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확인:어깨를 아래로 툭툭 누르거나 팔을 꼬집어서 의식을 확인한다. 척추 등이 손상되었을 경우를 생각해서 좌우로 흔들지 않는다.
이마를 밀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한 후 귀를 대서 숨소리를 '듣고',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보고', 가슴이나 손목을 '만져서' 호흡을 확인한다.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다 : 심폐소생술 실시 의식도, 호흡도 없을 때는 심장이 정지한 것으로 보고 곧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정지 시 5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회생 가능성이 50% 이지만, 이후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생존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만약 심실 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경련하는 것)일 경우에는 재세동기(전기충격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는 구급차가 도착해서 조치할 일이며 일반인들은 한시라도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불어넣기 : 기도를 확보한 후 손으로 코를 잡아 막고 숨을 들이쉰 뒤 환자의 입에 대고 '후욱', '후욱' 두 번 불어넎는다(1초씩 2회).
확인하기 : 입을 떼고 올라갔던 가슴이 내려오는 것을(불어넣은 공기가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흉부압박점 찾기 : 양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중앙과, 양쪽 갈비뼈가 만나는 지점의 중간부분(노란색 점)이 흉부압박점이다.
흉부압박 : 그림과 같이 한 손 위에 다른 손을 깍지 끼고 팔을 곧게 펴서 흉부압박점에 올려놓는다. 가슴이 3~4Cm 들어갈 정도로 30회 펌핑하면 된다.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다 : 회복자세 유도 호흡을 하고 있지만 의식이 희미하거나 의식을 잃고 있을 때는 뇌손상(뇌졸중 등)이나 대사성 뇌손상(당뇨, 열사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는 일반인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으나 회복자세를 유도함으로써 환자가 편하게 호흡을 하고 침이나 혀가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그늘을 만들어주거나 말을 걸고, 호흡이 계속 유지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이 희미해지거나 멈출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회복자세 유도: 환자의 한쪽 팔을 구부려 가슴에 얹고 같은쪽 다리를 구부린 후 어깨와 무릎 안쪽을 잡는다. 환자의 몸을 조심스럽게 당겨 옆으로 눕게 한다. 한쪽 다리를 구부려 지지하고, 한쪽 팔은 뺨과 머리를 받친 모양이 되어야 함.
호흡도 있고 의식도 있다 : 통증부위 파악 후 심리적 안정 유도 호흡과 의식이 있는데 통증을 호소하거나 축 늘어져 있는 환자에게는 일반인이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섣부른 조치보다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어디가 불편한지 물어봐서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을 때는 끄덕임이나 “네”, “아니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질문하면 된다. 가능하면 안전하고 그늘진 장소로 옮겨서 몸 컨디션이 자연적으로 정상상태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슴 통증이나 호흡이 가빠오는 증상이 있을 때는 만약을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준비한다.
이런 조치는 환자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위험에 빠진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가해서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지 않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마라톤대회장과 같이 많은 군중이 운집한 곳에서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이 몰려들어 중구난방식의 조치를 가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 잘못된 조치를 하지 않도록 제지하거나 응급의료 상식이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을 경우 이를 환기시켜 그 사람이 모든 상황 대처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무턱대고 물을 먹이는 행위 : 호흡과 의식 유무를 떠나서 쓰러진 사람에게 무턱대고 물을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먹는다고 갑자기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므로 앉아서 스스로 물을 먹도록 해야 한다. 과도하게 쥐를 풀어주는 행위 : 환자가 근육경련 등으로 하지 통증을 호소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올려 발목을 꺾곤 한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확실히 쥐가 풀린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근육이 매우 긴장되고 뭉쳐있을 경우 아킬레스건이나 기타 근육이 끊어질 수 있다. 차라리 지속적으로 팔, 다리를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돕는 편이 낫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된 후 그늘에서 쉬면서 물과 염분을 공급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해소될 수 있다. 무조건 일으키는 행위 : 일단 환자를 일으키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다. 오히려 본능적으로 일어서려고 하는 환자를 눕히거나 앉혀서 안정시켜야 옳다. 마라톤대회에서는 흔치 않지만, 척추손상을 입었을 경우 환자를 억지로 일으키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119’와 ‘1339’를 활용하라
지금까지 소개한 조치를 할 때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생각될 경우 즉시 주위 사람에게 “대회 운영본부에 알려 구급차나 의사가 오도록 하라”고 알리는 것이다. 본인은 환자를 관찰하며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대회에 파견된 구급차량이나 의사가 다른 환자를 조치하느라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응급의료정보센터 번호인 1339(휴대폰으로 걸 때는 지역번호 포함)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할 수 있다. 응급구조사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적절한 대처방법을 알려주므로 보다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
글_김수석 │ 사진_이정실 │ 도움말_도한호(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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