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무인항공기술 세계 톱5 진입 _ 리모아이 006 최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전을 계기로 무인항공기에 대해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인항공기란 미리 입력해 넣은 항로를 날아다니며 정찰과 공격, 각종 관측 등 임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소형비행체.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에서는 이미 중형급 무인비행기가 실용화돼 군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연구기관도 세계 톱5 진입을 목표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무인기 제어기술 전문업체 유콘시스템과 충남대, 성우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리모아이006’은 무인 비행로봇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이 글라이더를 날리듯 하늘로 던지면 ‘윙~’하는 나지막한 엔진소리를 내며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고 지정된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몇분후 목표에 도착하면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온다. 출발에서 임무수행, 도착까지 모두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한 치 오차도 없다. 비행 중에도 비행지역, 고도, 속도, 상황에 따라 비행방식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무게 6kg, 날개 길이 2.72m, 몸길이 1.55m의 날렵한 날틀인 리모아이가 비상하는데 필요한 준비 시간은 고작 5분여. 최대 비행시간 1시간, 반경 10km내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75km다. 현재 우리 군이 실험비행을 진행 중이다.
리모아이006 주요제원 전장 : 1.55m 전폭 : 2.72m 속도 : 40~75km/h 행동반경 : 5~9km 엔진 : 전기모터
위험 감지해 알리는 똑똑한 타이어 _ TPMS 타이어 도로 위의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똑똑한 타이어가 선보였다. 현대오토넷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협대역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TPMS)이 바로 그것. 타이어에 부착된 센서가 타이어 온도나 공기압 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이상 유무를 무선으로 알려주는 첨단 안전장치다. 타이어 외부에 설치된 센서가 정보를 읽어 들이는 방식을 개선했다. TPMS는 스마트타이어의 시대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는 2007년까지 전차량에 TPMS를 장착하는 것을 의무화한 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중 RFID 스마트타이어가 국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현재 현대오토넷은 타이어 제조사, 제조연월일, 출고일 등 제품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RFID)를 부착한 스마트타이어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타이어는 제품 이력뿐 아니라 온도와 공기압 상태 등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 무선신호로 알려준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타이어는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현재 이를 주도하는 기업은 인터멕(Inter-Mec)과 텍사스인스트루멘트(TI) 등 서너곳에 불과하다.
차세대 에너지 시대 연 하이브리드카 _ 클릭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국산 하이브리드차 ‘클릭’이 지난 10월 환경부에 납품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는 ‘잡종’ ‘혼혈’이란 뜻의 영문단어. 일본 도요타가 1997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움직인다. 속도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가며 달리며 주행중에 만든 전기를 다시 충전해 사용한다. 보통 하이브리드카는 일반차량보다 연비가 약 50%정도 높은데 반해 매연은 크게 줄여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불린다. 이번에 개발된 현대차의 클릭 하이브리드 역시 연비가 18km/L로 일반 휘발유 엔진 모델(연비 12km/h)보다 40∼50% 우수하고, 배출가스는 30%가량 적다. 하지만 일본 등 선진국 연비(35km/L)의 절반에 불과해 추가적인 성능개선이 필요한 상황. 차값 역시 3610만원으로 일반 휘발유 차량의 4배 이상 비싸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가장 앞선 나라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유명 자동차 제조회사가 이미 상용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도요타의 첫 모델인 프리우스는 올해 13만대, 내년 30만대 판매 목표를 잡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2030년경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출고차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는 연료전지를 주축으로 하는 친환경 차량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클릭 하이브리드 주요제원 전장 : 3.81m 전폭 : 1.66m 엔진 : 가솔린 전기 하이브리드 배기량 : 1400cc 연비 : 18km/L
손안의 멀티미디어방송 시대를 연다 _ 지상파 DMB폰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각종 동영상과 음악, 문자 정보를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방송(DMB) 시대가 열렸다. LG전자는 11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수신용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지난 10월 DMB수신전용 단일칩 개발에 이어 불과 한달여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번에 선보인 지상파 DMB폰은 차량용이 주를 이루던 기존 단말기들에 비해 크기와 전력소모를 크게 줄인 것. 현재 국내에서는 위성을 통해 중계하는 방식과 일반 방송 주파수를 이용하는 방식 등 두가지 방식의 DMB서비스가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한일 공동으로 DMB중계 위성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일본이 먼저 상용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선수를 빼앗긴 상황. 이제 지상파 서비스만이 남은 셈이다. 여전히 서비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는 있지만 내년 중반께면 지상파 DMB서비스가 시범적으로나마 실시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경 국내 DMB서비스 가입자수는 8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리 진동이 만들어내는 명품 소리 _ 사운저볼 무겁고 칙칙한 스피커 대신 생활 속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물건을 스피커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음향 전문 벤처기업인 사운드스케이프가 개발한 사운저볼은 쇼윈도나 일반 유리창에 진동장치를 붙여 소리를 내는 신개념의 특수스피커. 유리에 붙은 진동장치에서 흘러나온 진동이 유리 표면을 흔들면 표면 진동이 공기를 때리면서 소리로 바뀐다. 유리뿐 아니라 진동장치를 붙일 수 있는 표면만 있다면 다른 일상 용품도 얼마든지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고.
