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는 미국 ABC 방송국에서 1985년 9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하여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해 1992년 5월21일 총 7시즌 139회로 대미를 장식한
최고의 인기 외화시리즈였죠.
국내에서는 MBC에서 방송을 했었는데, 마지막 시즌 후 두 편의 영화도
MBC에서 방송을 했었습니다.
이번에 [맥가이버] 이야기는 4-13 '달리는 사람들'(Runners/March 13, 1989)편으로
예전에 mbc에서 방송 할 때, 녹음했던 것을 적어놨었던 에피소드네요.
요즘 리처드 딘 앤더슨 아저씨의 근황을 잠시 검색해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 갔다 오신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2009년 5월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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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18일 일요일 일기
오늘 맥가이버가 방영되었다.
예전에 방송된 적이 있는 내용이었다.
'달리는 사람들'
맥가이버가 어린 소녀를 도와주는 내용이었다.
예전 것이라 그런지 맥가이버가 조금은 젊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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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일 : 1989/03/13 Runners
MBC 재방송 : 1992/10/18 달리는 사람들(4-13/077)
cntv 방송일 : 2005/04/04
에피소드 13 : 이유 있는 반항
신제품 박람회장에 온 맥가이버는 우연히 가출 소녀인 제니퍼를 만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제니퍼를 챌린저 청소년 클럽에 데려가지만 제니퍼는 지갑을
훔쳐 달아난다. 다시 제니퍼를 찾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맥가이버는
제니퍼 역시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사실을 알고 동병상련을 느끼는데......
크리스탈(Holly Fields as Jennifer Reiner/Crystal) : 뭐 그냥 잠깐만요.
잠깐. 그냥. 아니 됐어요.
맥가이버 : 아, 이봐요. 음료수 사줄까? 난 맥가이버예요.
크리스탈 : 크리스탈이에요.
맥가이버 : 디저트는?
크리스탈 : 괜찮아요. 살이 자꾸 쪄서요. 제가 어떤 여자인지 아셨죠?
아저씬 뭘 하세요?
맥가이버 : 난 피닉스 재단에서 일해요.
크리스탈 :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아저씨가 맡은 거.
맥가이버 : 글쎄. 내가 하는 일에. 일종의 해결사지. 그러니까 사람을 돕는.
크리스탈 : 곤경에 빠진 사람요?
맥가이버 : 그런 셈이지.
크리스탈 : (맥의 지갑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보수가 많겠네요.
저요, 저랑 만나면 좋을 거 같은데, 아무런 부담 없이. 그저 단순한 거래로요.
일주일에 한번쯤.
맥가이버 : 크리스탈 그런 짓 이제 그만두지 못해! 아가씨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아.
크리스탈 : 하지만 전 남자 친구를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맥가이버 : 그래~ 그래 그래...
크리스탈 : 그의 차가 고장이 나서 돈이 필요하대요.
맥가이버 : 차를 꽤나 아끼시는군.
크리스탈 : 저를 아껴줘요. 사람이 누굴 위하다보면은 예사롭지 않은 일도 할
때가 있지 않아요?
맥가이버 : 그건 아끼는 게 아냐. 뚜쟁이지. 여자들이 또 있지? 첨엔 다 그렇게
시작한다구. 오늘 밤 이백 달러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혼내주고 말겠어. 그랬지?
크리스탈 : 오백 이예요.
맥가이버 : 어후, 저런...
크리스탈 : 내일 아침까지요.
맥가이버 : 아가씨. 내 친구가 도움을 줄 수 있어. 깨끗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주고.
크리스탈 : 저를 잡아넣으려구요?
맥가이버 : 잡아넣다니? 무슨 소리야?
크리스탈 : 좋아요.
맥가이버 : 됐어.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까. 얼마든지 오래 있어도 돼.
크리스탈 : 왜 절 도와주시죠? 뭐 생기는 게 있어요?
맥가이버 : 내가 꼭 뭐 생겨서 이러는 줄 알아?
크리스탈 : 그래도 바라는 게 있겠죠.
맥가이버 : 아~아. 그래 있지.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어. 근데 어린 아가씨가
폭력을 휘두르는 독사 같은 쓰레기한테 걸려들어서 어릿광대처럼 얼굴에 횃가루
반죽을 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것을 보고 그냥 가서 잠이 안 와.
크리스탈 : 제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 이예요?
맥가이버 : 나도 모르지. 그냥 그래. 자, 들어가.
챌린저스 클럽. 청소년의 모임에 크리스탈을 데려간 맥가이버.
맥가이버 : 안녕! 저, 방 있어요?
신시아 : 물론이지. 누구든 언제나 환영 이예요. 누구예요?
맥가이버 : 이름은 크리스탈.
신시아 : 맥가이버는 갈 데 없는 사람만 보면은 항상 마음이 넘 약해요.
맥가이버 : 그런 말씀 마시구요.
신시아 : 안녕. 크리스탈. 난 신시아라고 해요.
