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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슬론대회와 비양도 횡단...그리고 4일째 연속되는 술자리로 인해 결국 심하게 몸살을 걸려 앓아누웠습니다..이번엔 후기를 안 올릴까하다 사무국장님께서 올리신 사진을보고 지면 안되겠다 싶어 후기를 올립니다...^^
어젯밤에 아쿠아슬론대회탓에 잠을 설친터라(소심한 A형이라 대회전날 항상 잠을 설친답니다ㅜ.ㅜ)너무 피곤했는지 아침에 눈을뜨니 벌써 6시50분이다..7시20분까지는 출발장소로 모이라고 했는데 이러다 늦는게 아닐까..며칠전부터 와이프도 같이 가자고 꼬득였지만 결국 안간다고 한다..라섹수술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둘째가 약간 감기 기운이 있어서 집에서 쉰다고 해서 결국 서영이랑 나만 대충 챙기고 집을 나섰다..
약속 장소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짐을 싣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늦게 도착해서 면목이 없었다..ㅠ.ㅠ
마지막으로 지성이네 가족이 도착하고 모두 차에 올라타서 출발을 했다.중문에서 잠깐 정차 나머지 회원분들도 탑승하고 짐을 싣고 재출발했다..
차 안에서 아침식사로 간단히 김밥 돌리고 어제 아쿠아대회에서 입상한 소식 알림과 간단한 신입회원 소개가 있었다..stone(손태일)님/폭탄(고시택)님/그리고 성함은 잘 모르겠으나 송정례 이모님이 모시고 온 신입회원 한분이 계셨다..모두 우리 동호회에 많은 도움이 될것같은 느낌이 드는 분들이다..^^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로 인사를 마무리 했다..
금릉까지 꽤 멀줄 알았는데 서귀포시내에서 45분정도 밖에 안걸리는 것 같았다..한숨 잘려고 했는데 어느덧 금릉해변이 보인다...하차하고 간단히 짐을 풀고 천막을 쳤다..
약간의 휴식시간을 갖고 드디어 수영복과 슈트를 입고 바다로 갈 준비를 했다..
슈트와 오리발을 착용하신분../슈트만 입고 맨발로 가는분/그냥 수영복에 맨발로 가는분..각양각색이지만 모두들 의욕에 찬 모습으로 준비를 마치고 바다로 향한다..
입수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갖고..조를 짜고 전열의 흐트러짐없이 모두 완영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난 언제나처럼 레스큐튜브 착용하고 뒤에서 후방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고홍천 부회장님 역시 같은 임무를 맡았다..
드디어 10시경에 출발했다..총 출발인원 26명이었다..처음 200미터 정도만 얼떨결에 선두를 서라고해서 선두를 섰는데 조금가니 조류가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멀리서 보는것과 실제 바다에서 느끼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잠시 멈춰서서 회원분들께 이 사실을 충분히 알려드렸다..조류가 만만치 않으니 이번 횡단 쉽지 않을거라고..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힘드시면 언제고 배에 올라타시라고...
다시 서로의 짝을 정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이정립 회원님께서 물이 차갑다고 포기한다고 하셨다..곧이어 송정례님께서도 오리발이 잘 적응이 안된다며 포기를 하셨다..아쉬웠지만 어쩔수 없었다.일단 회원들의 안전이 최우선 이었기 때문에 그냥 배 위로 올려보내는수 밖에 없었다..
다시 파이팅하고 출발했다...제주시에서 온 선근이네 가족과 함께 했다...모두 오리발을 착용하지 않아서 횡단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잘 헤엄치고 나갔다..그런데 얼마안가 선근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자유형이 힘들어 계속 평영으로만 가는데 선두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이다(뒤따라 가면서 평영하는 모습을 봤는데 평영킥이 꽤 괜찮다.나중에 평영시키면 잘 할 것 같은데 참고하세요.^^)...그래도 포기않고 계속 가는데 일단 중간지점에서 전체 휴식시간을 가졌다..그사이 다시 격차를 줄이고 선근이네 먼저 출발하라고 했다..
