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이평순입니다.
이제서야 인터넷이 열려서 소식을 전합니다.
5월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10일( 한국시간 9일)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 도착했습니다.
경로는 태국에서 케냐항공으로 바꿨다고 케냐에서 한번 더 갈아타고 가나를 경유해 시에라리온에 도착했습니다.
시에라리온 웅기공항에 오후 6시경 도착했으나 제 케리어(옷가방)이 도착하지 않아 서류작성하고나니 8시가 넘어 마지막. 배를 타고 프리타운 수도로 들어와 게스트하우스에서 쉬었습니다. 이틀을 머물고 가방을 찾아 코너로 출발하려했으나 케냐항공 사무실이 주말에 쉬는 바람에 가방을 찾지 못한채로 코너로 길을 재촉했습니다. 가방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갈길이 바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가방을 부탁하고, 우리 짐이 많아 차를랜트해 출발했지요.
렌트카는 겉으로는 좋아보여 이번길은 쉽게 가겠거니 생각했으나 제 생각은 완전히 무너져버렸어요. 2시간도 못가고 갑자기 툭하는 소리와 함께 50여m를 미끄러진 뒤에야 차가 섰습니다. 조수석.앞바퀴가 완전히 옆으로 누었습니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핸들을 꽉잡고 있었기에 차는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아주 빠른속도로 달리고 있었거든요. 코너가는 길은 포장과 비포장이 절반씩이기 때문에 포장길에서는 빨리 달려야 8시간정도 되면 코너에 갈 수 있습니다.
결국 차는 도로에서 수리해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그게 한국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겠어요. 기사가 혼자 고치려고 애쓰고 마을사람들이 나와 자기일처럼 도와주더군요. 이렇게 해서 밤 8시쯤 수리가 끝나고 다시 마을 카센터로 가서 다시 손보고 기름치고 밤11시쯤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뿐... 1시간쯤 달렸을까 차는 다시 뚝하는 소리와 함께 길가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수리했던 바퀴 나사가 부러진거였어요.
그대로 차에서 하루밤을 노숙하고 다음날 새벽 기사는 나사를 구하러 어디론가 갔습니다. 목사님과 난 둘이서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 한가운데 남았습니다. 전화도 안터지고 먹을것도 없고 물조차 아껴서 마셔야 하며 개미는 많고 태양빛은 얼마나 강한지. 개미와 햇빛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하루종일 그곳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의 인사를 받으며 기사를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지나가던 레바론분이 우리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물과 과자를 주시고 가셨다. 그 물이 없었다면 어떻게 견뎠을지 모르겠다. 물도 거의 바닥이 날쯤 오후 4시가 지나 기사가 도착했다. 다른 정비사를 데려왔는데 알로보니 프리타운에서 부속을 가지고 왔다. 드디어 밤 11시쯤 수리가 끝나 코이두로 향했으나 이번에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 그래도 비포장이라 천천히 달려 다음날 새벽 5쯤 선교관에 아난 지인의 집에 도착해 밥을 먹고 잠을 통했다. 이틀을 씻지도 먹지도 못했으나 초췌해 보였겠으나 무사히 도착해서 쉴 수 있다는게 감사했습니다. 다음날 차는 브레이크 수리하고 저희를 무사히 선교관에 데려다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