카메라 성능 뛰어넘는 휴대전화 _ 500만화소 카메라폰
연초부터 시작된 카메라폰 화소 경쟁이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다.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휴대전화 SCH-S250는 세계최초로 출시된 500만화소 카메라폰. 300만화소에서 400만화소급을 훌쩍 뛰어넘어 5백만화소로 직행했다. 우선 눈에 띄는 특징은 주력 제품인 100만화소급에 비해 화소수가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화질과 함께 휴대성능도 향상됐다. 더 선명한 화질을 얻기 위해 화면기본단위인 화소의 크기를 일반 디지털카메라(2.8μm×2.8μm)보다 더 잘게 쪼갠 2.2μm×2.2μm로 줄였다. 그런데 렌즈사이즈를 디지털카메라의 20분의 1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화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빛을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고체촬영소자(CCD) 크기 역시 기존 5/9인치의 절반인 2/5인치로 줄였다. 1600만색까지 표현하는 액정화면(LCD)도 눈길을 끈다. 이는 기존 최고 사양인 26만2000컬러 액정화면의 60배 이상인 수치. 그만큼 자연색에 가깝다. 200만화소 카메라폰부터 적용됐던 TV 기능과 입체음향, 64화음 기능들도 기본 지원된다. 디자인에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부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카메라 모듈을 위로 당겨서 쓰는 바타입으로 외형을 바꾼 것. 실제로 위로 당겨 놓고 뒤집어 놓으면 디지털카메라와 흡사하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다. 서둘러 출시하다보니 디지털카메라의 기본인 광학줌이 빠졌다. 광학줌기능을 넣으면 크기가 커지기 때문. 확대 촬영시 그만큼 화질이 떨어진다. 60배이상 선명한 액정화면을 동작시키다보니 처리할 정보량이 많아져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점도 흠 아닌 흠.
악조건 전용 노트북 _ 허머북 미국과 일본 제품 일색인 미군의 군용 노트북 시장을 올해 한국 중소기업이 뚫었다. 미 국방부가 특수 컴퓨터 전문업체인 서울스탠다드의 악조건 전용 펜티엄 Ⅲ급 노트북 허머북을 28만5000달러어치 수입하기로 한 것. 허머북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방수처리돼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드디스크를 실리콘으로 감싸 1m 높이에서 30여 차례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진동이나 충격에 강하다. 50℃의 고열, 영하 10℃의 추위, 95%의 습도, 강한 모래바람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너끈히 작동한다. 단 무게는 일반 노트북보다 약 1.5kg 무거운 4.3kg. 지난 200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서 허머북을 물에 반쯤 담근 채로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국제 경쟁력 가진 웰빙기술 _ 무소음 쿨러
일상 소음에 지친 현대인들. 아무리 작은 소리조차도 원치 않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잘만테크의 컴퓨터 소음방지 기술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잘만테크가 야심차게 만든 제품은 인텔의 새 프로세서인 프레스콧의 소음을 줄인 쿨러 CNPS7000시리즈. 소음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인텔을 구원한 국산 CPU냉각장치다. 인텔이 지난 3월 출시한 프레스콧 펜티엄4는 출시 직후 소음이 커서 소비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냉각장치에 결함이 있었던 것. CPU와 함께 출시된 정품 쿨러 대신 같은 성능을 내면서 소음이 없는 CNP7000시리즈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신형 쿨러는 열전도율이 높은 소재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열전달 거리가 짧고 단면적이 넓어 열을 쉽게 방출한다. 생산방식도 방열구조가 좋은 소성가공방식을 채택해 열을 빼기 위해 팬의 회전속도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 미국 컴덱스에서 우수 출품작에 수여하는 ‘COMDEX FINALIST’로 선정된 바 있다.
