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내려온지 3년만에 계룡산을 종주했다. 천정골로 첫걸음을 떼고 동학사를 통해 내려오는 길 다리 난간에서 딸네미가 잽싼 동작으로 날개 띠 잠자리의 알개를 손가락으로 조준 한 게 황소가 뒷걸름질 치다 쥐 잡는다고, 딱 명사수처럼 붙잡고서 엄마~어마~를 외친다. 빨리 사진 찍어달라는 주문이다. 그래서 붙잡고 보니 날개띠 잠자리다. 날개띠 잠자리는 깃동잠자리와 비슷하지만 깃동은 말 그대로 깃끝동모양이지만 날개띠는 날개에 갈색 띠가 있는 게 특징으로 갈색 줄이 참 예쁘다.
참 예쁘다 손을 ?자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푸르륵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버린다. 해칠 생각은 없었는데...씁쓸하다. 한 번 더 구경하고 싶었는데......사진 찍기는 사진 찍기는 참 곤란한 놈이었는데 하도 푸다닥 날아가버려서.....
그런가 하면 동학사 일주문을 내려오다 추녀 끝 서까래 근처에 벌집이 하나 큰 게 있었다. 어머, 벌집이다, 벌집 소리치니까. 어이쿠! 소똥만 하네. 받아치는 남편 정말 푸짐하게 싼 소똥만한 벌집이 떡허니 버티고 거기서 파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이게 아마 말벌집 아닌가요? 장수 말법집이거나 좀 말벌집?이 엄청 크죠?
어쩌면 벌집이 이렇게 예쁜지......
그런가 하면 전에 찍어둔 매미 등을 찢고 나온 매미 허물.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7년까지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있다가 알에서 깨면 나무에 기어 올라 오직 짝짓기에 열중하는라 자지러지게 울다가 겨우 20일 남짓을 살고 가는 매미. 매미라는 곤총에게는 그렇게 종족 보존이 중요하나 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긴 하지만....위대하신? 매미님 존경?합니다. 그런데 등은 아프지 않을까? 하긴 사람도(여자) 여자의 살을 찢고 태어나는 것이니까. 인간이나 매미나 참으로 위대한 족속들이긴 하다.
아 이놈은 톱 사슴벌레?게 앞다리 같이도 생겼다. 또 딸네미가 엄마, 찍어 찍어 사슴벌레야 하면서 성화이다. 그래서 한 컷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 사슴벌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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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느 아름다운 봄날 아침 원문보기 글쓴이: 해찬들판
첫댓글 가족의 나들이가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