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장작용, 강정작용, 이뇨작용, 장수작용, 근력강화작용, 체중 증가 작용, 간보호작용, 면역력증진작용, 긴장성 완화작용, 신경과민, 식욕부진, 류마티스성 관절염, 기력쇠약, 기침, 복통, 설사, 입안이 마르는 데,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하는 대추
갈매나무과의 대추나무는 높이 5~6m까지 자라는 갈잎작은키나무이다. 갈매나무 대추나무속은 전세계에 약 100종이 있으며 갯대추나무속은 전세계에 수종이 분포되어 있다. 갯대추나무속에는 우리나라에 갯대추나무가 자라고 있고 대추나무속에는 뮛대추나무(산대추나무, 살매나무), 보은대추나무, 대추나무가 자라고 있다.
흔히 심어서 기른다. 나무껍질은 회색이며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형으로 광택이 있고 밑 부분에서 3개의 큰 잎맥이 발달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3개의 큰 잎맥이 발달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겨드랑이에 날카로운 가기가 나기도 하며 2~3개의 황록색 꽃이 핀다. 타원형의 둥근 열매를 '대추'라고 부르며 붉은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를 한약재와 음식에 사용한다. 많은 재배 품종이 있다.
개화기는 6~7월이고 결실기는 가을이다.
대추의 다른 이름은 대조(大棗: 신농본초경), 건조(乾棗, 미조:美棗, 양조:陽棗: 명의별록), 홍조(紅棗: 의학입문), 조(棗: 시경), 대추 등으로 부른다.
대추의 채취는 가을에 열매가 익을 때 채취한다. 잡물을 골라내고 햇볕에 말린다. 또는 껍질이 무르게 될 때까지 구워서 햇볕에 말린다. 또는 먼저 물에 넣고 과육이 무르게 한 다음 한 번 끓이고 껍질이 쪼그라들지 않았을 때 건져내어 햇볕에 말린다.
성분은 열매에는 protein, 당류, 유기산, mucilage, 비타민 A, B2, C, 미량의 칼슘, 인, 철 등이 들어 있다.
약리작용에서 mouse에게 대추의 전제(煎劑)를 3주간 계속 위에 주입하면 체중이 대조군(群)보다 뚜렷하게 증가되었고, 유영시험에서도 수영시간이 대조 그룹보다 뚜렷하게 길었다. 이것은 대추가 근력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염화탄소로 간을 손상시킨 rabbit에게 대추의 전제(煎劑)를 1주일간 계속 투여하면 혈청의 총 protein과 알부민이 대조군(群)에 비하여 뚜렷이 증가되었다. 이상의 실험에서 대추에는 간장보호, 근력강화, 체중을 증가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대추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비, 위경에 작용한다.
보비화위(補脾和胃), 익기생진(益氣生津), 조영위(調營衛), 해약독(解藥毒)하는 효능이 있다. 위허(胃虛)에 의한 식욕부진, 비약(脾弱)에 의한 편당(便溏), 기혈(氣血)과 진액(津液)의 부족, 영위불화(營衛不和), 심계 항진으로 공연히 가슴이 울렁거리며 불안해하는 증세, 여성의 장조(臟躁: 히스테리)를 치료한다.
하루 11~19g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또는 짓찧어 환을 만들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약성이 남게 태운 다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개어서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무릇 습담(濕痰), 적체(積滯), 치병(齒病), 충병(蟲病)이 있는 자에는 모두 좋지 않다.
1, <의학입문>: "가슴밑이 단단하고 더부룩하여 갑갑하며 중만(中滿)하고 구토하는 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많이 먹으면 풍(風)이 동(動)하고 비(脾)가 반(反)하므로 병에 걸린다."
2, <신농본초경소>: "감병이 있는 어린 아이는 먹으면 안 된다. 담열(痰熱)에 걸린 자는 먹으면 안 된다."
3, <본초휘언>: "위통기폐(胃痛氣閉)한 자, 회결복통(回結腹痛: 회충에 의한 심한 복통) 및 일체의 기생충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 자는 모두 이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4, <수식거음식보>: "많이 먹으면 장설열사(腸泄熱瀉)에 제일 나쁘다. 어린이, 산후 및 습열(濕熱), 서습제병(暑濕諸病) 전후, 황달, 종창(腫脹)은 모두 이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추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대추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대조(大棗) //대추, 건조(乾棗), 미조(美棗), 양조(陽棗)// [본초]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대추나무(Zizyphus jujuba Mill. var. inermis Bge.)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이다. 대추나무는 각지에서 널리 심는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비(脾), 위(胃), 심(心), 폐(肺)를 보하고 진액(津液)을 불려주며 완화작용을 한다. 생강과 함께 쓰며 영위(營衛)를 조화시킨다. 약리실험에서 강장작용, 간보호작용이 밝혀졌다. 비허설사(脾虛泄瀉), 이질, 영위불화(營衛不和), 복통,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장조증(臟燥證), 마른 기침, 입안이 마르는 데 등에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지어서 먹는다.]
