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세벌식 자판에는 세벌식 390과 세벌식 최종이 있다. 세벌식 최종이라는 이름과 그의 별칭인 391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에 나온 세벌식 390에 이어 1991년에 세벌식 자판의 최종판이라는 뜻으로 발표된 자판이다. 그러나 두 자판은 각각의 목적에 집중한 나머지 약점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세벌식 390은 프로그래밍에 도움이 되도록 쿼티 자판의 기호를 모두 지원하기 위해 한글 겹받침의 일부를 뺄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세벌식 최종은 한글 최적화라는 목표에 걸맞게 모든 한글 자모를 수용하지만 독자적인 기호 배열을 추구하여 영문 자판과의 혼용을 어렵게 하였다. 이러한 장단점으로 인해 두 자판은 서로를 대체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소수인 세벌식 사용자를 한층 더 나눠지게 만들면서 세벌식 표준화의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런 이유로 세벌식 통합은 각 자판의 장단점을 절충·보완하여 하나의 자판으로 대체함을 목적으로 구상하였다. 세벌식 통합은 기본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개념에서 출발한다.
첫째, 한글 배열은 기존 세벌식 자판 기준
둘째, 기호 배열은 영문 쿼티 자판 기준
즉 세벌식 최종처럼 한글 자모의 기계적 입력을 최대한 지원하고, 한글 외의 기호 입력은 세벌식 390처럼 쿼티 자판의 틀을 따름으로써, 세벌식 한글 입력의 기능을 살리면서 영문 자판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다.
II. 한글 배열
한글 배열은 세벌식 390(이하 390)과 세벌식 최종(이하 최종)을 계승하면서 인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상하였다. 390과 최종은 시프트키를 누르지 않은 상태의 한글 기본 배열이 완전히 일치한다. 이것은 두 자판이 형제와 같은 관계임을 나타내면서, 한글 기본 배열은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390보다 1년 앞서 나온 세벌식 389에서는 이 배열이 일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 뒤 390에서 변경되고 최종에서도 이어졌기 때문에, 적어도 이 배열은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 배열은 그대로 이어서 쓰는 것이 현재 세벌식 사용자도 순응하기 좋으면서 검증된 방안이라고 본다. 기본 배열 외에 종성을 비롯한 한글 윗글쇠 배열은 390과 최종의 개념을 절충하고 인지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조정을 한다. 이는 세벌식의 익숙함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아랫글쇠와 연관성을 고려하여 학습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1. 종성 배열
기본 배열과 같이 윗글쇠의 경우 쿼티의 Q, A, Z, W, S, X 자리는 390과 최종의 배열이 같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대로 ㅍ, ㄷ, ㅊ, ㅌ, ㄶ, ㅄ을 배열한다. 겹받침 ㄲ은 ㄲ처럼 같은 자음을 겹쳐 쓰는 ㅆ의 윗글쇠에 놓는다. 받침 ㅋ은 받침 ㅎ의 윗글쇠에, 받침 ㅈ은 받침 ㅂ의 윗글쇠에 놓는다. 이렇게 배열함으로써 단자음 받침을 분산시키지 않고 일정한 공간에 놓고, 극단적인 경우 종성 부분의 배열만으로 모든 받침을 입력할 수 있다.

△ 비교 1. 종성 부분 배열
2. 중성 및 겹받침 배열
모음 ㅒ는 390과 마찬가지로 ㅐ의 윗글쇠로 R 자리에 놓는다. 또 390의 배열과 같이 겹받침 ㄺ, ㄻ, ㅀ을 D, C, V 자리에 놓는다. 다음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ㄼ을 F 자리에, ㄵ을 받침 ㄴ과 가까운 E 자리에 놓는다. 나머지 겹받침 ㄳ, ㄾ, ㄿ은 G, T, 4 자리에 놓는다. 최종의 경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흐름을 중시하여 모음 ㅒ를 G 자리에 놓고 가장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겹받침 ㄽ을 T 자리에 놓았다. 반면에 세벌식 통합에서는 손가락이 닿는 거리를 고려하여 겹받침이 놓이는 자리 중 쿼티의 5 자리를 가장 치기 어려운 자리로 판단하고 여기에 ㄽ을 배치하려 하였다. 그런데 ㄽ은 사용빈도가 사실상 0에 가깝고, 쿼티 5의 윗글쇠인 %는 한국어 문장에서도 비교적 많이 쓰기 때문에 결국 ㄽ을 배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다. 전체적인 겹받침의 배열을 보면, 결과적으로 390과 최종(또는 389)을 적절히 섞은 인상이 들고 겹받침 하나가 빠지게 되었다.

