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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초교 총동문회
 
 
 
카페 게시글
모교/고향 이야기 스크랩 구미-금오산
이무현(성마루) 추천 0 조회 162 06.11.16 18:45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산은 철마다 모습과 특색을 달리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더우기 같은 길, 같은 산을 오르더라도 누구와 함께 걷는가에 따라 그 매력은 사못 달라 진다.
매년 개최되는 초등학고 동기회가 올해는 구미 금오산 자락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치려 졌다.
11월 11일 저녁과 여흥, 12일엔 금오산을 함께 오르니 어린날 소풍가는 기분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지난밤 저녁부터 이어진 술판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져 몸은 피곤하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마음이 즐거우니 예상외로 몸은 가뿐하다.
아침 9시30분 숙소를 나와 산행 시작, 일부는 할딱고개에서 하산, 나머지 10여명은 정상까지 다녀왔다.

11월도 중순으로 접으든 금오산 아래는 가을이 절정이고 정상부근은 겨울을 알리는 빙폭과 서릿발이

성성한 것이 가을과 겨울이 혼재한다.
소복소복 쌓인 낙엽을 밟으며 죽마고우들과 함께한 산길은 하하호호, 깔깔대며 어느새 순박한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금오산은 구미시와 김천시,칠곡군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976m의 암봉이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고, 숲도 울창해서 '경북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금오산이란 이름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아도화상이 노을 속으로 까마귀떼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산행은(09:30) 공원주차장-도립공원매표소-해운사-도선굴-명금폭포-할딱고개-능선-금오산성

-금오산 정상-약사암-할딱고개-명금폭포-도립공원매표소-주차장(13:30)으로 원점회기 코스.

 

공원주차장에서 도립공원 매표소까지는 메타쉐케이아가 도로 양쪽으로 도열해 황금빛 기운을 발하며

우리를 반긴다.
조금더 가면 왼편길옆에 고려 충신 야은 길재를 기리는 시비가 나오는데 오른편에 그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 채미정이 있다. 채미라는 말은 새 정권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수양산에서 굶어죽은 중국의

'백이,숙제'이야기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해운암까지는 완만한 돌계단의 연속인데 아직 가을의 정취가 가득했다.
빨간 단풍나무와 생강나무의 노란 잎이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금오산성 대혜문을 지나 해운암 아래 약수로 목을 축인다. 지하 168m 암반에서 솟아나는 약수란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떳뜨미지근하니 색다른 약수의 맛도 특색도 느끼지 못하겠다.

해운암을 지나면 곧바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도선굴로 가는 갈림길이다.


도선굴로 향한다. 명금폭포 북쪽 바위 난간의 쇠사슬을 의지하여 따라 올라가면 도선굴이다.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바위난간은 좁아서 주의해야 한다.
이곳은 신라말에 도선대사가 수도한 곳이라고 해서 도선굴이라 불리는데 임진왜란때 양민들이

피난처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전해 온다.
도선굴을 내려오면 30여m 높이의 명금폭포가 반긴다. 폭포소리가 금오산을 울릴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수량이 적고 말라 있다.

명금폭포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할딱고개까지는 급경사 돌계단을 20여분 숨이 턱에 닿도록

힘을 써야 한다. 이 할딱고개는 금오산 등산로 중 가장 숨이차는 구간이다.
할딱고개 마루에 모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숨을 고른 뒤 정상 등정팀과 내려갈팀은 잠시 작별을 한다.


돌탑무더기와 단풍잎들이 산길을 메우고 얼음이 덤성덤성 나타나기도 하지만 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무난한 산행길이다.
주능선까지 40여분이면 오를수 있고 이어지는 평탄한 산길이 10여분 이어진다.
그 뒤 나타나는 마지막 된비알을 20여분 오르며 땀을 한 차례 쏟고 나면 마침내 정상이다.
정상(976m)엔 송신탑과 군부대 막사까지 들어서 있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지만 조망은 뛰어나다.

