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 웨이팅.!"
딜러 긴머리가 흠칫 하고는 나를 보았다. '손가락이 미세 하지만 떨고 있다. 분명히.!' 흰셔츠 또한 눈을 치켜 뜨며 '왜그러지.?' 하고 도둑놈이 발저린다.
나는 긴머리의 눈을 죽여 버릴듯이 노려 보았고,
가급적 흰셔츠가 못알아 듣기를 바라며
수십번 미리 연습해 둔 필리핀 타갈로그를
또박또박 천천히 말했다.
"아꼬 나키따, 이꺼우 달리리.!"
(나는 보았다, 너의 손가락을.!)
흰셔츠는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는 듯했다.
긴머리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진다.
손가락의 떨림은 가속 되었다.
나는 다시 아무일 아닌 양
미리 보아둔 긴머리의 이름까지
상냥하게 불러 주면서
웃는 얼굴로 표정을 싹 바꾸어 말했다.
"제이비.!
위 올인 쏘우.!
아이 스케얼드 나우.!
슬로우~ 슬로우~ 오픈 플리즈.!"
몇초간 얼음처럼 굳어있던 제이비는 오픈을 위해 카드에 손을 가져갔다. 쌓여진 판돈은 필리피나가 가늠 하기에는 너무도 큰돈이었다.
흰셔츠의 얼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고 아래턱이 심하게 부들거렸다.
플랍은 7d 9h Qh 였고
턴 3s .... 리버 6s
QQ 내카드를 오픈하고 게임은 끝났다.
그리고 흰셔츠는 뒤졌다.
재열이 벌떡 일어났다.
"와 트리플 이네요.!"
티엔정이 떨어져 앉아 있다가 다가섰다.
"헌 피오리양.!" (매우 아름답다.!)
오리부리의 죽기전 뱃과 흰셔츠의 올인을 합해 450만 가량을 이겨냈다. 내칲은 무려 900만에 다다랐고
흰셔츠는 일어서서 물을 마시지만 쪽이팔려 죽을 맛인지 칲추가 요청을 하지 못했다. 그런다고 죽은돈을 다시 찾을수 있는건 아니기에....
이삼십분 후 오리부리도 얼마 남지 않은 칲을 챙겨 싯아웃 해버리고 나머지 사람들과 열 댓판을 더 돌렸지만 다들 의욕이 없었다.
또한 나와 흰셔츠의 대판 싸움에서 필리피노인 금팔찌가 무언가를 느꼈던지 옆사람과 그때 까지도 소곤소곤 알아 듣지 못할 대화를 계속 속삭였다.
손에 다 쥘수없는 현금을 잔뜩 안고서 티엔정의 차량에 탑승하여 재열의 카페로 이동했다.
(계속)
첫댓글 웨이팅이 밑장 못뺘게 슬로우 오픈 ㅋㅋ
현명한 선탹이었네요
굿샷!
정말 대단하십니다...
글 재미나게 잘읽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너무 너무 재밌어요.^^
오늘도 감사히 잘 읽었어요
역시! 승 ! 나이스! 입니다
영화의 한장면이네요 대박!
도신이 여기 계션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