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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목사님♡사모님 건강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전도사명
뜸 치료에 대하여 ...
저자 : 深谷(심곡), 역자 : 손봄들
총론
뜸 뜨는 방법은 일정한 경혈을 정하여 거기에 뜸쑥柱를 놓고 불을 붙여 연소시키는 것이라 해서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뜸 뜨는 것을 그리 쉽게만 볼 것이 아니다. 뜸을 뜰 때에도 그 크기가 다양하다. 대두크기, 팥만한 크기, 또는 쌀알만하거나 그 것의 반절만한 크기도 있고 실처럼 가늘게 뜨는 뜸도 있다. 그리고 뜸 쑥을 비비는 방법에서도 단단하게 하거나 또는 부드럽게 혹은 높게 하기도 하고 낮게 하기도 한다. 또 더 나아가 뜸 뜨는 장수로 조절되는 것도 있다. 이렇듯이 뚬쑥주의 대소를 정하고 어떤 때에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뜸쑥을 말아야 하는지 수를 몇 장을 해야 하는지 뚝쑥주의 높이를 높게 해야 할 지 낮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뜸 치료법이라고 해서 피부에 화상을 마구 입히는 것은 아니다. 보와 사를 생각해야 하고 허실이라는 병태의 관찰에 의거하여 뜸 강도의 가감이 필요하다. (補: 보는 뜸쑥주에 점화하고 자연히 타다가 꺼지는 것이고, 瀉: 사는 점화한 후 입으로 불거나 부채질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람을 불게 하여 불을 세차게 하는 것을 말한다.)
또 서양의학의 견지에서 생각하는 화상에 의한 이종단백체 요법으로서의 체내반응, 혈액상의 변화, 또는 화열자극요법으로서의 '헤뜨씨대'의 응용 등의 신경계영향, 반사자극에서의 여러 가지 자극양으로 인한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 뜸 뜨는 방법은 피부의 일정한 부위에 뜸쑥주를 연소시키면 그것으로 좋다라고 간단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뜸에 대한 책을 보면 무엇 무엇의 질환에는 무슨 구멍(穴)을 고르고 무엇을 주는가에 대한 것은 기록되어 있으나 뜸의 고저 등의 치료 기술을 쓴 것은 없다. 그래서 필자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뜸 치료기술의 전반을 후학을 위해서 기술해보려고 한다.
1. 뜸쑥의 대소
침에는 일번, 이번, 오번이라고 말하는 등의 굵기에 따른 종별이 있고 치삼, 치육, 이치라고 말하는 길이의 종류가 있다. 그리고 "5분 찌르고 넣는다" "한치 찌르고 넣는다" 또는 " 침 전부를 찌르고 넣는다" 라는 것도 있고 뜸 뜨는 것의 경우에는 뜸쑥주가 크고 작거나, 단단하고 부드럽다거나, 굵고 가늘다거나 높거나 낮다거나 등을 생각해서 만든다. 굵고 크고 단단하게 비빈 뜸쑥주로 뜸을 하면 뜨거움이 둘레에 넓어지고 뜨거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표면적인 아픔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많고 가늘고 작게 비빈 뜸쑥주는 뜨거움이 점진적으로 심부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낀다. 또 실제로도 그 자극이 심부에 도달하므로 심부의 아픔을 완화시킬 때 쓰인다. 뜸쑥을 단단하게 비비면 뜸 쑥의 조직 밀도가 단단해져서 오랫동안 연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신경통과 같은 근골격의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이러한 방법은 주로 "사" 를 위해 사용된다. 반대로 부드럽고 가볍게 비비면 짧은 시간 안에 연소가 되므로 그리 뜨겁지도 않아서 쇠약한 만성질환에서 좋고 "보"의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뜸쑥주를 높게 하면 화열이 조금씩 천천히 느껴지는데 뜸쑥주를 낮게 하면 급격하게 뜨거움을 느낀다. 그러므로 뜸쑥주를 굵고 크게 하거나 가늘고 작게 하거나 또는 부드럽게 비비거나 단단하게 비비는 것, 그리고 뜸쑥주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은 뜸 치료의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고 자극의 강약을 이것으로 조절 할 수 있다.
쇠약한 만성병환자나 나이가 많이 든 사람, 외과 수술 후에 회복기에 있는 사람이나 정신노동자에게는 주로 약한 자극을 주고 장년자나 근육 노농자, 급성질환이나 신경통, 류머티즘(만성일 경우는 다름)등이 있는 경우에는 자극의 강도를 강하게 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강약을 조절한다.
2. 강약의 자극
되회지에 생활하는 사람과 농촌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비교하여보면 도회지 생활자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이 많고 주로 사무실의 책상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농촌 생활자는 전원에서 근육노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도회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약한 자극을 주고 농촌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자극요법에서 강한 자극을 주어야 하는 사람에게 약한 자극만을 주면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고 약한 자극을 주어야 하는 사람에게 강한 자극을 주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명의라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 농촌으로 왕진하여 치료하는 경우 조금도 병을 고칠 수 없고 효과가 적은 치료를 하여 평이 좋지 않은 것은 이 강약 자극의 시술이 틀리기 때문이다.
3. 뜸의 장수
안마, 맛사지, 지압을 할 때에도 결림이 단단하고 근육이 경직되었을 때 마구 붙잡거나 비비거나 압박을 하는데도 결림이 좋아지거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나중에 타박을 입은 것처럼 근육이 아파오거나 부어 오를 때가 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릴 수가 없거나 근육이 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서투른 안마사나 미숙한 지압사는 자주 이런 것을 하고는 "그건 비빈 후의 증상이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다시 한번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숙련된 사람은 어느 부위는 세게 하고 어느 부위는 약하게 비벼서 결림이 없게 하고 부기가 생기지 않게 한다.