3시간 충전으로 6개월 버틴다 _ 에코라이프 태양광시계 하루평균 카메라, 라디오, 시계에 들어가는 건전지의 개수는 300만개. 1년에 10억개의 건전지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소모된 건전지는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만손이 개발한 에코라이프 티타늄 태양광 시계는 이런 걱정이 필요없는 친환경 손목시계다. 시계 다이얼 뒷면에 얇은 판 형태의 티타늄리튬이온전지가 있어 별도 배터리가 필요없다. 겨울철 긴 소매안처럼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에너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 직사광선에서 3시간 충전할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형광등 밝기인 1000럭스(lx)만 되도 동작한다. 친환경 시계란 이름에 걸맞게 재충전 시간도 스스로 알려준다. 저장된 전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초침이 2초 간격으로 움직이는 것. 최근들어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는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며 피부 알레르기가 없다.
에코라이프 태양광시계 주요제원 소재 : 티타늄 충전시간 : 직사광선(100klx) 3시간 형광등(1000lx) 120시간 가격 : 10~18만원
얼지 않는 도로 시대 성큼 _ 논프리즈 페인트
눈만 내리면 금새 빙판으로 변해버리는 도로. 한해 수천t의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이 도로위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지고 있다.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 하지만 별다른 묘수는 없다. 겨울철 영하 15℃에서 도로 표면이 어는 것을 막아주고 여름철 아스팔트가 뜨거운 열에 녹는 것을 방지해주는 특수도료가 나왔다. 동양특수화학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한 이 도료는 ‘나노폴리’란 특수화합물을 배합한 것으로 기온이 내려갈수록 발열하는 성질을 가졌다. 대기온도에 따라 열을 흡수하거나 발열하는 물질의 열화학적 성질을 이용한 것. 뜨거운 열기를 최대 40%가량 차단할 수 있다. 스프레이로 한번 뿌려주면 1년내내 효과를 발휘한다고. 현재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와 주변도로에 칠해진 것을 비롯해 미국과 노르웨이에 수출되고 있다.
나도 이제 게임 속 주인공 _ 액션스틱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할 수 없을까. 최근 사람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오락 장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하나로드림이 개발한 체감형 게임기 액션스틱. 손만을 사용하는 마우스나 게임용 조이스틱, 키보드와 달리 온몸을 사용하는 신개념의 게임기다. 적외선 센서가 왼손 뻗기, 오른손 뻗기, 왼발 뻗기, 오른발 뻗기, 왼쪽 이동, 오른쪽 이동, 앉기, 점프 등 몸의 다양한 움직임을 감지해 TV나 PC에 쏘아준다. 몸을 움직여 게임 등장인물을 조종하는 것이다. 팔다리 머리 몸통 등 온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는 만점이라는게 주변의 평. 체감형 게임기를 1시간 이용했을 경우 약 600kcal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뿐만 아니라 엑스박스와 일반 컴퓨터용 제품이 함께 출시돼 있다.
스스로 깨끗해지는 수족관 _ 아쿠아블
어느날 아침 희멀건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오른 물고기들. 검녹색 이끼로 혼탁해진 어항속 물이 그 주범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때마다 물을 버리고 어항을 청소하는 일이 여간 귀찮지 않다. 1년 내내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수족관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정수장비 전문기업 작은연못이 개발한 아쿠아블은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춘 ‘테이블형 수족관’. 물갈이가 필요 없고 이끼가 끼지 않아 청소를 하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며 증발량만큼만 물을 보충해 주면 된다. 또한 습도에 따라 하루에 증발하는 물의 양이 1L 안팎으로 천연 가습기 역할도 겸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이이제이’(以夷制夷). 말 그대로 천적을 천적으로 없애는 것. 수족관 안에 특정한 미생물이 발생하면 천적미생물로 이를 퇴치하는 방식이다. 이런 먹고 먹히기를 반복하면서 미생물 사이에 먹이사슬구조가 형성되고 수족관속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올해 초 개최된 2004 경향하우징페어와 MBC건축박람회,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최고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됐다.