△ 비교 2. 중성 부분 배열
III. 숫자 및 기호 배열
1. 숫자 배열
390의 숫자 배열은 아래부터 0123, 456, 789를 3열로 배열하여 컴퓨터 자판의 숫자 키패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세로줄이 직선이 아니라 빠르게 치기에 불편한 점이 있고, 한글 글쇠에 밀려난 기호를 배치할 빈 공간이 자판의 중앙인 Y, H 자리에 생겨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최종은 01234, 56789를 아래위 2열로 배열하여 키패드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생소한 느낌이지만, 손가락 4개를 사용할 수 있어 숙달하게 되면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세벌식 통합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하여 최종의 숫자 배열을 따라 2열로 배열한다.
2. 쿼티 호환성
세계화가 진행되고 컴퓨터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오늘날 로마자 입력은 필수다. 하나의 물리적인 키보드에서 한글 자판과 영문 자판의 공존이 불가피한 것이다. 때문에 한글 배열 외에 문장 부호나 특수 기호 등의 기호 배열까지 독자적인 배열을 고수하는 것은 세벌식의 학습과 활용을 더 어렵게 하고 자판의 공간 효율성도 떨어뜨린다고 판단된다. 즉 세벌식 통합에서 추구하는 쿼티 호환성은 기호 배열의 공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로마자의 26개보다 많은 글쇠를 필요로 하는 세벌식의 특성상 모든 기호를 쿼티와 동일한 방식으로 입력할 수는 없지만, 그 차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원칙을 따른다.
첫째, 기호 배열은 쿼티를 기준으로 하여 자리 이동을 최소화한다.
둘째, 쿼티에 없는 기호를 추가하지 않는다.(단, 기계식 타자기는 예외)
최종에서는 큰따옴표를 열린 것(“)과 닫힌 것(”)으로 정확히 구분하고 가운뎃점(·)과 참고표(※)를 추가하였지만, 이는 다른 기호로 대체하거나 문서작성 프로그램 또는 컴퓨터 OS를 통해서 입력이 가능하다.
3. 기호 배열
쿼티의 1 자리에 있던 느낌표(!)는 390과 같이 B 자리로 옮긴다. 초성 ㅌ 자리의 작은따옴표(‘)는 N 자리로, 이중모음용 ㅗ 자리의 빗금(/)은 M 자리로 옮긴다(단, 컴퓨터 자판으로 입력할 때 초성을 입력하지 않고 바로 이중모음용 ㅗ를 입력하면 쿼티처럼 /이 입력되게 처리한다). 초성 ㅂ 자리의 쌍점(:)은 쿼티 { 자리로, 쌍반점(;)은 쿼티 } 자리로 각각 옮기고 중괄호는 제외한다. 쿼티 2, 3, 4 자리에 있던 @, #, $는 한국어 문장에서 사용빈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따로 배치하지 않고 제외한다. 나머지 기호는 그 자리를 유지한다.

△ 비교 3. 초성 부분 배열
IV. 기계식 타자기
1. 한글 기계화
세벌식의 출발은 기계식 타자기였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는 빠른 입력 속도를 장점으로 가장 많이 보급될 수 있었는데, 세벌식이 바로 전산을 거치지 않은 기계 장치로 한글의 모아쓰기를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한글 문서를 만들 수 있는 자판의 기종간 통일을 이룰 수 있기에, 한글 기계화에 가장 적합한 자판인 것이다. 이것은 두벌식을 비롯한 다른 자판 방식이 할 수 없는, 공병우 세벌식만이 가진 유일한 가치다. 이러한 가치를 살리기 위해 세벌식 통합은 컴퓨터 자판과 함께 기계식 타자기 자판도 구상하였다.