마찬가지로 뜸을 뜰 때도 전부다 똑같이 7장이나 5장을 뜬다고 하면 이또한 옳은 방법이 아니다. 어느 혈에는 3장, 어느 혈에는 5장을 뜨면 환자는 기분 좋은 열자극감을 받고 이런 방법은 뜸 치료 기술에 있어 소중한 방법이다. 결국 혈을 고를 때 손가락 끝에 느끼는 단단함 정도로 움푹 패인 곳은 적게 하고 단단하고 강하게 저항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은 뜸의 장수를 늘려야 한다. 이건 전기로 혈을 찾을 때도 같지만 전기적인 자극도 뜸을 떠야 할 장수 까지는 알지 못한다. 손가락 끈에서 느껴지는 혈을 지압해서 수를 정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방법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삼리의 뜸"이 초하루에는 왼쪽에 9, 오른쪽에 8장을 뜨고 이틀째에는 왼쪽에 11, 오른쪽에 12장을 뜬다는 것도 자극의 강도를 생각한 것이지 음양적인 생각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대체로 뜸은 단단한 곳이나 압통이 먼 곳으로 울리는 곳은 뜸거움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만져 보아서 움푹 패여 있다고 느껴지는 곳이나 압통이 없고 단단하지 않은 곳은 뜨거운 느낌이 심하다. 그러므로 몸에 병적 반응이 없이 건강한 사람은 뜸을 뜨면 심한 뜨거움을 느끼고 질병이 있고 경혈에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비교적 뜨거움의 느낌이 무디다. 건강한 몸이 되면 뜨거움이 희미하던 곳이 매우 뜨겁게 느껴진다. 어깨가 뻐근한 환자의 경우에 견정(肩井), 견외유(肩外兪), 고황(膏황)에 뜸을 뜨면 뜨거우면서도 기분이 좋은 느낌을 갖지만 중한 환자에서는 뜨거움이 희미하거나 뜨거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뜸을 계속 떠서 어깨가 결리지 않게 되면 그곳에 뜸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몸에 불을 붙이고 뜨겁지 않다는 것은 몸에 나쁜 곳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뜨거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건강한 사람이 뜸을 뜨거워하는 것은 몸의 어디에도 나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병약자가 뜸을 뜰 때 뜨거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인내심이 강하다 하여 감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은 인내심이 강한 것이 아니고 덜 뜨겁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좌우로 나란히 혈(穴)을 정하면서도 지압을 한 결과에 따라 한 방면으로 수를 늘리기도 하고 한 방면으로는 수를 줄여야 하는 것 도 있다. 또 뜸을 뜨는 혈을 적게 잡을 때는 한 혈에 많은 수의 뜸을 뜨는 것도 있고 많은 수의 혈을 골랐을 때는 한 혈에 적게 뜸을 뜨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뜸 자극에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다. 약한 사람은 적은 수의 뜸에도 충분히 잘 듣지만 강한 사람은 뜸을 많이 떠야 한다. 뜸을 뜬 후에 피로 감이 생기는 사람은 뜸을 많이 뜨지 않는 것이 좋다.
뜸의 장수를 정할 때에는 맥을 잡아서 맥이 완만한 사람은 한 혈에 5-7장을 뜨고, 맥이 급하고 빠른 사람에서는 3장정도가 적당하다. 맥이 완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뜸을 뜨는 중에 맥이 빨라지면 그 이상 뜸을 뜨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혈에 강한 아픔이나 단단하게 만져지는 곳이 있으면서도 몸이 쇠약하거나 식사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거나 수술후의 상태라면 뜸을 많이 뜨면 않된다.
4. 뜨거움을 느끼는 감각과 그에 따른 치료의 변화
뜸을 뜨면 불로인해 뜨거운 것은 당연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병이 있는 사람은 지독한 뜨거움을 느끼지 않고 뜨거움의 감각이 둔하다. 특정한 질병에서는 그 질병의 반응이 나타나는 혈에 뜸을 뜰 경우 처음부터 전혀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뜨거움을 느낄 때 까지 끈기 있게 몇 백장이라도 뜸을 뜰 필요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뜸이 뜨겁게 느껴질 때 까지 그 수를 세지 않는다. 이때는 뜸을 많이 떠도 환자가 피로 감을 호소하지 않는다. 사와다류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내정"이라는 혈이 있다. '대전문지'의 저서 중 [침구치료기조학]의 138페이지에 "집게발가락의 뿌리에서 3분 정도 발 안으로 오르는 곳에 혈을 정한다.(집게발가락 끝에 먹을 묻히고 발가락을 구부리면 먹이 뭍는 곳) 이 혈에 뜸을 떴을 때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식중독이다. 뜨겁게 느껴질 때 까지 뜸을 뜨면 식중독이 낫는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때 10장정도의 뜸을 떴을 때 기분이 좋은 온감을 느끼는 것은 중독이 가벼운 편이고 위중한 증상일 때에는 100장 이상을 뜨지 않으면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뜨겁다고 말할 때 까지 계속해서 뜸을 뜬다. 그러면 환자는 배 안으로 마치 뜨거운 물을 넣은 것 같다라고 한다. 그러고 나면 증상이 소실되고 심신의 경쾌감이 생긴다. 그러나 이 혈에 뜸을 떠서 높이 날아오를 만큼 뜨거워하면 식중독이 아니다. 따라서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식중독이 의심 될 때에는 먼저 시험 삼아 '이내정'에 뜸을 한 장 떠봐서 뜨거움을 느끼면 식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좋다.
한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배나 차를 타고 멀미를 할 때 고치는 혈이 있는데 '여태(여兌)'라는 경혈이다. 멀미를 해서 여행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3장씩 뜸을 뜨고 일주일 동안 계속하면 기차나 버스를 타더라도 멀미를 하지 않게 된다. 여기는 발가락 끝이라서 매우 뜨겁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런데 멀미를 하고있는 중이라면 뜸을 떠도 뜨겁지가 않다. 멀미를 해서 얼굴이 파리하고 속이 메슥거리는 환자가 있다면 여태에 20장정도의 뜸을 뜬다. 처음에는 뜨겁게 느껴지지 않다가 뜨겁다고 말할 때 정도 되면 파리한 얼굴에 붉은 기가 돌고 기분이 좋아진다. 멀미를 하는 것은 병이 아니고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의 평형중추가 흐트러져 위화(胃火)가 발생하는데 그 위화가 '중여태'의 뜸으로 조절된다.
