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안산넷에 있는 글을 펌한 글입니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빕니다...
박주원 안산시장의 촛불비하 발언이
안산지역사회에서 일파만파 파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발언 파문과 관련한 자세한 기사는 우리안산넷에 있습니다.
묵과하고 지나갈 발언이 아니라 급하게 칼럼을 썼네요.
설마 박시장이 미워서였겠습니까.
70만 안산시민을 대표하는 자치단체 단체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한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이참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지요.
시장님, 안산시민을 범법자로 생각하
시나요?
단원구 화랑로 110번지 박주원 시장님께 띄우는 공개편지
‘안산시민의 시장’으로서의 시정 철학은 어디로 갔는지요?
존경하는 박주원 시장님.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안산시 누리집(홈페이지)는 보기에도 깔끔합니다. 브라보 안산의 꿈과 희망을 기운차게 열어 가려는 시장님의 의지와 정열이 베어 나오는 듯해 안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특히 메인 누리집 배너 중 <브라보 안산>을 클릭해 시정방침으로 들어 가 보면 눈길을 잡아당기는 캐치프레이즈가 보입니다. 시민을 편안하게, 시민을 즐겁게, 시민을 행복하게. 민선4기 안산시 시정방침의 지향점이자 귀결점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비단 시정방침에 국한 되는 것이겠습니까. 시민 중심의 오감만족 행정을 구현하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자 실천적 좌표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민선시장 누구보다도 안산시민의 높은 지지와 칭찬과 격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안산시민의 시장님’으로서의 흔들림 없는 시정 철학 일 테지요.
항간에 소인배들이 저잣거리에서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전시성 행정’이니, ‘내실없는 지표시정’이니 ‘시장 이후를 대비하는 정치포석’이니 등은 소인배들의 근거 없는 질시가 아니면, 정치적 셈법을 한 자락 깔고 나대는 당리당략적 흠집 내기에 다름 아니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런데, ‘안산시민의 시장님’이라고 믿어 왔던 시장님께서 안산시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씀을 내뱉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7월 1일 ‘지역치안협의회’출범식 축사에서 ‘촛불이 법치를 흔들고 있다’며 격정적인 분노를 토해 낸 것입니다.
시장님도 아시다시피 촛불은 시민(국민)들이 스스로의 건강과 나라의 검역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 선 ‘안산(나라)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시민(국민)들의 삶과 가정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편안하게 일궈내기 위한 절박한 호소였습니다.
이는 시장님의 시정 철학 중 그 첫 번째인 ‘시민을 편안하게’의 구체적 구현에 다름 아닙니다.
국민MT로 까지 불린 촛불은 한 여름 밤의 흥겨운 축제였습니다. 장엄하고 비장하다 못해 사생결단하는 ‘배후’들에 의한 음모가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경쾌하고 생기발랄하고 즐거운 웃음꽃이 만발한 평화의 잔치였습니다.
시장님의 시정 철학 두 번째인 ‘시민을 즐겁게’를 시민들 스스로 멍석과 자리를 깔고 즐긴 셈입니다.
유모차를 끌며,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엄마들과 촛불소녀들의 권리는 헌법에도 보장된 국민 기본권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하고 귀한 일은 없지 않습니까?
시장님의 시정 철학 세 번째인 ‘시민을 행복하게’를 헌법 제1조 노래를 합창하며 기원하는 작은 소망의 행진 이었습니다.
소통과 신뢰 단절의 시대를 맞아‘스스로가 주인’인, 주권을 지닌 시민(국민)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향해 57번째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박주원 시장님.
국민을 위해 사랑을 쏟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신성한‘민복국리(民福國利)’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일부 정치인과 공직자와 성직자와 언론이 국민을 적으로, 투쟁 상대로 삼는 서글픈 ‘말’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른바 촛불 망언이 그것입니다. 국민의 가슴에 아물기 힘든 생채기를 낸 ‘망언 대열’에 70만 안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님께서 왜 뒷북치며 동승하려는 지, 그 ‘깊은 뜻’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망언 몇 가지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왈, 촛불은‘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참가한 것.’
-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왈, ‘촛불시위가 점점 반미단체 중심으로 반미 시위, 정권 투쟁, 정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시청 광장과 광화문은 무법천지의 해방구.’
-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 왈, ‘(유모차 부대에 대해) 아무런 의사능력이 없는 애기를 방패삼아 물대포 맞겠다는 사람이 진짜 부모 맞는지 의문이다.’
