내도음악 반사 시킨데이 -
파란하늘, 파란바다만 보고 사는 골드맨에게 -
2003 9 26 계리미
뜨겁던 계절 슬그머니 밀고 찾아온 천지가 붉은 가을아!
내 정수리에 허연 이것이
찬바람에 못이겨 반항없이 네린 서리 이더냐
돌아가지 않는 눈 흘겨가며 몇가닥 걷어네린 하얀 세월이
슬픈 노래와 함께 서러워짐은 무슨 심사냐.
2023 계리미
이동원의 노래를 들으며
이 동원의 이별노래 라던가
오래전에 향수라는 노래와 같이듣던 노래
계속해 들으니 나두
어디론지 떠나야 될것 같은
마음이 드는것은 웬 심사냐.
세파에 휘둘려 지친 삶도 아니고
속절없이 지나간 허망한 세월도 아니련만
어이 오늘은 서산머리 해 떨어진 벌판인양
이리도 허전하단 말이냐.
멀리서 바라보는 니가 보기에
팔자좋은 엄살 이더냐
뜨겁던 계절
슬그머니 밀고 찾아온 천지가 붉은 가을아!
내 정수리에 허연 이것이
찬바람에 못이겨 반항없이 네린 서리 이더냐
돌아가지 않는 눈 흘겨가며 몇가닥 걷어네린 하얀 세월이
슬픈 노래와 함께 서러워짐은 무슨 심사냐.
마음 버리고 흘러가는 구름아!
빛깔고은 저 산머리에 얹혀 머무는 바람아!
세월의 바람에 펄럭이는 옷 자락을
여미고 싶지 않은 이내 마음은 뭔 심사냐.
달빛 담긴 물속에 흔들리는 내 그림자.
흔들리는 그림자로 머물고 싶은 마음은 또
무슨 심사냐.
그래도 되는거더냐
삼라가 하얀 차거운 세월 오기전에
생각들 모두 거두어 묶어놓고
몸만 훌훌 떠나보고 싶은 가을
푸를 청청한 높은 하늘은
하얀 구름을 많이도 품고 있구나.
22003 10 23
- 계리미 -
이 가을에 산은 붉게 타고
어느 한 사람은
눈이 모자라
훨훨 타는 산 한눈에 다 담지 못해
서럽다 하더라.
가을비 한번오면 겨울은 십리를 온다고 했는가?.
옷 적실만치 오는 가을비에
온 산은
붉은빛으로 절정을 이룰것이고
우리네 마음도 잰 걸음으로
겨울 문턱을 넘겠지
이 계절에
치악의 단풍길을
기차를 타고 돌아돌아
태백준령을 오르면
띄엄 띄엄
밑으로 네려다 보이는
가을 걷이 끝난 마을들은
마냥 평화로움 이었고
내 일상에 복잡했던 가슴은
어느새 빈 가슴이 되었던
그런 때가 있었지.
동해의 푸른바다
하늘과 바다가 맞 닿은곳
고무줄을 늘인듯
파랑빛 줄 이어진 저 끝과 끝이
한눈에 들어올까
가늠하며 바라보던 바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던
그런때가 있었지
이보게 친구
일상을 잠깐 뒤로 하고
걷잡을수 없이 타오르는
검붉은 절정의 가을 산을
한눈에 담아봄도 좋겠지만
우리네 고단한 삶 한자락 펼쳐놓고
계절의 위대함도 읊어가며
주거니 받거니 권주가를 불러봄도 좋지 않겠나.
이 계절 다 가기 전에 말일세.
2003 10 13
-열두폭 치마 자락을 펼치고 싶은 계리미가 -
깊은골의 여름밤
여름밤엔
반딧불이가 출렁출렁
불빛으로 곡선을 그리며 지나가고
마루에 나와 앉아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마음으로는
아름다운 시를 끝없이 쓰고
딱히 그리워할 이는 없지만
그리운 사람에게
마음이라도 건네고 싶은 여름 밤은
타다 꺼진
쑥불 내음과 함께 깊어만 간다.
2003 10 2
- 깊은골무릉도원에서-
가을타는 여자
글/계리미
아야!
내가 자꾸 너에게 글을 쓰는걸 보니
이 가을에 너는
나의 흐믓한 가을인가 보다.
이 가을은 니가있어
그나마 빈 마음을 채울수 있으니
너는 내가 고마워해야 될 가을인가 보다
오늘이 있어 내일이 있고,
내일이 있어 모레가 있듯이
가을 또한 가고 가고 또 오는 가을인데.
이 가슴에 찬바람은 어인일인가.
그래도 이 가을은 니가 있어
쓸쓸함으로 채워진 마음을 비울수 있으니
너는 내가 마음속에 담아도 될 가을인가보다
이 가을은
너에게 편지 몇줄 쓰는 즐거움으로
엷은미소 지을 수 있으니
너는 내가 옆에 두어도 괜찮을 가을인가보다
오후 두시의 베란다는
따가운 햇살을 품어 눈으로 가을을 느끼게 하고
방안의 공기는 벌써 맨살이 시리다.
가을 가을 가을
그래서 너는 내 마음속에 흐믓한 가 을.