질병으로 인하여 뜸을 뜨는 것이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 또다른 곳으로는 발뒤꿈치 각에서 3cm정도 안으로 들어가는 발 뒤꿈치의 정중의 한 점이 있다. 여기는 신질환이 있어 배뇨량이 감소하고 몸이 붓는 증상이 있는 환자나, 만성 늑막염, 간질환으로 인한 복수가 있는 환자등에서 이곳에 뜸을 뜨면 뜨겁지 않다. 대두 크기로 50-100장 정도를 뜨면 겨우 뜨거움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뜨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굉장히 뜨거워져서 못에 발바닥을 찔린 것 처럼 뜨거워진다. 이때 뜸 뜨는 것을 중지한다. 그러면 500cc정도밖에 나오지 않던 배뇨량이 1500cc이상으로 증가하고 밤에 배뇨로 인해 잘 잘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배뇨 횟수가 많아지고 배뇨량도 증가하게 된다. 발뒤꿈치의 가죽은 두꺼우니까 뜸을 떠도 뜨겁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건강한 사람의 발뒤꿈치에 뜸을 한 장만 떠도 뜨거움이 발을 한바퀴 도는 느낌이 들 정도로 뜨겁다. 그러나 신질환으로 인한 부종이 있는 사람들은 뜨거움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이럿 듯이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곳은 뜨거움이 파고들어 느껴질 때까지 뜸을 뜬다. 그리고 뜨거움이 삼투하여 느껴지면 뜸을 중지한다.
'백회'혈도 뜨겁지 않은 곳 중 하나이다. 같은 독맥선상에 있는 '상성'은 백회보다 뜨겁다. 또 '아문'에 뜸을 뜨면 머리 안으로 못이 박히는 것처럼 뜨거움을 느낀다. 축농증이 있을 때 뜨거운 '상성'에는 7장정도 뜨고 뜨겁지 않은 '백회'에 뜸을 많이 뜨면 좋다.
처음 뜸을 뜰 때는 뜨겁지만 뜸을 계속하면 뜨겁지 않은 곳이 있다. 두꺼운 딱지가 생기면 뜨거움이 훨씬 덜하다. 이때 딱지를 떼고 뜸을 뜨는 것은 좋지 않다. 이 딱지는 자연의 붕대이고 화상을 치유하는 작용과 지키는 작용이 나타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벗겨질 때 까지 소중히 다루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딱지 위에 뜸을 떠서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으면 뜨거움이 삼투할 때 까지 수를 늘려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신경통이나 류마티즘 때문에 동통이 있는 동안에는 수포가 형성되고 딱지가 잘 앉지를 않는다. 딱지가 잘 생기면 동통이 줄어든다. 이건 혈행이 좋아지지 때문에 딱지가 잘 앉는 것이고 딱지대신 수포가 생기는 것은 뜸을 뜨겁게 강 자극 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자극량이 일정한데도 수포가 생기는 것은 혈행이 좋지 않아 딱지를 만드는 원료가 잘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포가 생겨 있을 때 그 위에 뜸을 뜨면 덜 뜨겁기는 하지만 수포를 터트리고 뜸을 뜨는 것이 좋다.
뜸쑥주가 타고 있을 때의 색을 보면 칙칙한 색으로 타고 있을 때는 뜨겁지 않지만 선홍색의 불꽃을 보이면서 타면 뜨겁다. 이런 현상은 뜸 열 자극 때문에 그 국부 조직에서 어떤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옛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독기가 나가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게 생각 해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뜨겁지 않을 때는 뜨거움이 삼투할 때 까지 뜸을 뜬다. 뜸 뜨는 것을 계속하여도 뜨거움이 삼투하지 않으면 중지하지 않는 것도 뜸 치료 기술의 하나이다.
5. 뜸 뜨는 일시와 횟수
灸(구)라는 문자는 불(火)을 오랫동안(久) 땐다는 것이다. 뜸은 오래 지속하지 않으면 진짜 효과는 없다. 옛부터 '뜸 백일'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뜸의 효과가 백날 간다는 말로도 해석이 되지만 그보다는 백일동안 만큼이나 오래 떠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만성병을 치료 하는 데에는 더 많은 끈기가 필요하다. 뜸의 효과가 속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것은 급성 질환이 있을 때 뜸을 뜨면 병의 증상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몸이 경쾌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여도 병이 완전히 치료 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아닌 병의 본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역시 '뜸 백일'의 끈기가 필요하다.
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뜸을 계속 뜰 때 '하루에 몇 번을 몇 장씩 뜨는가' 그리고 '얼마동안이나 계속 해야 하는가' 이다. 뜸은 원칙적으로 하루에 한번 뜬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신경통이나 류마티즘 같이 통증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는 한번의 뜸으로 통증이 하루종일 가라 앉는 것이 아니므로 통증이 반복될 때에는 다시 뜸을 떠서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위경련으로 인한 발작성 통증이 있을 때에 '양구'에 반미립대의 크기로 7장씩 좌우에 뜸을 뜨면 즉시 진정이 되는데 다시 아파지면 그때 다시 뜸을 뜬다. 하루에 3번 까지도 할 수 있다.
매일 뜸을 뜨는 것의 가부에 대해서 '삼리혈'의 뜸을 매일 한번씩 18년간 계속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으로 보아 적당량의 뜸 자극을 매일 하는 것은 10년을 하든 20년을 하든 너무 뜸을 많이 뜬다는 개념은 없다고 생각된다. 단, 만성병에 지나치게 많은 뜸쑥주로 많이 뜨는 것은 논외이다.
