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잠깐(4박 6일) 다녀왔습니다.
서유럽 전체 면적보다 더 넓다고 자랑하는 세계 9위의 영토대국을 4박 일정으로 다녀왔으면, 잠깐 다녀온 거 맞습니다.
난생 처음 가봤고, 그것도 여행이 아닌 업무상 출장으로 다녀왔으니,
그야말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다녀온 셈입니다.
한국하고 비교해보세요. 한반도의 12배 크기라고 합니다. 그럼 남한의 25배?
시차는 3시간이고 비행기로 7시간 가까이 날아갑니다.
가기 전부터 제가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한 3가지 정도?
1. 지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이다.
2. '스탄' 돌림자를 쓰는 범이슬람문화권이다.
3. 2017년에는 수도 아스타나에서 엑스포가 열린다. 끝.
그러니 카자흐스탄 여행기라고 보지 마시고 그냥 사진 몇 장 구경한다고 생각하고 봐수세요.
혹시 압니까? 이걸 밑거름으로 내년쯤에는 산너머살구 정기여행으로 카자흐스탄을 가게 되고,
그전에 제가 카작 여행 전문가가 돼 있을지…
드넓은 초원에 비행기 여러 마리(?)를 방목했네요. ^^
땅 넓은 나라답게 활주로가 지평선입니다.
수도 아스타나의 공항입니다.
이슬람의 모스크를 형상화한 걸로 보이죠?
특이하다고요?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스타나시내로 가면 크고 독특한 건물이 천지로 널려있습니다.
왼쪽부터 쭉~ 훑어가며 보세요.
모든 건물이 다 특이하지만, 저 멀리 가운데쯤 눈에 확 띄는 타워가 보이죠?
아스타나의 심볼, 바이테렉 타워입니다.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수도를 이전한 1997년을 기념하여 97m로 지었다고 합니다(볼을 포함한 건축물 전체의 높이는 105m).
'오직 특이하게만 보이면 장땡이구만!'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카자흐스탄 신화 속에 나오는 '삼룩'이라는 커다란 새가 생명의 나무 위에 낳은 황금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 국기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면 저 새가 삼룩(SAMRUK)이겠지요?
태양신과 불멸의 새가 등장하는 천손신화하면, 고구려의 삼족오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카자흐스탄의 주종족인 카자흐족과 우리나라 배달민족이 같은 뿌리의 기마민족임을 증명하는 여러 연구가 있습니다. 저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지만…
수도 이전을 지휘했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그때도 지금도 대통령)의 바이테렉 타워 구상도.
아스타나의 상징, 나아가 카자흐스탄의 상징인 바이테렉 타워를 한국인들은 '외우기 쉽게' 추파춥스라 부르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스타나의 모든 건물은 사실상 나자르바예프의 눈도장이 찍혀야만 올라갈 수 있다네요.
한국인들이 별명을 붙여준 또 하나의 건물. 그 이름 '라이터'.
그리고, 이름모를(?) 건물들……은 아니고,
철도, 가스 등 카작 내 주요 국영기업들의 사옥이라고 하는데,
제가 초행이라 아직 거기까지는 잘 모르요. ^^
똘똘 감싸고 감싼 이 건물은 '카자흐스탄 콘서트홀'.
3,500석 규모의 다용도 홀이라고 합니다. 어쿠스틱 커튼을 채용해서 모든 종류의 음악 사운드를 구현한다는데, 일단 '어쿠스틱 커튼'이 뭔지 몰라요. ㅠ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슬림사원 '하즈렛 술탄'.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칸 샤티르' 몰의 내부.
이 건물은 겉에서 봐야 눈에 확 띄는데, 사진 실종.
거대한 성채를 닮은 이 건물은 또 뭐냐 하면은?
아파트라네요. ^^ 대단하죠?
모스크바대학 본관 건물을 본따 지었다고 합니다.
맨 아래 사진 속에 저 멀리 보이는 기와 건물은 중국에서 지은 호텔이라고 합니다. 정말 다국적이죠?
평범한 건물은 건축허가 받기가 쉽지 않다는 아스타나. 그래서 온 도시가 건축박람회장입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일관성이 없고, 정체성과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혹평과
30년만 지나도 이 도시는 세계적인 건축도시가 될 거라는 희망평.
여러분의 평은 어떤가요?
다음엔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육류 메뉴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울나라 동일 인가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빙고!
고돌 님 아는 것도 많으요. 동일 하이빌은 아스타나에서 꽤 잘 지은 아파트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요 사진은 하이빌 11층 숙소에서 찍은 시내 사진.
글이 참~ 맛갈나다는.. ^^
매일 오셔서 이런 덕담 자주 좀 ㅎㅎ
떡밥 주세요^^
그냥 밥을 사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