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자탕교회 이야기
지은이 : 양병무
2년 전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한 작고 '이상한' 교회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그런 이상적인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한단 말인가?" 20년 이상 의무적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었던 나로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따라나섰다. 교회의 첫인상은 번듯한 예배당 하나 없이 감자탕집 간판에 가려져 있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작은 교회 안에 들어서서 조현삼 목사의 첫 설교를 듣고 난 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교회가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목사도 있구나, 이런 교회도 있구나" 하던 그 순간의 놀라움과 기쁨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지난 해 2월부터 교회 홈페이지(www.sls.or.kr)에 "감자탕 교회 이야기"란 방을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감자탕 교회는 한국교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광염교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교회가 감자탕 교회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옥상에 매달린 감자탕집 간판은 크고 교회 간판은 너무 작아서 멀리서 보면 '감자탕'이라는 글자만 눈에 띄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그러나 이 작은 교회가 한국 기독교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광염교회는 한국교회에 많은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건물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 목회의 중심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재정을 100만원만 남기고 집행하며 예산의 30퍼센트 이상을 구제․장학․선교사업에 쓰는가 하면, 매년 5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셋방살이 살면서도 개척교회에 1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인재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또한 모든 재정을 100퍼센트 공개하는 열린 목회․투명목회를 실천하며, 목적헌금과 찬조금을 멀리하고 십일조로만 구제하고 십일조로만 선교한다. 더욱이 모든 교회 행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는 디지털교회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렇듯 셋방살이 작은 교회가 하나의 커다란 저력을 보여주기까지 조현삼 담임목사의 CEO적인 탁월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큰 몫을 해냈다. 그는 그 흔한 승용차도 없고,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늘 궂은 일에 앞장서며, 신도들의 수 차례 권유에도 불구하고 적은 사례비만을 받으며 항상 하나님과 성도들의 종이라는 섬김의 자세로 목회를 하고 있다.
예수의 말씀을 이 땅에 실천하려는 광염교회 사람들의 이러한 소망과 노력은, 작은 광염교회가 큰사랑을 실천하고 매일매일 살아 움직이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믿음과 사랑으로 일궈낸 기적의 실천과 노력들을 높이 평가하여 기독교 방송인 CBS에서는 최근 광염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선정하기도 했다.
나는 평소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교회가 성장하는 모습은 다양할 것이다. 광염교회는 디지털시대에 한국교회 성장의 새로운 모델 중의 하나로 소개할 수 있다. 존경과 행복으로 연결되어 있는 교인과 목사와의 관계,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신도들, 초대교회의 순수성으로 비전 있는 목회철학과 아름다운 목회방법을 실천하는 목사, 양적 성장을 거부한 질적 성장 추구 등은 양적으로만 팽창해온 한국교회 전반에 뚜렷한 청사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천국을 경험하고 천국을 확장하는 한 작은 교회의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들. '존경받는 목사님, 행복한 성도들'로 요약되는 광염교회에는 성경 속에 잠자는 안타까운 예수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예수를 발견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나는 이러한 내용들을 묶어 "감자탕교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최근 우리나라 최고의 출판사인 김영사에서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이 발간되자마자 조선, 동아,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서 책의 내용과 조현삼 담임목사와의 인터뷰를 크게 보도하여 상당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광염교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건이나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다. 서로가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불편함을 참고 견디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데 있다. 나아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언제든지 달려가는 실천하는 신앙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목사와 성도들은 함께 기도하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항상 하나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감자탕교회 이야기가 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