대추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비위(脾胃)의 습한(濕寒)으로 식욕이 감퇴되고 오랫동안 설사를 하며 음식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할 때
백출(白朮) 148g, 건강(乾薑) 74g, 계내금(鷄內金) 74g, 익은 대추의 과육 250g, 그 가운에서 백출과 계내금은 모두 신선한 것을 쓴다. 상술한 약물을 모드랍게 가루내어 모두 대추 과육과 함께 진흙처럼 짓찧어 둥글납작하게 만들고 숯불로 구워 말린 것을 빈속에 간식으로 먹는다. [의학충중참서록, 익비병]
2, 반위토식(反胃吐食)
씨를 없앤 대추 1개에 머리와 날개를 없앤 반모(斑蝥) 1개를 넣고 약한 불에 구운 후 반모(斑蝥: 가뢰)를 꺼내 버리고 빈속에 백비탕으로 먹는다. [본초강목]
3, 보기하는 처방
대추 10개를 쪄서 무르게 하고 씨를 없앤 후 인삼 3.75g을 배합하여 천에 싸서 가마에 넣고 쪄서 무르게 한 다음 짓찧어 탄알 만한 크기의 환을 만들어 두고 먹는다. [성원록, 조참환]
4, 중풍으로 두려워 하고 깜짝깜짝 놀라며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울렁거리며 팔다리가 무거울 때
씨를 없앤 대추 7개, 청량율미(靑粱栗米) 1홉, 먼저 물 3되 반(1.8ℓx3.5=6.3ℓ) 즉 6.3리터로 대추를 끓여 1되 반 즉 2.7리터가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없앤 후 쌀을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 [성제총록, 보익대조죽]
5, 여성의 장조(臟躁)로 지나치게 기뻐했다가 슬퍼했다가 큰소리로 울고 자주 하품만 하는 증상
대추 10개, 감초 111g, 소맥(小麥) 1.8리터에 물 10.8리터를 넣고 5.4리터가 되게 달여서 3회에 나누어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한다. [금궤요략, 감맥대조탕]
6, 기침
껍질과 뾰족한 것을 없애고 오랫동안 끓인 행인(杏仁: 살구씨) 120개, 끓여 말린 시(豉: 메주콩) 100개, 씨를 없앤 말린 대추 40개를 함께 짓찧어 진흙처럼 만들고 행핵(杏核: 살구속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들어 입에 머금고 있다가 침으로 녹여 삼킨다. 하루에 7~8회 먹는다. 없으면 다시 만들어 먹는다. [맹선, 필효방]
7, 현음(懸飮)
오랫동안 끓인 원화(芫花), 감수(甘遂), 대극(大戟) 각 같은 양을 짓찧어 체로 쳐서 가루로 만든다. 먼저 큰 대추 10개에 물 1되 5홉을 넣고 8홉으로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 후 위의 약가루를 넣는다. 신체가 건강한 자는 3.7g, 약한 자는 1.85g을 늘 따뜻하게 데워서 복용한다. 내려가지 않는 자는 이튿날 또 1.85g을 가한다. 나은 후에는 묽은 죽으로 보양해야 한다. [금궤요략, 십조탕]
8, 과로로 생긴 병으로 번민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
대추 20개, 총백(蔥白: 파) 7줄기에 물 3되를 넣고 1되로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한 번에 먹는다. [천금방]
9, 폐저(肺疽)로 토혈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증상
씨와 함께 약성이 남게 태운 대추, 센 불로 구운 백약전(百藥煎) 각 같은 양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 번에 7.4g을 미음으로 먹는다. [삼인방, 이회산]
10, 급성 심통(心痛)
오매(烏梅) 1개, 대추 2개, 행인(杏仁: 살구씨) 7개를 함께 짓찧어 남자는 술로, 여자는 식초로 먹는다. [해상방]
11, 비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대추를 하루에 3회, 1회에 10개씩 먹되 자반이 전부 없어질 때가지 먹는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당 대추 약 3.7~7.4g이 필요하다. [상해중의학 (4): 22, 1962]
12, 주마아감(走馬牙疳: 급성 치조농루)
씨를 없애고 신석(信石)으로 싸서 구운 대추, 황백(黃柏)을 함께 가루내어 아픈 곳에 바른다. [해상방]
13, 오랫동안 낫지 않는 여러 가지 창(瘡)
조고(棗膏: 대추엿) 3되에 물 3말을 넣고 1말 반으로 되게 달여서 며칠 씻으면 병이 낫게 된다. [천금방]
14, 풍연난안(風沿爛眼)