크리스탈 : 안녕하세요.
신시아 : 길가에 나선지 얼마나 됐지?
크리스탈 : 한달 쯤요.
신시아 : 부모님께선 알고 계셔?
크리스탈 : 엄만 안 계세요.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맥가이버 : 정말 안됐어.
크리스탈 : 저한테만 있는 일인가요.
신시아 : 그럼 아버지는?
크리스탈 : 어딨는지 몰라요. 또 관심도 없구요.
신시아 : 하지만 크리스탈이 여기 있는 걸 알려야 하니까.
맥가이버 : 자, 난 나중에 들릴게.
크리스탈 : 약속해줘요.
맥가이버 : 그래 약속할게.
돌아가는 맥가이버에게 포옹을 하는 크리스탈. 크리스탈이 포옹을 한 이유는
맥가이버의 옷 주머니에 있는 돈을 훔치기 위해서.
신시아 : 그런 사람 이야기는 들었지. 날개 부러진 천사들만 눈독들인다는.
걱정 말아요. 여기서 잘 보살필 테니까.
맥가이버 : 고마워요.
주유소에 갔다가 지갑이 없어진 걸 안 맥가이버. 다시 되돌아가지만 이미
빠져나가고 없는 크리스탈을 찾는다.
크리스탈 : 여긴 왜요?
맥가이버 : 그걸 몰라서 물어 지금?
크리스탈 : 전 감옥에 가기 싫어요.
맥가이버 : 내 돈을 소매치기하기 전에 그것부터 생각했어야지.
맥가이버 : 사회보호센터에도 있기 싫어하고 집에도 안가고. 다시 거리에
나서는데 그래 가지고 일주일이나 살 거 같애? 그러니 나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 거야.
크리스탈 : 집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가요.
크리스탈 : 아저씨 집에 가면 안돼요?
맥가이버 : 뭐라구?
크리스탈 : 제말은요. 이야길 들어줄 분이 필요해서요. 아저씨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네~
맥가이버 : 아이구...나 이거 참......
크리스탈 : 배에서 사는 사람을 사귄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은 그 느낌이
좋다고 그랬어요. 어~
맥가이버 : 물에 뜬 느낌 말야?
크리스탈 : 아~ 초연한. 네 초연한 느낌 이랬어요. 여기도 좋은데요.
맥가이버 : 뭐, 그냥 사는 거지.
크리스탈 : 배에서 사는 사람을 많이 알아요. 이리저리 떠다니는 게 좋데요.
맥가이버 : 야~ 완전히 달라졌네. 잘 어울리는데~
크리스탈 : 고마워요. 와~ 요리 솜씨 좋은데요.
맥가이버 : 먹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속단하는 게 아니야. 이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가이버 바나나 부침개. 먹을만해?
크리스탈 : 맥가이버, 왜 저 때문에 위험을 마다 않고 그러셨죠?
맥가이버 : 글쎄. 나도 모르겠어. 아마 천성이 그런가 보지.
크리스탈 : 전 그 반대 에요. 말썽이다 싶은 도망치니까. 그런데도 말썽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맥가이버 : 올가미에 갇힌 것처럼?
크리스탈 : 네에~ 아저씨도 그렇죠? 아저씨는 늘 말썽을 찾아 달리고 저하고
올가미의 종류만 다를 뿐이에요.
맥가이버 : 글쎄...그럴까?
크리스탈 : 우린 서로 달리고 있어요.
맥가이버 : 그래? 뭐로부터 달아나려고?
크리스탈 : 몰라요. 제 자신인가봐요. 엄만 돌아가시고. 아버진 경찰이죠. 아버진 일밖에 모르세요.
맥가이버 : 아버지가 찾고 계시지 않을까?
크리스탈 : 아버진 오히려 시원하겠죠. 우린 문제가 있어요.
맥가이버 : 무슨 문젠데?
크리스탈 : 말해도 모르세요. 아저씬? 아저씨 부모님은요?
맥가이버 : 어머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그때 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어. 일 때문에.
그 소식을 난 장례식 날에야 들었지. 그래서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보지 못했어.
크리스탈 : 그럼 아버진요?
맥가이버 : 자동차 사고로 고모 되는 분과 같이 돌아가셨어. 내가 일곱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실 때 몇 살이었지?
크리스탈 : 바로 지난해였어요. 이런 기분 아세요? 아버지가 나를 버렸다 싶은
맥가이버 : 아니. 오히려 그 반대지. 내가 아버지를 버렸구나 싶은.
크리스탈 : 무슨 뜻이에요?
맥가이버 :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 그 날 저녁 나도 그 찰 타고 있었다면
살릴 수 있는 길이 있었지 않나 하는.
크리스탈 : 그건 죄의식이군요. 도와주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죄의식이요.
맥가이버 : 그런가봐. 가끔은.
크리스탈 : 저도 그래요. 언제나 뭔가를 잘못했다는 느낌요. 그게 뭔지는
저도 알 수 없어요.
(201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