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운좋게도(?^^)무역협회의 초대로 개성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평소 워타와 북한체제를 자주 비교하곤 하였는데, 지나친 호기심으로 개성공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삼성동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9시가 되기 전 도착했습니다.
여권같은 출입증을 받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교육받았습니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는 행위, 공장에서 북한직원들에게 말을 거는 행위, 박수,고성,구호를 외치는 행위, ..마치 몇해전 격지형제들을 격려하기 위해 들어간 지방의 모 교도소에서의 주의사항같았지요.출입사무소를 건너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면서 남북한 검문소를 통과하였습니다. 웃음이 없는 딱딱한 얼굴의 북한병사들은 불친절하
기까지 했습니다. 정해진 말만 해야 하는 듯 대화에도 여유가 없었구요.
그렇게 한시간이면 갈 거리를 출입사무소,검문소,군사분계선,...거의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아침이라 들어가는 공단관련차량이 많아 수속도 지연됐습니다. 마른 산하, 요행히 지나는 임진강만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할 뿐 산과 들판은 온통 굶주려 있었습니다.
산에는 오래된 나무가 없고 들판에도 사람들도 곡식도 제대로 없는 황량한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가는길에 도라산휴게소에서 찍은 개성공단 전경입니다. 아직 건설중인 것도 있고, 뒤로 보이는 것이 북한이 지어놓은 공동주택이고
앞쪽이 현대가 건설한 건물들입니다. 현대식건물과 노후된 건물이 어렴풋이 대조됩니다.
멀리 개성 송학산이 보입니다. 임신한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라지요. 그렇게 보이나요? 좀 멀어서..
남측검문소입니다. 차량이 좀 밀리고 있습니다.
이건 다른 분이 찍은 개성공단 사진인데, 2000만평부지에 800만평이 공단부지이고 생활시설이1200만평이랍니다.
창원공단보다 큰 규모라는데, 실감이 나진 않았습니다.
개성시내에는 남측차량이 많은데, 모두 번호판을 가리고 다녀야 한답니다. 참~나..
방직공장입니다. 마치 우리네 70년대 모습과 흡사하지요. 1인당 월급여가 약70달러, 100km도 안되는 거리에 이런 값싼 노동력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한국으로선 행운입니다. 근데 역시나 사업보장이나 정치안정같은 문제가 어렵다는 군요.
공단에는 우리가 잘 아는 좋은사람들, 신원에벤에셀, 로만손 같은 제법 큰 기업들도 들어와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싼 노동력이라는 매력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색된 대북관계땜에 많은 손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신원같은 회사는 기독교계열인데, 사옥맨윗층에 십자가도 제대로 못 놓고 예배당을 꾸며놓았는데, 눈치보며 예배본답니다.ㅎㅎ
공단시찰을 일부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온 영빈관(봉동관)식당입니다. 식사전 공연도 제법 많이 하고, 잘 먹었지요.
이런 대우를 하면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꾸미지 않은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그 자체의 매력으로
홍보해야 함에도 인위적인 것으로 포장하려는 독재정권의 모습이 누구와 좀 닮아 있습니다.
음식들은 제법 고급이라는데, 조미료를 안써서 인지 밍밍한 느낌이랄까, 감칠맛이 좀 없었습니다.백두산이라고 들쭉술인데 너무
독하고 쓴 느낌때문에 그닥 좋지 않았구요, 흑맥주같은 맥주는 그런대로 먹을 만 했습니다.
잔뜩 기대하던 정통 평양냉면, 역시나, 우리네 냉면보다 감칠맛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너무 조미료에 익숙한지..원.
종업원들은 모두 선발을 거친 듯, 미인들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자연미인이지요?^^
봉동관 옆 특산물 판매장, 역시나,,,미인들. 모두 달러로만 거래가 되었습니다.
오후작업을 위해 버스를 내리는 북한직원들, 하나같이 마르고 거친 모습.....딴나라사람들이었습니다.
반가운 우리은행도 있고, 편의점도 있더라구요. 근무직원은 대부분 북한인이랍니다.
공장준설현장, 노란 모자가 북측노동자들....대부분 열심히 일을 한답니다.
직원들이 세워놓은 자전거....북한에는 자전거도 번호등록을 해야 한대요. 그만큼 소중한 재산으로 인정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왠지 사생활 감시까지 한다는 느낌...^^
이거 말고도 몇가지 사진을 찍었는데, 오는 길에 북한검문소에서 삭제를 당했습니다.
디카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사진 하나 하나 다 검사를 하는 북한병사, 북한사투리에 험악한 표정까지...참 공포스럽더군요.
신기한 화장실이며, 북한직원표정이며,,,여럿 찍었는데 아쉽네요.
사회에서..이런 검열을 받다니....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나라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답니다.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본 임진강입니다. 홀로 자유인처럼 유유히 남북을 넘나듭니다. 이번 수해때 이곳으로 많은 물이 흘렀다지요..
첫댓글 사진을 쭉 훓어보다가 南男北女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남남북녀의 최선의 선택 - 남극남자와 북극여자
차칸님 글보다 터져서 쥬스다 쏟았습니다...책임지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주님들은 컴퓨터를 하실 때 항상 무언가를 드시는가 봅니다. 저희 공주님도 집에서 그러하답니다. 키보드 위에 음식물이 잔쯕 흘러 결국에는 노트북이 끝장나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북한은 20년전이나 10년전이나 변함없는 모습같습니다.겉으로는 돈 때문에 화해분위기 조성하고 그런거지요. 예전에는 임금인상 5배 요구하고 임대로도 엄청 요구하더니 댐방류사건때문에 자세를 낮춘건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믿을 수 없는 인간들이죠 디카를 가져가지 마시고 수동카메라로 찍은 다음에 필름을 숨겼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필름카메라는 필름을 아예 빼버린다는군요. ...ㅎㅎㅎ
검열에 걸릴만한 사진은 메모리카드뼤고 찍으시면 자체메모리에 저장되고.. 후에 메모리카드 꼽은상태에서 검열받으면 눈치체지 못할듯합니다..
ㅎㅎ 담에 그래야겠네요. 이번엔 사전정보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