병을 치료할 때 뜸을 뜨는 데는 여러 가지 테크닉이 필요하다. 격일 단위로 뜸을 뜨는경우도 있고 일주일을 하고 일주일을 수는 경우도 있으며, 3일이나 5일의 간격을 두고 뜸을 뜰 수도 있다. 자극의 양과 강도에 따라 간격을 정하는 것도 뜸 치료 기술의 하나이다. 필자는 외과수술을 받은 사람이나, 위궤양, 자궁근종, 난소낭종증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 너무 쇠약한 사람 등은 3일이나 5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뜸을 뜬다. 매일 뜸을 뜨면 자극이 강하기 때문이다. 외과수술을 받기 전에는 뜸에 상당한 인내력을 보이던 사람도 수술 후에는 "뜸에 약해졌다". "몸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때에는 뜸쑥주의 크기를 작게 하여 적게 뜨는 것이 오히려 뜸의 효과가 좋다. 특히 수술 후 1-2년이 지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보통분량의 뜸을 뜨면 지독한 환영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 뜸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오랫동안 뜸을 뜨는 경우에는 일주일을 연달아 뜸을 뜨고 일주일은 쉬는 방법으로 뜸을 뜨는 경우도 있다. 계속 뜸을 뜰 때는 자극이 둔해지는데 쉬었다가 하면 자극을 새롭게 하는 효과도 있다.
흔히 아침에 뜸을 뜨면 잘 듣는다라고 하는데 뜸 뜨는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뜸 뜨는 시간을 문제 삼은 이유는 음양사상의 영향 때문이다. 뜸은 불이고 양이니까 양의 기운이 왕성한 아침에 뜸을 뜬다는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 듬을 뜨면 뜨거움이 덜한 느낌은 있다.
'요안'혈이 있다. 직립하였을 때 선골 상부에 좌우로 쑥 들어가는 부위가 있는데 허리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요안'이라고 명명 하였다. 무릎의 양측에 무릎을 세우면 쑥 들어가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무릎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슬안'이라고 불리는데 요안과는 대조적이다. 이 '요안'혈은 호흡기 질환에 효과를 보여 '해(亥)눈뜸' 이라고도 불리어진다. 밤의 해(亥)시간에 뜸을 뜨니까 이렇게 불린다. 해(亥)시간은 현재의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인데 야간 취침 전에 이곳에 뜸을 뜨면 편히 잘 수 있다고 한다. 뜸을 뜨는 시간을 병에 따라서 생각해 보는 것이 헛일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 이전의 사고방식(예를 들면 뜸을 피해야 하는 날)은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계절이나 시간은 관계없이 뜸을 뜨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좋다.
6. 혈(穴)의 선택과 뜸의 반응
위부위가 무겁다는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배(背)부에서 '격유' '간유' '비유'에 압통이 있고 단단해지는 경혈반응 등이 나타나면 이곳의 좌우 6혈을 골라서 치료한다. 이것을 '위6뜸'이라고도 하며 위 부위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배부에는 자주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 이곳에 뜸을 뜨면 급속하게 증상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혈들에 반미립대로 뜸을 5장씩 뜨다보면 왼쪽 '격유'하고 '간유' 두곳만 뜸이 완전히 연소하지 않고 밑부분에 타다 남은 것이 조금 남는다. 다 타고남은 찌거기를 들어내면 다른 4곳은 완전히 연소하여 자국이 남아 있는데 왼쪽 '격유'하고 '간유' 두곳은 뜸을 뜬 자국이 없다. 이런 일이 다른 곳에서도 자주 일어나는데 곡지와 삼리에 뜸을 뜨면 곡지는 뜸쑥이 잘 연소하지만 삼리는 잘 연소하지 않고 자국도 없다. 팔료혈에 뜸을 뜰 때에도 이런 일이 간혹 발생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뜸을 뜨는 부위 조직에서 열 자극을 받고 가스를 발산해서 연소를 막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특히 병 반응이 잘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만 뜸의 장수를 늘리고 자국이 남을 때 까지 뜸을 뜨는 것이 필요하다.
오한이 있으면서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가 있는 여자환자에게 '황유' '천추' '수분' '음교'에 뜸을 뜨면 복부 전체에 온난감이 생기면서 설사가 멈춘다.
복부가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으니까 5일간 계속해서 뜸을 떴다. 5일째에 월경이 시작되었는데 전에는 월경통으로 늘 고생했는데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월경통을 위해 치료한 것이 아니었는데 월경통이 치료된 것이다. 배꼽주위의 뜸 때문에 복통을 고치면서 월경통도 나은 것이다.
이런 일들은 뜸 치료를 하다 보면 흔히 일어난다.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감기에 잘 듣는 대추에 뜸을 뜨면 감기가 낫고 동시에 상습두통도 좋아진 사례도 있다. 감기를 고치는 김에 상습 두통도 나은 것이다.
치질로 고생하던 한 중년 남자는 '요유'와 '하료'에 뜸을 뜨고 증상이 호전 되었는데 전부터 있었던 발기부전의 증상도 같이 호전되었다. 이 경우도 치질을 고치면서 발기부전까지 고쳐진 경우이다. 이러한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셀 수 없는데 이러한 효과는 뜸이 몸 전체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기에 이러한 효과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옛사람들은 "옆집 화재로 잠을 깬다"고 표현을 했는데 이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그러나 옆집 화재로 잠을 깨는 것과는 반대로 나타나는 작용도 잇다. '곡골'은 야뇨증을 치료할 때 잘 듣는 혈이다. 혹 생각하기를 "곡골이 야뇨증에 잘 들으니까 그 옆의 '횡골'에 까지 뜸을 뜨면 더 잘 듣겠지?"라고 생각하여 뜸을 뜨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혈 효과의 상극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며 '경혈을 죽이는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혈을 고를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치료에 잘 반응을 한다고 좋은 기분에 우쭐 대다가 이곳 저곳을 뜸을 뜨다 보면 더 망치는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상극의 효과가 나는 혈은 주의해야 한다.