비양도로 갈 때 부회장님과 난 후미에서 선근이네 가족과 승훈이를 번갈아가며 에스코트하면서 가고 있었다..승훈이가 잠시 힘들었는지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간다..어디가냐고 하니 힘들어서 배를 타겠다고 하자 그럼 레스큐튜브에 잠시만 매달렸다 좀 나아지면 수영으로 가자고 했다..그래서 결국 반정도 되는 지점부터 비양도까지 맨발로 승훈이를 튜브에 매고 왔다..조류가 좀 있어서 조금 힘들었다..사실 이때 너무 많은 힘을빼고 말았다..그래서 막상 도착했을땐 나도 그냥 배타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원래 바다수영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조금 바다랑 친해지기 시작했다..올여름 쇠소깍에서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바다로 나가 수영을 했다..쇠소깍은 이안류가 심해 어설픈 수영실력으로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든곳이다..특히 만조때는 나도 들어갔다 몇 번 혼난적이 있다..그렇게 바다에서 높은 파도와 어울려 지내다보니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그때에 비하면 이번 비양도 횡단은 힘든편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몸이 피곤했다..
어느덧 거의 비양도 가까이에 다다를 지점 도착지점을 착각해 멀리 돌아가고 있었다..배에서 알려주자 다시 방향을 틀고 일행들이 모여있는곳으로 접근했는데 선근이네가 안보인다..
결국 선근이네도 중간에 힘들어서 배를 탄 모양이다..승훈이를 챙기다 보니 미처 선근이네를 챙기지 못했다..왕복은 힘들더라도 그래도 비양도까지만이라도 가길 바랬는데 조금은 무리었나보다..
이제 마지막 100미터 지점이다. 모두 힘을내서 선착장에 도착했다..하나둘 올라가서 음료수랑 초콜릿을 먹었다...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힘들어했다..처음 목적지를 잘못 알아서 물음표 모양으로 수영을 하다보니 생각한거리보다 더 멀리 수영을한 꼴이되고 말았다..1.7킬로 정도라고 했는데 체감상 2.5~3킬로정도는 된듯해 보였다.
슈트를 입지 않은 몇몇 회원분들은 추위를 타기 시작했고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힘들어하는기색을 내보인다..아니나다를까..몇몇 회원들이 더 이상 수영을 못하겠다고 배를 타고 간단다..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그런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회장님도 몹시 화가난 표정이었다..
나도 나서서 같이 해보자고 독려를 하고 싶었지만 정말 오늘은 안될것같아 보여 그냥 내버려뒀다..
사실 처음 시작할땐 좀 우습게 본게 사실이었다..다른회원분들도 그랬었고..말을 들어보니 올여름에 수영을 제대로 한분들이 거의 없었다..그런 상태로 비양도 횡단을 시도한게 애당초 잘못이었던 것 같다..정말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행사를 준비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본의 아니게 빠질 수밖에 없는 분들은 이해하지만 나머지분들은 좀 각성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양도에서 20여분간의 촬영(그래도 촬영하는내내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는 좋아서 다행이네요) 및 음식섭취후 간단한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출발 준비를 했다.
비양도로 향할때는 약간 구부정하게 왔지만 해변으로 갈때는 그냥 일직선으로 가자며 전방에 보이는 목표물을 확실히 지정해줬다..그래서 그런지 갈때는 조금더 수월했던 것 같다..그런데 출발한지 100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하유진씨가 해파리에 쏘인 것이다..
갈때는 한 마리도 안 보이더만 올때는 4~5마리 정도 본것같다..노무라입깃 해파리인데 무지 큰놈이었다..비명을 질러서 깜짝 놀랬는데 그래도 회원님들이 안심시키고 부회장님께서 응급처치로 독을 제거해주셔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배가 있었으면 바로 배에 태웠을텐데 배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이런일이 있어서 우리도 좀 난감해했다..그래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는지 조금더 수영을 하고가다 배가 도착하니 안전하게 배에 올려보냈다..