시험관 속 자연이 웰빙 부른다 _ 핑거로즈 인비트로플랜트의 ‘핑거로즈’는 말 그대로 손가락만한 장미다. 3~7cm 내외의 이 작고 여린 애완용 화초는 첨단 유전공학의 산물. 생명 발육에 필요한 빛, 온도, 호르몬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계산된 제품이다. 작고 차가운 시험관에 안에는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분이 들어있어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것은 단지 밝은 실내와 20℃ 내외의 실내온도 뿐. 6개월 이상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함부로 코르크 마개를 여는 짓은 삼가야 한다. 자칫 시험관 안의 무균상태에 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발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초소형식물만 해도 장미뿐만 아니라 포도, 난, 캘린초 등 10여종. 유리관 안에서 다 자란 식물은 외부로 옮겨 심을 수도 있다.
나노기술로 20분만에 퍼머한다 _ 카락 플라스틱봉과 고무줄로 머리를 동여맨 채 한시간 동안 잡지를 보며 꼼짝없이 앉아 있지 않아도 퍼머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장태선, 이동구 박사 연구팀은 플라스틱봉이나 고무줄이 필요 없고 열처리도 하지 않는 퍼머약을 개발했다. 헤어싸이언스는 이를 환원촉매제, 조형촉진제, 산화촉매제, 리페어 트리트먼트의 4가지 제품으로 나눠 ‘카락’이라는 이름의 패키지로 출시했다. 머리카락을 이루는 단백질의 결합을 환원촉매제를 발라 끊고 조형촉진제를 뿌려 머리모양을 만든다. 산화촉매제를 발라 다시 단백질 결합을 이은 다음 리페어 트리트먼트를 뿌려 결합을 강화한다. 퍼머에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15~20분. 기존 퍼머약과 같은 독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제품에는 연구팀이 퍼머 반응을 촉진시키기 위해 개발한 10나노미터(nm) 크기의 금속 나노입자가 첨가됐다. 이 나노입자는 제조공정이 간편하고 인체에 해가 없으며 모발에 잘 흡수된다. 조형촉진제에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조형촉진 물질을 첨가했다.
이제는 화장품도 ‘맞춤형’_ 셀프 내 피부 단백질로 내 화장품을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 바이오벤처인 비비피부과학연구소가 출시한 ‘셀프’(Cellf)는 소비자의 피부세포에서 추출한 성장 단백질로 만드는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셀프는 머리카락 뿌리에 붙어 있는 소량의 피부를 시험관에서 3주 동안 배양, 여기서 성장 단백질을 추출해 로션이나 크림, 에센스 같은 기초화장품에 섞어 만든다. 결국 자신의 피부 성장 단백질을 화장품 형태로 피부에 보충하는 셈이다. 콜라겐을 비롯한 여러가지 피부 개선 성분의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가격은 10년 간 피부세포 보관료까지 200만원선으로 비싸다. “생명과학기술을 미용에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이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의 의견.
내얼굴 보며 TV도 본다 _ 거울TV
종합 디스플레이업체 우영은 거울 속 TV화면을 통해 TV와 영화시청, 인터넷까지 할 수 있는 거울 TV를 선보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4 CES에 첫선을 보인데 이어 내년 2월부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 욕실에서 면도나 샤워를 하면서도 TV의 교통정보, 뉴스는 물론 영화감상을 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 거울 TV는 거울 일부에 LCD TV 액정 화면을 내장하고 컨트롤 박스를 연결한 것으로 TV 방송, VTR, DVD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하면 거울을 보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도 있다. 두께 2.5mm, 무게도 2kg 이하여서 일반 거울을 부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설치할 수 있다고.