심장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부인이 있었는데 두드러지게 몸이 좋아지고 숨가쁨의 증상이 없어지고 흉부의 무거운 느낌도 없어지고 원기가 좋아졌다. 그런데 어느날 자궁내먁염에 의한 증상이 발생하여 부인과에서 치료를 하였는데 다음날에 증상이 다 없어지며 치료가 되었다. 그 후 부인과에 갈 일이 없어졌는데 이런 이유는 만성병을 치료하기 위해 길게 뜸을 뜨면 그 사람이 과거부터 앓고 있는 병의 근원을 드러내어 그것을 치료하는 작용이 뜸에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앓던 증상이 떠오르고 치료되어 없어진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옛사람들은 "뜸을 뜨면 낡은 병을 잡아당겨 고친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뜸을 뜨다 보면 과거에 앓았던 병이 당겨져 나올 때가 있다. 오랫동안 뜸을 뜨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일들을 환자에게 미리 이야기하여 놀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뜸은 병이 만성화 상태로 가고 있는 환자를 급성 상태로 전환시켜 급속히 병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만성 류마티스 환자에게 뜸을 뜨면 병이 급성화하여 없던 자발통이 생기고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증상으로 보면 더 악화된 것 처럼 보이지만 2-5일 내에 이런 증상이 없어지고 증상이 갑작스레 호전된다. 뜸 치료가 서툴러서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고 한때 악화되었다고 느끼면서도 다음 날에는 씻은듯이 낫는 것은 또한 뜸의 효과이다.
뜸을 뜨고 집으로 갔는데 집에 가서 몸살이 나서 앓아 누웠다고 말하는 환자가 간혹 있다. 그래서 다음날에는 어떠했냐고 물어보면 다음날에는 좋아졌다고 대답한다. 이처럼 한 때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하여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것처럼 원망하는 환자들은 다음날에 좋아진 것을 잘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뜸치료의 실패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일도 미리 환자에게 말해두는 것이 좋다.
7. 뜸 뜨는 순서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점으로서 혈을 선정하고 피부상에 점을 찍는다. 이때 앉아서 점을 찍으면 앉아서 뜸을 뜨고 엎드려서 점을 찍으면 엎드려서 뜸을 뜨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앉은 자세와 엎드리는 자세에서의 치료점 위치가 달라져 경혈의 위치가 이동이 되고 병적 반응이 없는 곳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경혈을 표시할 때의 자세로 뜸을 뜨는 것이 좋다.
혈 점을 정한 후에 불을 붙이는 순서도 주의하여 정할 필요가 있다. 편한 대로 닥치는 대로 불을 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고 순서를 정하여 하는 것이 옳다. 옛사람들은 뜸을 뜨는 순서를 陽을 먼저 하고 陰을 나중에 뜬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머리에서 왼쪽에 마주보고(왼쪽이 양이다) 순서대로 아래로 뜸을 떠나가고 다음에 오른쪽(오른쪽이 음이다)에 마주보고 순서대로 아래로 뜸을 떠나간다. 위를 먼저 하고 아래를 나중에 한다. '陽先 陰後'의 법칙으로 뜸을 떠나간다. 가끔 어떤 사람은 뜸쑥주를 전부 놓아두고 척척 불을 붙여 뜸을 떠나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뜸이 단순히 이종단백체를 생성하여 치료하는 요법이라고 생각하여 화상만 입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뜸을 사용함에 있어 경혈을 사용하는 원리, 경혈의 치병성, 경혈 자극, 허실보사, 경락의 영향을 생각하면 순서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보기를 들어 설명하자면 음식물이 가슴에 메여 식후 심와부에 긴장이 생겨 포만감이 있고 식욕이 없으며 트럼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있었다. 증상으로 보면 이것은 위 이완증이다. 이 환자의 어깨 배부를 안진 하면 어깨의 견갑골 내측연이 뻐근한 경우가 많다. 또 흉추 양측을 쓰다듬으면 응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위의 기능 장애가 배부 근육의 결림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밀고 쓰다듬으면서 결림이 있는 '풍지''견정''고황''격유''간유''담유'에 뜸혈을 정하고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이 있다. 이때 뜸을 뜨는 순서는 '양선음후'의 원칙으로 한다.
여기서 필자가 고안한 방법은 비스듬하게 뜸을 뜨는 것이다. 즉 왼쪽 풍지, 오른쪽 견정, 왼쪽 고황, 오른쪽 풍지, 왼쪽 견정, 오른쪽 고황, 다음에 왼쪽 격유, 오른쪽 간유, 왼쪽 담유, 오른쪽 격유, 왼쪽 간유, 오른쪽 담유의 순서로 어긋나게 작은 뜸으로 7장을 뜨는데 한 부위가 연소 된 후에 다른 부위로 옮기는 방식으로 뜸을 뜬다. 이러한 '좌우선후'는 습관적이 되는데 억지로 정확한 순서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병렬을 할 때 뜸을 어긋메기는 것이 뜻밖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경험했다.
8. 경혈의 변동
앞에서 예를 든 환자는 오랫동안 위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몸의 영양상태도 나쁘고 몸이 여위었다. 이런 환자에게서 뜸의 효과는 좋다. 옛부터 뜸은 어깨가 뻐근하고 속이 불편한 사람에게 잘 듣는다고 하였다. 이 환자의 어깨배부에 평균 7장의 뜸을 뜨면 뜸 자국이 남는 곳이 있고 그다지 자국이 남지 않는 곳이 있다. 이런 현상은 좌우 몇 혈에 뜸을 뜨면 반드시 나오는 현상이다. 특히 반미립대의 작은 뜸은 더 많이 나타나고 미립대의 크기에서는 덜 차이가 나지만 이 때도 전체를 비교 관찰 하면 역시 뜸 자국의 타 들어간 색이 진하고 덜 진한 차이가 있다. 반미립대에서는 자국이 남지 않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반드시 2-3장의 뜸을 더하여 자국을 평균적으로 비슷하게 할 필요가 있다.