출발할 때 26명이엇는데 이제 남은 회원이 15~16명 정도밖에 안되었다...정말 소수정예만 남았다..해변으로 갈때는 조류가 반대방향이라 한결 수월했다..중간중간 보이는 해파리에 흠칫흠칫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회원님들은 꿋꿋이 잘 나가고 있었다..
사실 선두쪽엔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고 후미에서 회원들 안전 신경쓰고 가고 있었다.
황지영씨는 바다수영 입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횡단하는것보고 좀 놀랬다..옆에서 김영실회원님이 보조를 맞춰주기도 했지만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강했나보다..그리고 더 놀라운건 고시택 회원님이다..수영경력이 거의 미천하고 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웨이트로 단련된 몸이다 보니 수영을 하기엔 적합하지도 않은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횡단성공한것에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짝지가 되어준 cameron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했다..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준 김영실님/cameron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2/3지점에서 갑자기 지성이가 바다에 뛰어든단다..나랑 아침마다 수영을 하긴 했지만 아직 좀 힘들 것 같아 왠만하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뛰어들었다..스노쿨을 한번도 착용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스노쿨 착용하고 들어왔다 물먹고 바로 허우적이다...
스노쿨 배로 던져버리고 다시 레스큐튜브에 매달리고 발만차라고 했다..
갈때는 승훈이 올때는 지성이 거의 비양도 편도정도되는 거리를 매고 달린 것 같다..그러니 결국 이렇게 몸살이 날 수밖에...ㅠ.ㅠ
그래도 일단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그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정말 수고했다...
마지막으로 고시택님/cameron님.그리고 나 세명이서 함께 기념촬영하면서 나왔다..뿌듯했다.고시택님은 정말 진심으로 cam에게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했다..두사람의 파트너십..우리 회원분들 모두 본받아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횡단에서 느낀점
적어도 행사를 치루면서 다른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할 것.그리고 자기가 맡은 파트너는 끝까지 챙기도록 노력할 것.선두와 후미 그룹간의 페이스 조절을 잘 할것(이번엔 왠지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아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힘든건 모두 마찬가지니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내에서 조금만 더 의지를 보여줄 것..그래도 많은 회원님들이 완영에 성공하셔서 뿌듯하지만 충분히 할수 있음에도 중간에 포기하신 회원님들께는 마음속의 채찍을 들도록 하겠습니다..더 열심히 하셔서 다음번엔 꼭 완영을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착 인증샷을 모두 마치고 간단히 샤워하고 허기진 배를 채웠는데 삼계탕은 안 보이더군요.비양도 있을 때 분명 삼계탕 재료 찾는다고 통신 주고 받았는데 삼계탕은 어디로 갔나요.^^...
준비해 오신 밥과 고기며 술 과일 기타 여러 가지 음식 마련해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가입하신 정례이모님 소개로 오신분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준비부터 마지막 음식 치우는것까지 거의 도맡아 하시던데 정말 고마웠습니다..그덕에 많은 회원님들이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었던 것 같네요...라면을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요리시간이 너무 길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제대로 못 먹었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ㅎㅎ..
음식을 다 먹고서 한쪽에선 족구시합을 하고 다른한쪽에선 제주시에서 오신 다른 동호회 회원님들과 술자리를 나누고 나머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떨고 몇몇분은 주무시고...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 뭐했는지 잘 모르겠네요...ㅎㅎㅎ
처음엔 비양도 다녀오고나서 바다에서 간단히 놀려고 했던 것 같은데 모두 힘이 빠졌는지 바다로 갈 생각을 않더군요..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만...
암튼 그냥 천막근처에서 자리를 지키며 먹고 즐기다 지칠때쯤되니까 귀가를 하자고 합니다..