씨를 없앤 큰 검은대추 20개, 명반(明礬) 가루 1.85g과 대추 과육을 같이 짓찧어 고(膏)로 만들고 젖은 종이에 싸서 불 속에서 30분간 굽고 꺼내어 종이를 없앤 후 물 2사발로 대추엿을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달인 액으로 눈을 씻는다. [본초휘언, 안과방]
15, 수혈반응(輸血反應)의 예방
① 수혈하기 15~30분 전에 대추탕(대추 20개, 지부자:地膚子, 볶은 형개:荊芥 각 15g)을 복용한다. 46명을 관찰한 결과, 반응이 없는 것이 2/3정도이고 또한 Ⅲ0도 반응이 있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그러나 호르몬이 반응을 방지하지 못하는 병례에서는 대추탕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② 혈청 GPT 수준의 저하, 급만성 간염, 간경변 환자의 혈청 transaminase의 활력이 조금 높은 환자는 매일 저녁 자기 전에 홍조화생탕(紅棗花生湯: 대추, 화생(花生), 빙당(氷糖) 각 50g. 먼저 화생(화생)을 달이고 대추와 빙당(氷糖)을 넣는다) 1제(劑)를 복용하고 30일을 1치료 기간으로 하여 관찰한 12례는 모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담도감염, 류마티스, 심근염이 함께 발병한 환자에게서는 청열이담(淸熱利膽) 혹은 풍습을 없애는 약물을 배합해야만 한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대추나무는 재질이 굳고 단단하여 떡매, 떡살, 달구지(수레), 도장목 등으로 쓰였는데, 그만큼 대추나무가 단단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모질고 단단한 사람을 대추나무 방망이같다고 말을 한다.
대추를 약초를 달이는데 3~4개를 넣는다는 것은 기본 상식처럼 알려진 사실이다. 대추를 식용으로 날로 먹어도 맛있으며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해롭다. 흔히 말려서 먹는데, 밥에 넣으면 대추밥이되고 대추인절미, 대추전병, 대추약밥, 대추주악, 대추미움 등이 전해져 온다.
대추나무가 오래 묵으면 벼락을 맞아 죽는데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가리켜 벽조목(辟棗木)이라고 하여 귀하게 대접을 받는다. 대추는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과일로서 제삿상에 홍동백서(紅東白西)에 동쪽으로 가는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혼인식 잔칫날 폐백(幣帛)상에서 대추를 다홍실에 꿰어 사려 담은 그릇을 놓고 새 며느리가 큰절을 올리면 시부모는 대추를 뽑아서 새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어 아들낳기를 원하는 풍습과 대추가 신선이 준 과일이라는 중국의 전설에서 장수와 다복을 비는 민속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최영전씨가 쓴 <한국민속식물>에서는 대추나무의 전설에 대해서 이렇게 알려준다.
[대추에 얽힌 중국 전설은, 태원왕(太原王), 중덕(仲德)이 젊었을 때 전란(戰亂)을 만나 2일 간이나 굶고 헤메다 쓰러졌는데 비몽사몽 간에 어린 신선의 동자 한 사람이 나타나 '누워있지만 말고 어서 일어나 대추를 먹어라'고 이르고는 사라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마른 대추 한 봉지가 눈앞에 있으므로 그것을 조금 먹었더니 기운이 나더라는 것이다. 그것을 먹고 힘을 얻어 사경에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나중에 널리 퍼지게 되어 신선이 준 과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대추나무잎에 관해서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조엽(棗葉, 대추나무잎)을 가루내어 먹으면 사람이 여위게 된다." 비만증으로 인해 선진국에서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대추나무잎을 연구하여 다이어트 제품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추는 충청북도 청산(靑山)과 보은(報恩)이 옛날부터 유명한 대추의 명산지로 알려져 오고 있다.
시골에서는 대추나무 몇그루 정도 울타리에 심어놓으면 적당히 채취하여 가정 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대추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