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동국문학인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우선 어깨가 무겁습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자신을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난장이’라고 말했지요.
모든 현대인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난장이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국문학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국문학’이라는 거인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의 도도한 흐름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난장이일망정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있는 난장이입니다. 후배가 없는 역사는 단절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문학활동이 더 소중하며, 이러한 거인의 어깨 위에 우리 후배들이 작은 점 하나라도 더 찍어야 그 거인의 키가 더 커져서 그 흐름이 장강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난장이인 저이지만, 회장단과 힘을 합하여 열심히 노력할 테니 앞으로 여러 선배님 후배님께서 적극 밀어주시고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후배간의 정도, 문학 활동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참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이 오가는 따뜻한 관계 속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해는 우리의 스승이자 대 선배인 미당선생님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분이 생전에 우리 모교를 ‘우리 고향 중의 고향이여’라고 기렸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분을 ‘우리 고향 중의 고향’으로 기려야 할 때입니다. 미당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다양한 행사와 특집을 하고, 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동국문학인회도 가을쯤에 작은 낭송회를 열어서 그분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동문 선배들이 발행하시는 몇몇 잡지의 후원으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그 때 다시 연락드리겠지만 많은 참여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선배님과 후배님들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고 문운이 창대히 뻗어가며 계획하시는 일 모두 원만히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