너는 이 가을에 계리미에게 잡힌
착한 인질인줄 알거라.
2003 9 22
- 계리미 -
오늘도
오며 가며 낯익은 사람들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
살아가는 얘기
고단한 마음까지 쏟아 놓았다
어느새
아침이 가고, 점심이 가고. 어둠이 오고
힘든 하루 일 그렇게 끝내고
아 - 골치아픈 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래도 유리 집에선 내가 사장인데
웃음 한번 크게 크게 크 - 게, 허허허...
돌아오는 길
발 걸음이 가벼운것은
오늘보다 즐거울 내일이 있기 때문이고
저녁 내내 주물러 터칠
컴이 있기때문 일거다
그 시간만은 無我의 天國이니까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파란 것을 보니
내일은 내 맘도 快淸일 것 같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 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를 접는다.
2003 9 21 계리미
창밖으로 보이는것은
짙은빛 회색 하늘
새벽부터 주룩주룩 가을비가 내린다.
침침한 방 의자에 몸 기대고
허공에 흩어진 마음 불러둘여
다독여 보지만.
마음은 하늘과 땅을 헤맨다.
하늘에 달처럼 살아볼까?
달처럼...?
아마도
많은 생각 접고 .....
그렇게 사는것이
달처럼 사는 것 인가보다
저기 먼곳에
달처럼 살고 싶은...계 리 미
2003 9 18
- 계리미 -
- 깊은골 -
고향도 아닌곳에 마음 빼았겼다.
돌틈사이 살얼음 녹아
흐르는 봄 소리있어
그곳에 마음 담았다.
빈 바구니 끼고 휘적휘적
산과 들을 헤매어도
늘 고향 같아 즐거웠던
그곳에 몸 담았다.
들국화 뚝뚝 꺾어 안고
쓸쓸한 향기에 마음 빼았겨
주저앉고 싶었던 곳에
마음을 다 주었다.
고향도 아니면서
마음 맞긴지 몇해 던가.
바람불어 흔들리는 깊은골의 갈대야 !
바람이 부니 저절로 흔들리더냐?
쓸어졌다 제자리 오는 너를보고
인생을 배운다.
2003 9 4
- 계리미 -
하루
또 하루가 간다
하루 하루
또 하루
똑 떨어지면 자꾸 생기는
풀잎에 매달린 빗방울 인가.
내일도 하루
모레도 하루
가면 또 오는
하루 하루 하루
그런데 왜
가는 하루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걸까.
2003 9 2 계리미
웃기는 얘기
아침 4시45분쯤 되면 천사가 하는일이 있다.
같이 아침 산책을 해야 되는데 아직기척이 없는 마누라.
방문을 열면 혹시 마누라 단잠 깰까봐
살며시 뒷 베란다로 와서 살짝 들여다 본다.
기척을 알고
얼른 일어나 창문쪽 커텐으로 몸을 숨기고
양손을 얼굴에 대고 헐크 표정을하고 기다렸다.
찰라에 헐크가 되어 확 대들었다.
천사가 놀라서 기절초풍 했다.
60이 넘은 우리가 어른인게 맞나~?
얼굴 간단히 다듬고
옷 챙겨입고 산책길 나섰다.
2003 8 20
계리미
울엄마는 치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전 나이 열아홉 울엄마.
만석군집 막내딸로 태어나 안성댁이 될때까지
애기로 불리우던 울엄마.
병들고 늙으니 초라하기 그지 없다.
며칠전
두어장 남은 울아버지 사진 컴으로 확대해 보여 드리니
이게 웬일이냐? 느 아부지 아녀?
보고싶다 .....
눈물을 펑펑 강물을 만드시던 울엄마.
겨우 7-8 년 꿈같은 세월 보내고 떠나간 사람.
그 사람 가슴에 안고
긴세월 얼마나 많은 한숨을 토해 냈을까.
아직도 친정집에
엄니 아부지가 살아계신지 궁금 하다 하시는 울엄마.
치매에 이젠 거동도 너무 어려워 피차 힘드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장녀.
힘든일 나눌줄 아는 우리 동생들에게 늘 감사하며 산다.
티끌만치도 눈치 안 주는 우리남편 천사.
장모님 드린다고 순대랑 사탕을 사 들고 들어오는 천사에게도
늘 고맙고 미안한 생각 뿐이다.
2003 8 29 계리미
권주가 골드맨 애게
친구여!
한잔 드시게나.
손가락으로 휘 저어 주욱 마시면
수저도 필요 없네.
막걸리 안주로는 풋고추가 제격이지.
얼른 잔 비우고
내 잔도 가득 부어 채우게나.
아야~
우리는 친구 아이가.
흐르는 강물처럼
찻잔에 담긴 달이가네~
란 음악이 제격이네.
계리미
2003 7 18
우짜다 남자 친구
한가롭게 나르던 가을 잠자리.
잎 떨어진 가지위에 몸을 쉬이고.
갈바람 휘젖고 지나간 자리에
앙상한 옥수수잎이 춤을 춘다.