 

정상 바로 아래엔 천년고찰 약사암이 자리하고 있다.
바위벼랑사이로 난 돌계단을 통해 암자로 들어서니 입이 쩍 벌어진다.

'금오산을 대표하는 천혜의 비경'이란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암자의 바위벼랑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종각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여기서 한시름 내려 놓고 선경에 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신라때 창건됐다는데 중창불사를 많이한 탓인지 고찰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해서 오히려 아쉽다.

약사암에서 20여분 거리에 마애보살입상(보물)이 있다는데 들리지 못했다.


하산길은 약사암을 오던길로 되돌아 나와 도선굴만 제외하고 왔던 길의 역순이다.

 

"친구야 함께한 1박2일의 일정이 왜이렇게 빨리가노?
밤을 지새워도 지루하지 않고 아쉬우니 우린 진정 좋은 친구들 이구나!"
오늘따라 구름한점 없이 깊고 파란하늘 만큼이나 친구와의 아름답고 영원한 우정을 되새기며 다음을

기약한다. 한차례 땀흘린 뒤의 나른한 심신을 동동주 한잔으로 기분좋게 풀며 아쉬운 작별이다.

 

^^금오산이 바라보이는 잔디광장  

^^메타쉐케이아의 터널 

^^금오산엔 유난히 돌탑군이 많다. 

^^고운단풍

 

^^금오산성 대혜문을 향해 돌계단을 걷는 친구들 

^^도선굴 

^^도선굴에서 바라본 구미시가지, 바로 아래는 해운암 

^^명금폭포앞에선 친구들 

^^할딱고개를 올라와서, 하늘엔 반달이 떳다. 

^^빙폭아래에서 낙엽으로 덮인 샘물을 한모금씩 했다. 

^^금오산성-조선조 영남의 전략요충지로 선산,개령,김천,지례등 4군을 관할하는 3,500여명의 군병이

   주둔했는데, 정유재란때는 왜적을 맞아 정기룡장군이 이성을 지켰다고 전한다. 일부만 남아 있다.

^^정상 표지석-금오산 현월봉(한자말 대로라면 달을 매단 봉우리라는데....)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일주문(동국제일문) 

^^약사암 전경-새로 지어서 깔끔하다. 

^^구름다리 건너 종각이 아름답다. 종각아래는 요사채가 있고 마애불로 가는 길이 있다.  

^^종각아래로 구미시가지가 보인다. 

^^금오산성 대혜문 아래 바위에 새겨진 <금오동학(金烏洞壑)>-조선조 명필가 고산 황기로의 글로

   '금오산은 깊고 그윽한 절경'이라는 내용인데 글자 한자의 크기가 가로세로 1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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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11.17 19:20

    첫댓글 금오산 가본지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사진이로나마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06.12.02 10:44

    뭐시가 그리바쁜지 이제사 들러보니 히야가 존사진올려놨네 역시맴이맑은이는 자연을 음미하는것도 동무랑지내는것도 접근각도가 틀린겨 힝아야 수고했네

  • 06.12.13 09:50

    무희야 수고했다. 사진도 정말 좋다. 금오산에서 얼마나 정기를 많이 받았는지 산을 내려와서 더 기운이 나잖아.

  • 07.01.29 20:12

    부지런히 뒤엣발 앞으로 옮기느라 못본 그림........친구 덕에 다시보니 그때가 그립다! 내년가을이 얼매나남았을까?

  • 07.08.17 22:19

    오빠 너무넞엇ㅅ 오빠 넘좋아용

  • 07.08.17 22:22

    총동창화ㅣ 총동창회 는 참석햇늕/ㅇㅋ

  • 08.12.02 21:19

    오빠 선배님들 은제 금오산에 오셨는지여 코앞이 금오산인디 가을 금오산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정말 모르고 살았어요 지송하구여 총 동창엔 비가 넘와서 운전 무주이로 불참해서 지송허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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