2. 타자기 배열
기계식 타자기는 문자 글쇠로 컴퓨터 자판보다 적은 44개의 글쇠를 사용한다. 다만 전산의 도움 없이 글쇠만으로 입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쿼티에 없는 몇 가지 기호를 추가하는 등 기호 배열에 변경이 조금 가해졌다. 한글 배열은 컴퓨터 자판과 똑같은 모습을 가진다.
쿼티 숫자열의 맨 왼쪽에 있던 물결표(~)를 모음 ㅑ의 윗글쇠로 옮긴다. 쿼티에 없는 참고표(※), 곱셈표(×)를 모음 ㅖ, ㅢ의 윗글쇠에 배열한다. 쌍점(:)의 아랫글쇠로 가운뎃점(·)을 놓는다. 나머지 글쇠의 배열은 빠진 글쇠를 제외한 세벌식 통합의 컴퓨터 자판과 동일하다.

V. 글쇠 분포 비교
첫댓글 글의 특성상 존칭은 생략하고 썼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팥알님처럼 팁모음 게시판에 글을 한번 올리려 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됐습니다. 이 자판도 일단 2011년 11월 즈음에 구상하고 세사모에 올렸던 것인데, 글을 다듬고 도표를 몇 개 추가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3-90 자판과 최종 자판은 설계 의도부터 달라서 통합안을 세우는 일이 여러 모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수기호 배열이 장점인 3-90 자판에서 기호 하나만 빠져도 3-90 자판 쓰는 이에게는 통합안이 되지 못합니다. 최종 자판 개선안이나 절충안은 특수기호 문제를 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지만, 3-90/최종 통합안은 특수기호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통합안에서 이 점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하나 생각 나는 대안은 쿼티 자판의 !, @, #, $ 자리에 빼도 될 만한 겹받침을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배열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특수기호를 더 넣을 수 있게 길을 터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90과 최종 양 자판의 제작 의도를 100% 반영한다면 절충점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겠죠. 390에는 모든 기호를 넣어야 하고 최종에는 모든 겹받침을 넣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모든 기호가 필요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또 기호 배열이 쿼티와 매우 다를 정도로 뒤바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세벌식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우선 순위는 한글 입력이고, 그 다음 기호나 숫자 입력이지 않을까요. 기호나 겹받침을 하나라도 포기하지 못한다면 기존의 390과 최종이 각각의 대안이 되겠죠. 말씀하신 대안도 나중에 겹받침을 빼게 되면 반대로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불만이 나오게 되겠죠.
빠진 기호 가운데 가장 아쉬운 건 @(골뱅이)입니다. 한때 저는 @가 한국어권에서는 통신상에서나 쓰이겠거니 했는데, 단가 기호로서 아파트 관리비 내역서에도 나옵니다. 기호가 빠지면 영문 자판에 기대는 버릇이 들기 마련이고, 자주 쓰지 않는 기호를 써서 상용구 기능을 활용한다든지 하는 여유도 줄어듭니다. 겹받침은 홑받침을 조합하여 넣을 수 있으니, 입력 환경을 바꾸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기호가 빠진 것을 더 심각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젠가 쿼티 자판과 특수기호 배열을 같게 하는 걸 반대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는 최종/3-2011 자판처럼 쿼티 자판의 기호 배열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배열로 한정한다고 정정하고 싶습니다. 3-90 자판이나 이 통합안처럼 영문 자판과 기호 배열이 거의 같은 한글 배열이 필요함을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기능 면을 보면 3-90 자판이 다른 공병우식 배열보다 표준안에 가까이 다가간 배열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기호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통합안에서 뺀 기호 5개는 허용 범위에 있다고 본 것이구요. 저는 최종의 기호 배열이 불편하다고 보지만, 기종간 통일이라는 특성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홑받침을 조합하여 겹받침을 입력하는 건 기계적 문제와 속도와 리듬감 저하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도 소수라면 소수의 고집일지 모르지만, 완전히 기계적인 자판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병우) 세벌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자판에는 두벌식을 비롯해서 세벌식을 응용한 자판 등 여러 자판이 있죠. 하지만 대부분 개별적 오토마타나 자동변환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방식이죠.