참,얼떨껼에 금릉에서 만난 어린농부님과 서울 수애기 김민정님..함께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종종 뵈었으면 좋겠습니다...정확히 어떤식으로 포섭했는진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회원님들 포섭하는건 언제고 환영하는 바입니다...1인 1회원 모집운동 한번 벌여보는건 어떨는지..한번 해보죠?.^^
귀가를 위해 모두 짐을 챙기고 다시 차에 올라탔는데 갑작스레 2차모임을 가지자고 말이 나와서 김정태 회원님께서 운영하시는 BHC치킨에서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서영이 데려다주고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치킨 4마리가 벌써 거의 사라졌더군요..몹시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그래도 용케 몇조각 주워먹고 추가 3마리 더 시켜서 술도 한잔하면서 마무리를 짓게 되었네요...
2달전부터 비양도 횡단을 추진하고 준비해오신 회장님이하 모든 임원진들님께 감사인사 전합니다..그리고 바쁜시간 쪼개서 횡단에 함께 참여해주신 회원님들도 고맙습니다...
지난번 올레코스 바다수영과 비교하자면 거리상으론 가까웠을지 모르지만 실제 체감상으로 따지자면 이번이 훨씬 힘들고 난이도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그때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다들 소홀히 했다고 들었습니다..이런 행사를 치루는데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게 회원님들의 안전입니다..각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건 어쩔수 없다해도 본인이 노력해서 되는건 좀 지킬수 있었야 된다고 봅니다..앞으로는 틈나는대로 열심히 운동하셨으면 합니다..
수영장이건 바다에서건 어느정도의 운동량이 되어 있지 않고선 앞으로 이런 행사를 치루는데 애로사항이 많을 듯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비양도 횡단 모든 회원님들 별탈없이 잘 진행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몇몇 분들이 그날의 후유증으로 빌빌대는거 알고 있습니다..물론 저도 포함이구요.ㅠ.ㅠ
빨리 이겨내시고 파이팅합시다...
암튼 우리 수애기 회원님들 대단하십니다..그 열정과 도전에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상으로 제 1회 비양도 횡단 바다수영 후기를 마칩니다..
p.s)...
같이 바다에서 횡단수영하고 싶었음에도 사진찍고 회원들 안전책임지시느라 배에만 머무르셨던 한승욱 사무국장님...
김영실 회원님의 부군이신 칠십리 조한진님...엄마대신 아이를 맡아보시느라 횡단에 참여하지못해 아쉬웠을겁니다..
그리고 비양도 횡단이라해서 배타고 비양도가서 거기서 몇시간 놀다 오실거라고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하셨던 이정립회원님^^
모두 아쉬웠겠지만 다음번엔 꼭 같이 바다속에서 함께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생생 후기
수영 실력도
안전 우성도
후기도
우리 훈련부장 용후니
멋진 후기 잘 읽었고 니도 고생 많았져
홧팅
역시 그날의 기억이 다시 생생하네요 정말 잘 읽었어요 뒤에서 묵묵히 회원들 챙기느라 고생많았어요...전 내갈길이 바빠서 멋지고 감동적인 후기 잘 읽었어요화이팅
이래저래 수고 많았고 고맙다거운 모임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씩 해 가면서 느끼고 보충하고 하다 보면
더 신나고
부족한 점 잊기 전에
올 해 하나 더 해야지
새벽까지 글 쓰느라 애썼다
수고......많이 하신것 같네요......하지만 값진 경험을 하셨습니다^^ 수애기 화이팅!!
정말 수고가 많으셨어요~~~ 용훈씨 보면 배울게 참 많은데.... 배워지지가 않네요..아마도 게으르기때문인것 같은데.. 아쿠아슬론대회하면서도 비양도횡단하면서도..그동안의 노력이 보여서 정말 멋졌어요~~~~~ ^^
글도잘쓰고 운동도잘하고 살도잘빼고훈련부장은 아무나 하는게아니야 넘 고생마니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