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출출할 때 끓여먹는 라면맛은 일품입니다. 물론 다음날 아침 거울 속의 퉁퉁 부은 얼굴을 대할 용기가 있다면 말이죠. 라면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만 그런 고민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 것일까요?
라면을 먹거나 또는 울고 난 뒤에 얼굴이 붓는 주원인은 얼굴에 퍼져있는 모세혈관에서 혈장이 배어나오기 때문입니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구와 액체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혈장이 얼굴 부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혈장은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장기나 피부 같은 조직 속으로 들어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라면을 먹으면 면발뿐 아니라 다량의 염분과 수분을 함께 섭취하게 됩니다. 염분에 포함된 나트륨은 수분을 체내에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는데 라면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 바로 얼굴 부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트륨 때문에 모세혈관과 조직사이에 삼투압 현상이 발생하면서 세포로 수분이 다량 유입되고 조직 세포들이 팽창하면서 얼굴이 부어오르는 것입니다. 특히 취침 중에는 소변 배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혈장이 신체 조직에 스며들면서 얼굴이 더 붓게 됩니다. 또한 울었을 때 얼굴이 붓는 이유도 울면서 손으로 비빈 부위 모세혈관에서 혈장이 다량으로 배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빠져나온 혈장이 주위 피부조직을 부종 상태로 바꿔 얼굴이 붓게 만드는 것이죠. 물론 배어나온 혈장은 시간이 지나면 모세혈관으로 돌아가고 얼굴은 다시 정상이 됩니다. 특히 얼굴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피부가 얇기 때문에 금새 눈에 띄는 것입니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 라면처럼 짠 음식은 가능한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인체 내 수분 대사와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밤 중 라면의 행복을 포기할 수 없다면 평소보다는 스프를 적게 넣고 물을 많이 넣어 싱겁게 드시도록 하십시오. 다음날 아침 그나마 봐줄만한 얼굴을 기대한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