따라서 제2의 표준자판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세벌식 자판의 기종을 넘나드는(악조건에서도 사용가능한) 한글 기계화 능력은, 현재 표준자판의 대안으로서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쿼티 호환성과 한글 기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어찌 보면 조금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부연 설명과 답변을 부탁드리자면, 쿼티 자판과 특수기호 배열을 같게 하는 걸 반대하지만 390이 표준안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팥알님은 세벌식 자판의 표준안으로 어떤 요건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t, 앳) 기호에 대한 요구가 많다면 통합안에 넣는 대안도 없지는 않습니다. 겹받침을 빼는 것보다는, @보다도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기호 몇 개가 있는데 그 자리에 넣는 걸 고려할 수도 있죠. 예를 들면, 세로줄(|) 자리에 추가하면 적당할 것 같네요. 다만 지금은 자리를 옮겨서까지 존속시키는 것보다 쿼티와의 이질성을 최소화하는 걸 우선으로 했습니다.
실은 저는 3벌식 자판의 표준을 세우는 것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호와 겹받침에 얽힌 공병우식 3벌 자판의 문제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중요하고, 국가 표준을 따질 때에도 걸리기에 짚고 넘어가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90 자판과 최종 자판에는 다른 설계 의도가 깔려 있고, 쓰는 이들도 그 의도를 공감하고 쓰고 있습니다. 이 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문자들을 글쇠에 집어넣는 것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통합하려고 하면 장단점이 여중간한 배열이 나오기 쉽습니다. 차라리 어느 배열에서나 거의 바꾸지 않을 바탕 한글 배열을 세워두고, 나머지 기호나 드물게 쓰이는 겹받침들은 설계 목적에 맞게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해서 응용 배열을 만들 수 있는 틀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겹받침 자리가 다른 배열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제가 최종 자판의 개선안으로 제안했던 3-2011 자판에서 맨 윗줄의 윗글 자리에 홑받침을 두지 않은 것이 그런 포석입니다. 맨 윗줄의 ㄲ·ㄺ·ㄵ을 빼고 ㄼ을 ㄺ으로 바꾸는 정도로 손을 보면 3-2011 자판도 3-90 자판과 비슷한 기호 배열을 쓸 수는 있습니다.
바탕 한글 배열을 세우자면 3-90 자판과 최종 자판의 겹받침 배열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별다른 근거가 없으면 각자 쓰는 배열에 가까운 안을 내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3-90 자판을 익혔지만 오래 써 온 최종 자판의 겹받침 배열을 존중합니다.) 응용 배열에서도 연구자의 막연한 주관에 흔들리지 않고 되도록 같은 겹받침 배열을 쓸 수 있으려면 겹받침을 두는 자리와 넣고 빼는 차례에 대한 원칙이 서 있어야 합니다.
390과 최종 각 자판의 입장을 고수하는 분들이 통합안이나 표준안이라는 것에 회의적이지만, 한편으로 두 자판으로는 표준자판으로 선정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 말이죠. 90년대 초 최종 자판이 만들어질 때 쿼티와의 혼용에 좀 더 중점을 뒀더라면 표준자판 선정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러나 두벌식 표준자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대안으로서 세벌식의 가치(편한 타자감 + 기계적 구현)는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저는 이런 작업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
좀 더 변을 달자면, 이 통합안의 바탕이 되는 자판은 결국 기존의 세벌식 자판인 390과 최종 및 쿼티 자판입니다. 한글 배열은 390과 최종의 공통적인 부분과 같고, 기호 배열은 쿼티를 기준으로 하였죠. 홑받침의 경우 임의적인 배열이지만, 종성 배열의 인지성을 높이고 학습하기도 좋다고 봅니다. 겹받침의 배열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390과 최종의 배열과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기호 배열은 위에도 얘기했지만, 한두 개 정도 대체될 수 있는 글쇠가 있기 때문에 확장할 여지가 없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