눈으로 보는 MP3 플레이어 _ 아큐픽스 안경처럼 쓰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독특한 디스플레이어. 전투기 조종사들이 주변을 살필 때 사용하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서 형태를 따왔다. TV나 PC 모니터, MP3플레이어를 유선으로 연결해 어디서나 현장감 있는 장면과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기기를 얼굴에 쓰고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3인치의 소형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이를 디스플레이용 안경과 일체화한 것은 아큐픽스가 세계 최초다.
냉매 필요없는 물에어컨 _ 위즈 쿨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요금이 걱정되고, 안틀자니 너무 덥고…. 여름마다 고민하던 알뜰 살림꾼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냉매 없이 물로 냉방하는 신개념 에어컨이 출시된 것. 물에어컨에는 냉매를 압축하는 압축기나 냉각하는 응축기가 없어 기존 에어컨이 쓰는 전력의 20%면 충분히 가동할 수 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등의 냉매 대신 물을 쓰니 환경친화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대영 박사 연구팀은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응용해 물에어컨을 개발했다. 물에어컨으로 들어온 고온다습한 공기는 습기제거장치를 통과하면서 건조된다. 고온저습 상태로 바뀐 공기는 물이 뿌려져 있는 금속망을 통과한다. 금속망의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겨 저온저습 상태가 된 공기를 배출해 냉방하는 것이다. 바퀴 모양 습기제거장치의 반쪽은 고온다습한 공기에서 습기를 빨아들이고 다른 반쪽은 따로 열을 공급받아 습기를 말린다. 습기제거장치에는 연구팀이 종이기저귀에 쓰이는 고분자물질을 변형한 슈퍼제습폴리머를 넣었다. 기존 제습제보다 효과가 3~4배 좋다고. 아이디어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금속망. 촘촘히 구부려 주름을 만든 알루미늄 판을 좁은 간격으로 여러장 겹쳤다. 정해진 공간 안에 물을 많이 뿌려 좀더 많은 열을 빼앗게 하기 위해서다. 또 금속망 표면에 코팅을 해 물이 얇게 퍼져 더 잘 증발하게 했다. 물에어컨 기술을 이전받은 위젠글로벌은 상업용과 탁상용 시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30만원대. 내년에 상용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 따라잡는 한국 두 발 로봇 _ KHR - 2 “일본 90점, 한국 70점, 독일 70점.” 국내 최초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로봇 ‘KHR-2’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는 우리나라 두 발 로봇 기술을 이렇게 평가했다. 키 120cm, 몸무게 54kg의 KHR-2는 두 다리로 사람처럼 부드럽게 걷는다. 연구팀은 로봇에게 걸음마를 가르치기 위해 사람이 걷는 모든 동작을 저속 카메라로 찍어 동작 하나하나를 뽑아내 걷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로봇에 입력하고 시험해본 다음 오류를 고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런 노력 끝에 3년만에 드디어 KHR-2가 탄생한 것. KHR-2는 양쪽으로 팔을 벌리며 체조를 하고, 게처럼 옆으로도 걸으며, 사람과 악수도 한다. 하지만 2000년 선보인 일본의 두 발 로봇 ‘아시모’보다는 아직 걸음걸이가 부드럽지 못하다. 연구팀은 2년 안에 아시모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가정용 다기능 로봇 _ 아이로비
지난 11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주관 ‘2004 지능형로봇 기술 평가대회’에서 장관상을 받은 유진로보틱스의 홈 서비스 로봇. ‘아이로비’라는 이름은 인텔리전트(intelligent)의 약자 i와 로봇(robot)의 애칭인 robi의 합성어다. 유아에게 초점을 맞춰 높이 65cm, 무게 15kg의 아담한 크기로 디자인했고,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처리했다. 센서가 내장돼 있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배터리 상태를 감지해 충전할 때가 되면 자신이 알아서 충전하는 똑똑한 로봇이다.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은 물론, 책 읽어주기, 현관 밖 방문자 확인, 일정관리,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내장한 아이로비는 첨단 로봇기술의 집합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e러닝(e-Learning) 기술까지 접목돼 있다. 가격은 400만원선으로 다소 비싸 아직 대중화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같은 개념의 로봇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진로보틱스는 아이로비를 메신저나 휴대전화와도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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