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것

[여래심]

57.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어느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도를 깨닫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스승을 찾아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승님, 도대체 도가 무엇입니까? 진리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1은 2이니라.”

"아이고 스승님, 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말씀 마시고 정말 올바른 도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수행자는 다시 전국을 떠돌다 더 유명한 스승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스승을 찾아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승님, 도대체 도가 무엇입니까? 진리가 무엇입니까

?"

수행자는 간절한 표정으로 스승을 바라보았습니다.

“3 X 3은 9이니라."

“스승님, 그런 말씀 마시고 진짜 도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래? 그러면 다시 말해주리라 6X6은 36이니라.”

수행자는 인사도 안 하고 그만 자릴 박차고 나왔습니다.

“무슨 도가 1+1이고 3 X 3이야! 그런 건 어린 애도 다 아는 것인데, 도대체 나를 뭐로 알고…”

수행자는 낙심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더 큰 스승을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전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스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가장 유명한 스승의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곤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

“스승님, 도대체 도가 무엇입니까? 진정한 진리란 어떤 것입니까?"수행자는 너무나 간절한 표정으로 큰 스승을 바라보았습니다. 스승이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9 X 9 81 이니라."

수행자는 그만 그 자리에서 벌렁 누워 자빠질 뻔했습니다.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얼굴에 분노가 일어날 지경이었습니다.

“스승님, 말장난만 하지 마시고 진정한 도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창문엔 바람 불고
문가엔 햇살 가득

소나무 숲에 솔 향기

갈대밭엔 갈댓잎이 가득"

"아니 스승님, 창문이 열리면 당연히 바람이 부는 것이고, 갈대밭에선 갈대가 흔들리죠, 그것 말고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그렇다네, 그것 말고 다른 것이 없다네."

“이렇게 쉬운 것이 도란 말씀입니까?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아는것인데도 말입니까?"

“당연하지, 어려울수록 도라 한다면 자넨 이상한 사람이네. 누구나다 아는 것이 진리이지, 모를수록 진리인 것은 거짓 가르침이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진리 아닌 것이 없으니, 무엇이든 찾아 쓰게 생각과 분별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으로 뛰어들게 자네가 이해할 수 없는 것보다 자네가 이해하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상식이 진리이네"

수행자는 비로소 모든 갈등을 멈추고 큰 스승께 정중한 삼배를 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진리란 특별하고 놀랍고 대단한 것이라고 믿고 살아온 수행자처럼, 우리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진정한 도란, 참진리란 특별하고 놀라운 것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하고 쉽고 상식적이라

는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은 여전히 불안한 곳이고, 모든 것이 단순하게 드러나 있으며 상식이 그대로 인정받는 세상이 진정 고차원의 세상일 겁니다.

누구나 특별한 존재로서 존중받고 평등의 원리에서 함께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세상, 사상과 이념, 출신과 학력으로 차별되지 않는 세상이 진정 아름다운 세상이겠지요.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입니다.

거창하고 놀랍고 신비로운
진리로부터
단순하고 평범하고 쉬운
진리로 나오십시오.

특별하고 대단하고 뛰어난
진리로부터
담담하고 흔한
진리로 나오십시오.

진리는 어디에 꼭꼭 숨어있는
술래가 아니라

너무나 당당하고 분명하게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나누고 베푸는 것
미소 짓고
많이 안아주는 것

단순하고 쉬운 진리
모두가 알고 있는 진리
울고 웃으며
오랫동안 함께 해온 진리
그것이 참 진리입니다.

모르는 것을 알려 하기보다
아는 것을 더욱 분명히 아는 것이 진정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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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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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

감사합니다
무량공덕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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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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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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