들풀 주저앉은 자리엔
이름모를 나비가 한가롭고
목이 터지게 울던 매미도
마지막 생 애닲아 더 큰소리로 울어댄다.
내가 좋은 무릉도원은 내삶의 일부
이런 평범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는데...
지금의 난 무릉도원을 못가도 지루하지 않다.
작년의 오늘
우여곡절 끝에 동갑내기의 남자 친구(골드맨)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직은 꼼꼼한건지 게으른건지 알수없는 남자
덜렁한 나를 쿡 찔러 정신나게 하는 남자
이변이 없는한 앞으로도 오래오래
온라인상의 좋은 친구로 있길 바란다.
계리미 2003 8 17
삶이 뭔지.
- 글 김 춘경 -
세상이 싫다고
삶이 지친다고
한 칸도 아닌 작은 곳으로
숨어버린 친구가 있습니다
그렁한 눈망울
보기만 해도 안쓰러워
그 속에 들어앉고 싶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맑은 소주 한 잔에
천하를 만나 행복해하다가
펑펑 소리내어 울며
지친 인생을 이야기할 땐
차마 가슴아픈
쓸쓸한 친구였습니다
쪼그라져 말라붙은 사랑에
초라한 자존심 버리겠다며
하얀 이를 내보이며 울던
그 슬픈 영혼의 메아리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사는 게 뭔지
길어지는 한숨에
오늘따라 그리워지는
친구의 모습이
비워진 소주잔에
가득히 고입니다
우리동네
계리미가 오늘은 너무 일찍 일어 났네요.
평소에 멀리 내려다 보이던 낮은 건물들.
저곳엔 뭐가 있을까?
컴컴한 새벽을 열고
한참을 걸어 골목으로 들어 섰어요.
골목을 삼삼오오 무리지어 나오는 여자들.
밤새 야근으로 지친 젊은 엄마들의 퇴근시간을 봤어요.
마음이 짜-안 하데요.
얼마를 가도 주택은 없고 공장 정문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들과
공장으로 둘러싸인 미로같은 골목 뿐.
허름한 공장안에서 요란한 기계음이 들리데요.
드려다 보니 일 할 사람을 들이지 못했던 사장님이
밤새 애를 쓰시나 혼자 일을 하시게?
얼마를 걸었을까.
앞에 나타난 개천가에서"비참"이란것을 봤어요.
좁다란 둑을 마당 삼아
공장담을 의지하여 이어진 끝없이 많은 상자들.
그것이 고단한 삶을 사는 시람들의 생활 공간 이었어요.
그 사람들은 여유라는 단어를 알까? 하는 생각도 들데요.
인적은 없고 여기 저기서 멍멍이들만 짖어 대데요.
둑에 몇포기씩 심어진 고추나무 옆에 팻말도 몇개 봤어요.
"농약 쳤음" 이라는
외지인 왕래가 없을듯 싶은 이곳도
풋고추가 필요한 사람이 있었나 봐요.
개천을 건너는 낮으막히 조봇한 다리위엔 그 사람들의 자가용?
생활 수단인듯한 때묻은 자전거와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데요.
간신히 빠져나와 얼마를 걸으니 딴세상이 보이데요.
편도 6차선을 빽빽히 메운 차 주인들,
큰 도로옆 끝없이 늘어선 높은 빌딩과 아파트 주인들. 그리고 나,
과연 만족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갈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사는 사람들의 양쪽 끝은
저렇게 다르구나.
몰랐던 현실은 아니었지만.....
많은 생각속에 돌아 왔어요.
우리 집이 너무 크구나.
무소유란 무엇인가?
오늘은 마음이 씁쓸하네요.
2003 8 17
계리미
첫댓글어쩌다 옛날에 써 올린 글들을 찾았다. 기타 배우러 다니던 시절에~ 다시 찾으면 더 많은 글들이 있을 것 같은데 ~ 요기 나오는 골드맨은 부산에 사는 남자 친구다 그 부인은 내게 언니라 부르던~ 지금은 하늘 갔다. 아직도 건재한 친구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계리미가 어데 사는지도 모르는 동갑내기 남자 친구다. 고길동은 기타쌤
첫댓글 어쩌다 옛날에 써 올린 글들을 찾았다.
기타 배우러 다니던 시절에~
다시 찾으면 더 많은 글들이 있을 것 같은데 ~
요기 나오는 골드맨은 부산에 사는 남자 친구다
그 부인은 내게 언니라 부르던~
지금은 하늘 갔다.
아직도 건재한 친구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계리미가 어데 사는지도 모르는 동갑내기 남자 친구다.
고길동은 기타쌤
그립다 그 시절 ~
어디인지~
여기저기 마음 먹고 찾으면
내가 쓴 글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텐 데 ~
아쉬움 ~
그 시절 길동홈이라 이름 지은 기타반 홈페이지를
계리미가 관리했었다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아지고 ~
나이많은 계림 온니의 명령이 법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그 속에서의 내 호징은 계림온냐 였다.
선생님은 나를 계림누님이라 부르고 ~
80줄이 훌쩍너머 돌아보니 ~
내가 참 잘 살았구나 ~그립다 그시절
감개가 무량 눈물 찔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