뜸 뜨는 횟수는 획일적으로 똑 같이 뜨면 좋지 않은 것 같다. 뜸을 계속 뜨다 보면 어느 혈은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거나 뜨겁지만 기분이 좋게 느껴지지만 어느 혈은 한 장을 뜨더라도 괴롭게 뜨거운 느낌을 주는 혈이 나온다. 기분이 좋은 뜨거움을 주는 혈이나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는 혈은 뜸을 더 떠야 하지만 뜨거움이 괴롭게 느껴지는 혈은 뜸 뜨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그리고 뜸을 중지한 혈의 상하 좌우를 밀고 쓰다듬어 검진하면 아프고 단단한 곳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 있고 또 없을 때도 있다. 없을 때는 그 혈은 더 이상 뜸 자극을 원하지 않는 곳이므로 뜸 뜨는 것을 중지하고 이동 했을 때는 그곳에 뜸을 뜬다. 이것은 질병이 변동을 일으키거나 치유경향을 보이는 한 증거이다. 또 이 때문에 다른 부위에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이상을 찾아봐야 한다. 앞서 예를 들은 환자에서는 비유, 위유, 삼초유, 또는 상부의 폐유, 심유 등도 일단 안진 해봐야 한다.
다음에 혈의 변동 뿐만이 아니라 뜸질 후에 몸의 위화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어깨가 뻐근한 환자에게 '견정''견외유'에 뜸을 뜨면 어깨 배부가 무건운 물건을 내려놓은 것처럼 경쾌한 느낌이 생기지만 상지에 권태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상지의 '곡지''수삼리'에 뜸을 2-3장정도 뜨면 그 권태감은 없어지고 전체의 결림이 가시고 전신이 가벼워진다.
胃부위의 무거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어깨 배부에 뜸을 뜨면 무거움이 곧 가시지만 바로 하지에 권태감이 생긴다. 이 때에 '삼음교'에 뜸을 2-3장 뜨면 곧 하지의 권태감이 없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천식 발작을 중단시키는 뜸을 뜰 때에도 일어나는데 이 역시 '삼음교'의 뜸으로 잘 사라진다.
위산과다에 의한 속쓰림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위6화혈(격유, 간유, 비유)'의 뜸은 잘 듣기는 하지만 뜸 뜨는 중에 뇌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건 뜸을 뜰 때 위 부위로 혈행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발생한다. 이런 때에는 뜸을 3장쯤 어긋 메겨 뜨고 좀 시간을 두고 3장을 다시 뜬다. 이런 것도 치료기술의 하나이다. 이렇게 하면 뇌빈혈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혹 뇌빈혈이 발생하면 조용히 눕게 하고 삼음교에 뜸을 3장 뜨면 곧 좋아진다. 이렇게 혈의 반응은 변동을 생기게 한다.
9. 재발방지의 뜸
충수염의 경우에 뜸으로 인한 치료효과가 현저하다. 급성염증으로 하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 여러 가지 좋은 뜸 혈이 있는데 필자는 '기해'를 주로 사용한다. 뜸을 뜨는 방법은 '중완''천추'에 작은 뜸으로 10장을 뜨고 '기해'에 50장 이상의 뜸을 뜨면 금방 진통이 되어 병세가 호전된다. 통증이 감소 된것을 확인 한 후에 배부의 오른쪽 '간유'를 압박해보면 통증이 있다. 하지의 '축빈'에서도 심한 압통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작은 뜸 10장을 뜬다. 이것을 '마무리 뜸'이라고 한다. '마무리 뜸'은 재발을 방지해주는 뜸이다.
胃질환의 뜸으로 증상이 좋아진 후 '양구''삼음교'중 아픈 곳에 뜸을 뜨는 것도 재발을 방지하는 뜸이다.
축농증이 있어서 '상성'과 '백회'에 뜸을 떠서 치료한 후 '공최'에 뜸을 뜨는 것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어깨배부에 뜸을 떠서 치료를 한 후 측 복부, 복부, 상지, 하지에 '재발 방지 뜸'자리를 고르고 복부에 뜸을 떠서 치료를 했을 때는 배부나 상지에 '재발방지 혈'을 고른다.
재발을 방지하는 뜸이라고 해서 미래에 그 같은 질환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재발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말할 수는 있다.
예부터 ‘뜸은 병의 근원을 치료하므로 병과의 인연을 끊을 수 있다’고 말해온 것도 ‘재발방지 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뜸은 가끔 날을 정하여 뜬다. 왜 이러한 것이 효과가 있는 지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자.
10. [극(郄) 과 모(募)] 와 [재발방지 뜸]
경혈을 사용하는 것은 뜸 치료의 기본이다. 그 경혈에는 각각 다른 성질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병의 증상이 없는 몸과 여러 가지 병적인 증상이 잇는 몸을 비교 관찰하여보면 병적 증상이 잇는 몸에서는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뜸에 불을 붙여 열을 가해도 뜨거움이 기분 좋게 느껴지거나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누르면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부위도 있고 오히려 누르면 기분이 좋게 느껴지는 부위도 있다. 또 결림이 피하에 있거나 깊은 곳에 가라앉아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학문적으로 설명 하려면 병리조직학적인 검증이 필요한데 이시가와(石川)교수의 ‘화학적감수체설’도 있고 中谷 선생의 ‘양도점 학설’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30년간 병이 있는 몸에 몰두하여 관찰한 경험에 의하면 병이 있는 몸이 자극을 원하는 곳, 여긴 나쁘다라고 자백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자극을 바라는 곳, 여기가 나쁘다고 자백하고 있는 곳에 경혈의 성질을 느낄 수 있다. 바로 그곳을 공격해야 한다. 체내의 방어력이나 치유력을 집중시켜서 나타내는 경혈이 있다. 이것이 ‘극혈’ 이고 ‘모혈’이다고 생각하고 또 믿고 치료에 이것을 이용하였고 ‘재발방지 뜸’이 도움이 되고 이용가치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재발방지 뜸으로는 ‘극혈’과 ‘모혈’이 주로 이용되며 증상이 나오려고 하는 이곳에 방어력을 집중시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어쨌든 ‘재발방지 뜸’ 에 대해서 일일히 병증 예를 들면 끝이 없으므로 생략하지만 주로 ‘극혈’과 ‘모혈’을 사용하며 때로는 그 주변이나 대조되는 부위에 같은 효능을 가지는 혈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기 바란다.
