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칼럼3]-오경환기수의 수상한 행보(?)
“참! 어이없네, 한 경주도 못 맞췄네~ 아우 열받아~ 날도 춥구~ 돈두 다 잃구~~ 세영이는 왜 안 나오는겨? 경환이는 지난 연말 반짝 비치더만 또 어디 간겨~“
일요 마지막경주가 끝나고 본장 중문을 향해 몰려 나오면서 한 마우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옆을 지나치던 한 마우 왈,
“세영인 정지 먹어서 다다음주까지 못 나온데요,,,경환이는 부산 내려갔구요? 이젠 부산에서 말 탄다고 하던데??? 근데 왜 출전은 안하는지??????”
그렇다.
문세영기수 빠진 경마가 2주째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서 소리없는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도 문기수가 출전할때는 저배당이라도 한두 경주는 맞추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어려워졌다는 다른 뜻이 아닐까?
각설하고^^^
오경환기수는 지금 부산에 있다.
지난 연말 오기수의 부산 결정직후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조만간 부산경마장에서 첫 선을 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진출 1호 기수인 오경환기수,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부산에 입성하는 서울기수가 됐다.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평,
‘야전사령관’오경환기수(35, 서울 19기)
통산전적 3661전(1착 372회/2착 355회) 승률 : 10.2 %, 복승률 : 19.9 % 로,
데뷔후 줄곧 명문마방 18조(박대흥조교사)소속으로 활동하다가 프리기수로,
잠깐 52조(김동균조교사)에서, 그리고 올 한해 8조(최용구조교사)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1999년9월 데뷔이후 16년차 중견급 베테랑기수인 오경환기수,
와일드한 기승스타일로 인해, 팬들로부터 한때는‘경주로의 파이터’,
‘야전사령관’이란 화려한 별칭을 얻기도 했는데,,,
눈에 띄는 오기수의 스펙(?)을 정리하면 대충 이러하다.
-. 해외진출 1호 기수,
-. 2011년 대상경주 3회 우승,
-. 통산 대상경주 9회 우승 등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수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감당했다고 보여진다.
먼저 해외진출 부문을 보자.
지난 2005년6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해외연수를 당시 6년차에 불과했던 오기수가 경마역사상 최초로 스타트를 끊음으로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후배기수들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당시 해외진출 1호기수인 오기수의 홍콩 마카오경마장 연수결과도 대단했다.
2005년 6월부터 기승한 3개월간 총 186전 1착16회, 2착15회, 3착12회를 거뒀으며,
마카오 등록기수 72명중 랭킹 17위에다, 이중 외국인 등록기수 전부해서 17명인데 이중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상적인 그의 행보가,
이후 국내기수의 해외진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오기수의 부산결정 또한,
국내 최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누군가가“왜 굳이 오경환기수였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서슴없이‘해외진출 1호 기수가 오기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국내외(서울/부산 포함) 경주마교류경주가 활발한 시점에 이루어진 결과물이다보니,‘이번엔 기수교류인가?’에 경마팬들의 의혹과 궁금증이 커 가는 양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오기수의 이번 결정이 마사회의 대혁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지고,그리하여 긍정적인 영향에 더욱 무게중심을 두고 싶다.
시나브로 제2, 제3의 기수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보며,
이번 오경환기수의 수상한 행보(?)가 선진경마 발전에 일조해주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경마팬의 한사람으로,
오경환기수가 신년초부터 부산갈매기로 변신해 퍼~얼~펄 날아주길 응원해본다.
■ 다음은 오기수의 대상경주 우승전적(우승 9회)이다.
2012/09/23 동아일보배 여의주
2012/09/16 일간스포츠배 통제사
2011/09/25 동아일보배 센걸
2011/07/17 문화일보배 리걸레이디
2011/05/15 코리안더비(GⅠ) 광야제일
2010/06/27 스포츠서울배 천운
2010/01/09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백년봉
2007/08/05 YTN배 오백예찬
2004/12/19 그랑프리(GⅠ) 밸류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