- 청와대 추부길 전 홍보비서관 왈 ‘이명박 정부는 과장과 거짓으로 무장된 세력으로부터 불안하게 됐다.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
-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왈, ‘대공 분야를 강화시켜 빨갱이들을 잡아 들여야 촛불 집회하는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
그리고 우리들의 박주원 시장님 왈, ‘촛불시위에 나온 중학생이 경찰에게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며 거지라고 폄하하는데, 오늘 결성된 지역치안협의회 구성이 죽어버린 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일부 언론(조중동)은 차마 되짚어 보기도 낯 뜨거울 정도로 촛불에 대해 연일 도배하고 있어 제 편지에서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박주원 시장님.
우리 민족의 위대한 사표 다산 정약용선생이 쓴 ‘목민심서’를 한 번 읽어 보셨는지요?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능력과 도덕성을 지니고, 어떤 마음으로 백성을 대해야 하는가를 세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즉 시장은, 옛날로 치면 목민관입니다. 다산은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고 백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요체가 바로 목민관의 역할이 어떠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이 책에서 조목조목 설파했습니다. 다음의 대목을 보면 다산이 목민관에게 부여한 ‘시정 철학’이 무엇이지 명쾌하게 알 수 있습니다.
牧爲民有乎 民爲牧生乎.
풀어 보면 ‘단체장이 시민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시민이 단체장을 위해서 생겨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牧爲民有也.
‘단체장은 시민을 위해서 존재 한다’며 짤막하지만 날카로운 논리로 시대의 벽을 깬 가르침을 우리에게 줍니다.
즉, 안산시민이 안산의 주인이자 나라의 주체이며, 단체장은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공복(公僕)이고 시민이 주인이라는 시민주권의 철학이 확연합니다.
뇌물이나 챙기고 자기 배나 채우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단체장, 시민 위에 군림하면서 옛날의 못된 제후나 수령과 같은 단체장은, 선거철이면 침이 마르게 참 머슴 참 일꾼을 자임하는 단체장은, 결코 ‘시민들의 단체장’이 아니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시장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막대합니다. 지방자치의 중심에 서있는 단체장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지방자치 단체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시민의 삶의 질과 지역사회의 발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에 단체장의 역할에 대해서 거는 기대는 큽니다.
한마디로 안산시의 성공적인 운영은 시장님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정책의 개발과 제안자로서의 역할이나 정책 추진자로서의 역할과 관리 및 집행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지방의회에 대한 견제자로서의 역할 등 가히 절대적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장의 역할은 따로 있습니다. 안산시민의 다종다양한 요구와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진중한 활동, 시민들의 삶의 질을 충족하기 위해 아픈 속살을 어루만지는 따듯한 활동, 특히 안산시민의 화합과 어울림을 위한 수평적 통합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조화로운 활동이 그 핵심입니다.
그런 마당에 시장님께서는 진중함과 따듯함과 조화로움과는 거리가 먼 망언으로 안산시민들을 강력한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범법자’로 규정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박주원 시장님.
자치시대 성공의 키워드이자 동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 지역사회의 자율성과 자치력을 한껏 끌어 올리는데 있습니다. 더욱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우리 안산시가 국제적인 경쟁력과 대응력을 갖추면서, 시장님의 올해 역점시책인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조성’을 위해서도 수평적인 통합의 리더십은 절대적입니다.
시장님, 새삼스레 안산시민들에게 걱정거리를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떤 인물이 안산시의 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안산지역 사회에 바람직한 지방자치를 정착하는데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는지를. 단체장으로서 행사하는 우월한 공식적 권한과 다양한 정치적 지원을 독점적 영향력으로 변용하려는 게 아닌지를.
단체장의 직권 남용과 독주로 인해 자치와 민주의 ‘안산 민주주의’가 휘청거리는 것은 아닌지를. 불법과 폭력과 불온이라는 이름의 케케묵은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놓는 이명박 대통령 식 시대정신의 ‘시대착오’가 안산에서도 횡행하는 게 아닌지를.
모쪼록 기원해 봅니다. 허탈감과 모욕과 분노로 웅성대는 안산시민의 얼굴 보다는 애정과 신뢰와 사랑으로 넘실거리는 해맑은 안산시민의 얼굴을, 시장님.
시장님의 진솔한 답변과 해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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