11. 경혈의 활용
뜸 효과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발표된 적이 있다. 거기에서는 침과 뜸의 다른 점을 두가지 면에서 지적하였다.
그 첫번째는 도구의 차이로 인한 효과의 차이이다. 즉 침은 가는 금속을 찔러 피부를 찢고 근섬유다발을 꿰뚫고 그 조직세포를 파괴한다. 그 때 특정 아미노산이 발생하여 약리학적인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침 후에는 곧 절단된 근섬유 다발이 융합 되므로 약리학적인 변화의 지속 효과는 적다. 그런데 뜸은 화상으로 인한 피부 피하조직의 손상이고 열로 인한 아픔은 순간이지만 손상된 조직이 치유 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그 동안 뜸 자국이 치유될 때 까지 몸에 대한 자극이 지속된다. 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영향이 길게 계속 되므로 약리학적인 지속 효과가 침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둘째로 침은 경락 변조의 조정에서 발생하여 발달한 거이므로 경락을 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지만(그러나 경락을 무시한 자극 요법을 하는 사람도 있다) 뜸은 치료 점을 자극하는 데서 발달한 것이므로(물론 경락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경혈을 주로 이용하는 치료라는 점에서 침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발통점을 치료한다는 의미가 뜸에서는 중요하다. 명구혈(名灸穴)이라는 경험법도 무시할 수 없는 이용 가치가 있고 그런 점에서 뜸 효과의 특수성이 있다.
이것에는 이론이 있을 수도 있으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반론도 없고 의견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이야기 해도 틀렸다라는 지적이 없다. 그러므로 ‘극혈’ 이나’모혈’을 사용함에 있어 침을 사용할 때는 고전의 침과 관련된 책에 써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지만 뜸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다. 정혈로 사용되어지는 혈의 주변의 피부에도 원래의 혈 자리는 아니더라도 뜸을 뜨기에 효능이 있는 혈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은 침과 뜸의 도구로서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뜸 치료는 경혈의 성질을 잘 알아서 이걸 활용해야 한다. 경혈에는 ‘합곡’ ‘양노’ ‘곡지’처럼 화농성 질환에 이용 했을 때 효과를 나타내는 혈이 있고 ‘삼음교’처럼 부인과 질환에 잘 듣는 혈이 있다. 이 때 사용하는 경혈 들은 ‘잘 듣는다’ 라는 표현보다 ‘잘 살린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사와다류의 ‘신문’에 뜸을 뜨면 2시간 정도가 지나 배속이 빌 정도로 대변이 나온다. 코가 막히는 사람에서 ‘상성’에 뜸을 뜨면 코가 잘 통하고 ‘아문’에 뜸을 뜨면 맥박이 느릿해지고 심계 항진이 진정된다. 두통에는 ‘극문’에 뜸을 뜨면 진정되고, ‘지양’에 뜸을 뜨면 천식발작이 진정된다. ‘전중’에 뜨면 유즙이 잘나와 유즙부족을 당장 해결해준다. 이런 혈들을 ‘명구혈’이라고 한다.
그런데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사와다류의 ‘신문’에 뜸을 뜨고 “어때요? 대변이 잘 나왔어요?”라고 물어보면 “전혀 안나와요”라고 대답한다. 상성에 뜸을 뜨고 “코가 뻥 뚫렸어요?”라고 물어보면 “아니요. 아직 답답해요”라고 대답한다. ‘아문’에 뜸을 뜨고 맥을 집어보면 아직 맥이 빠르다. ‘극문’에 뜸을 뜨고 “어때요?”라고 물으면 “아직 머리가 뜨겁고 아파요”라고 대답한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효과가 없는걸까? 명구혈은 경험법 이니까 어떤 때는 잘 듣고 어떤 때는 잘 안 듣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서 경혈이 잘 듣는 것이 아니고 경혈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혈 부위의 정확성, 뜸쑥의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뜸쑥의 단단함 정도, 뜸의 장수에 따른 치료 기술이 필요하고 이러한 기술이 바르게 사용되어야 비로소 경혈을 살린다고 할 수 있다.
경혈에 치료를 할 때 “그 경혈이 잘 듣는다.”라는 의미보다는 “그 경혈을 잘 살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치료 해야 한다. 유행성 감기에 걸린 환자에게는 ‘대추’가 명혈이다. 이곳은 유행성 감기 뿐만이 아니고 일반적인 감기를 치료 할 때에도 잘 쓰인다. 어떤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듣고 감기에 걸렸을 때 대추에 뜸을 떴는데 감기가 낫지 않았다고 하면서 감기에 대추의 뜸은 의미가 없다고 말을 하였다. 그러나 같은 곳에 뜸을 뜨더라고 그 경혈의 작용을 어떻게 살리는가가 중요하다. 이분은 대추에 7장의 뜸을 떴는데 실제는 30-40장정도의 뜸을 떠야 대추의 효과를 살릴 수 있다. 적당한 자극을 찾지 못하고 그곳에 뜸을 떴다 하여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대추’에 뜸을 40장 정도를 뜨면 콧물이 멎고 등골 전체에 온난감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경혈을 살리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 열이 있을 때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 대부분 땀이 나면서 열이 내린다. 이러한 작용이 나타날 때 해열 진통제가 열에 잘 듣는다라고 할 수 있지만 ‘대추’에 뜸을 떠서 이러한 효과를 내려면 살리는 치료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 없이 누구나 그곳에 뜸을 뜨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경혈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락학 책에 나와 있는 혈의 위치는 대개의 경우 방위를 가리키는데 지나지 않는다. 대강의 부위를 찾고 그 근처에서 경혈의 반응이 있는 과민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2. 경혈 활용의 정석(정해진 방식)
감기에 걸리면 대게는 4-7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없어진다. 완전히 낫는 것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하더라도 열이 난다거나 오한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증상은 대게 이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기간이 지나서도 기침이 계속해서 나는 경우가 있다. 다른 감기의 증상은 두드러지지 않고 기침을 계속 하면서 어떤 약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26살의 한 여성이 뜸 치료를 원하여 왔다. 아문, 풍지, 대추, 풍문, 상지의 척택에 아픔이 나타나 이 혈들 위에 반미립대의 크기로 3장씩을 떴다. 환자의 몸을 붙잡아 부드러운 느낌이 들면 3장을 뜨고 단단하게 느껴지면 5장내 지 7장의 뜸을 뜬다. 그날 저녁에 잠을 잘 잤다고 하며 기침은 많이 줄었는데 가래가 나온다고 하였다. 어제는 기침은 있었지만 가래는 없었다고 하였다. 배부의 혈은 아픔이 세게 느껴졌다. 제 5일 째는 풍문과 폐유의 아픔이 없어지고 뜸을 뜰 때 뜨거움이 느껴졌다. 아문과 풍지, 대추도 뜸을 뜰 때 뜨거움이 강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양부위의 현저한 아픔이 나타났다. 지양부위는 초진부터 그 후로 4일 동안 까지 압통이 없었는데 5일째에 압통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초진 때에 고른 아문, 풍지, 대추, 풍문, 폐유의 뜸은 중단하고 상지의 척택과 지양에 각 10장씩 뜸을 떴는데 그 2개의 혈은 기분 좋은 뜨거움이 느껴져 더 뜨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어제 까지는 투명한 우무 같은 가래가 나왔지만 지양에 뜸을 뜬 후 익일에는 연한 노란 가래가 나오고 기침은 뚝 그쳤다. 기침이 그치면서 척택의 뜸은 뜨거워지고 지양은 뜨겁지 않아 척택은 그만두고 지양에 뜸을 뜨거워질 때 까지 계속해서 떴다. 8일째에 연한 누런 색의 가래가 그치자 지양의 뜸이 한 장 만을 떠도 뜨거움을 느꼈다. 배(背)부를 쓰다듬어 보니 독맥과 방광경 부위의 경혈 반응이 없어졌고 복부를 쓰다듬어보니 중완에 가벼운 아픔을 느꼈다. 지양의 뜸을 그만두고 중완을 재발방지 뜸으로 하여 치료를 끝마쳤다.
이 환자는 감기 질환 후에 병발된 급성 기관지 염이고 이 기관지 염을 지금까지 총론에서 말한 뜸 치료의 기술로 치료하는 과정을 설명해 보았다.
뜸을 뜰 때 몸의 표면에 병기 반응이 나타나는 점, 경락이 나빠졌다고 자백하고 있는 곳, “나쁜 곳의 입구는 여기 입니다. 여기를 치료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곳을 찾는다. “벌써 이곳은 고쳐졌습니다.”라는 곳은 그만둔다. 그리고 “아직 이쪽이 아픕니다.”라고 하는 곳으로 공격해 들어간다. 그만큼 병기의 변동에 따라 경혈도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기가 가장 힘이 모자라는 곳입니다.”라는 경혈을 재발방지 뜸을 하여 치료를 마감한다.
급성증은 자연 치유력이 좋으니까 신속하게 치유 되지만 만성증은 자연 치유력이 약하여 좀처럼 치유가 되지 않는다. 자연 치유력을 증대 시키기 위하여 경혈을 잘 활용하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치유력이 강해지지 않으면 그 병은 잘 낫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환자 의 치유력의 문제이지 술자의 문제가 아니다. 뜸을 통해 치료되는 여러 가지 질병도 결국은 뜸이 그 병을 직접 치료 한다라고 하기 보다는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도와주어서 환자가 병을 치유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뜸이 자연 치유력을 증대 시키는 힘이 더 강하다. 그러나 환자의 치유력이 잘 회복 되지 않는다고 하여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치료해 주어야 한다. 뜸 뿐만 아니라 식양법(食養法)도 충분히 연구하고 환자의 생활과 음식 섭취를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13. 뜸 뜰 때에 주의할 점
뜸은 언제나 어떤 병기에도 뜰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만능은 아니고 한계가 있으므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열이 38도 이상인 감기 때는 뜸을 뜨는 것을 중지하는 것이 좋으나 대추는 열을 낮추는 작용이 있으므로 뜨는 것이 좋지만 여타의 다른 혈들은 뜨지 않는 것이 좋다. 38도가 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열이 있으면 뜸 장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급성 담낭염이나 담석증이 있어 어깨쪽에 뻐근한 증상이 있을 때 진통목적으로 어깨에 뜸을 뜨면 안된다. 어깨에 뜸을 뜨면 담낭부위의 통증이 더 심하여져서 지독한 꼴을 당할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넓적다리 안쪽의’누곡’ ‘지기’나 ‘삼음교’에 지독한 아픔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뜸을 7장정도 뜨면 담낭의 발작적인 통증도 가라 앉고 어깨 배부의 결림도 없어진다.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이 종창을 일으키거나 종창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통증이 매우 심할 때에는 통증부위에 뜸을 뜨면 별로 좋지 않다. (예를 들면 무릎관절부위의 ‘곡천’이나 팔꿈치의 ‘소해’나 ‘곡지’에 뜸을 뜨면 안된다.) 오히려 그 관절부위에서 떨어진 부위에 뜸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무릎관절에는 ‘양구’ ‘혈해’ ‘음릉천’ ‘양릉천’에 뜸을 하고 발목관절의 문제에는 ‘현종’과 ‘삼음교’와 같이 표리를 이루는 혈들을 골라 뜸을 뜬다. 그러다가 나중에 염증이 없어지고 치유기가 되면 직접 환부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 타박을 입은 직후에 뜸을 뜨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대체로 치유기 때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치유기 때의 뜸은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화근을 잘 남기지 않는다. 타박상은 원격부위에 그 반응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원격부위에 뜸을 뜨고 장해를 입은 직후가 아니라 회복기에 뜸을 뜨는 편이 좋다.
뇌출혈을 일으킨 사람에게 뜸을 바로 뜨면 좋지 않다. 일주일이나 이주일이 지난 후에 발작 증상이 가라앉을 때 뜸을 뜨는 것이 좋다. 그 전에 뜸을 뜨다가 혹 잘못되면 뜸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트집을 잡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