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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국립공원 연계산행을 기획하면서 누가 이길을 갈까 했는데
몇해전 먼저 국공연계를 완주하면서 기본적인 데이터(산행기)를 올려주신
바랭이 대장님.이강복님.에이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익스트림 장거리산행
익스트림 장거리산행 절대 하지 마십시요
골병듭니다.하지만 만약에 하게 된다면
당신보다 먼저 이런길을 헤치고 간 많은 산우가 있다는걸 생각하시고...
그리고 밤하늘에 맑은 영혼과 같은 은하수를 보시고 싶다면 도전 하십시요
마음속에 모든 그리움,걱정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무작정 걸어 보십시요
대구역에서 꺼미님.훈아님의 배웅을 받으며
중산리로 향합니다.
모든일은 잠시 잊는다 생각하고 찾은 산길은 새벽에 걸려온 두녀석의 전화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아버지 어디야..언제와...
-이따가 저녁에 갈께 밥먹고 학교 가야지-
들머리에서 창원에서 오신 보스톤 대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모두가 출발합니다.
선두는 모두 떠나고
후미에서 일주님. 미소대장님과 같이 아름다운 지리를 마음것 구경하며
숱한 그림움의 표현이자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넉넉한 지리를 가슴에 담고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그렇게 가슴한켠에 자리한 집에서 4일간 기다릴 두녀석을 뒤로하고
멀리 천왕이 내려보는 이 산길에는 많은 사연이 녹아 내리겠죠
남,여,노,소 누구나 찾는 그리운 지리
지리는 사철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난 눈내린 겨울 지리를 최고로 사랑하고 좋아한다.
눈내린 겨울 밤풍경
아무도 밟지 않은 능선길에 차가운 밤의 기운 달이 보낸 영혼같은 반짝임은 그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지리
어릴적 놀던때를 생각케하는 그리운 첫눈과
까까머리 사춘기 시절 동구박 사과향처럼 아름다운 지리
오늘 지리를 통해서 희미하게 떠오른다.
장거리산행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 12구간-9구간에 참가해서 도전 완주의 결실을 보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모두가 뜬구름처럼 떠나 가 버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발 움직일때마다 생각해본다.
카페지기로써 당연 대간길에 찾아봐야할 길이지만 사는게 그렇지 못하다.
들머리에서 혹은 중간지점 어디서 아니면 날머리 졸업식에서 찾아갔지만
백두대간이 산에 대해서 끝이라 생각할까 그것이 아니라면 남들이 40구간 이상하는걸 빠른시간에
해냈다는 자만심과 영웅심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카페지기에 대한 서운함일까
오늘은 어떻게 하던 서운함에 대한 답을 찾아 보기로 한다.
지구 중심에서 중력에 눌린 다이아 몬드 원석이 용암에 분출되어 세상에 나왔을때
다이아 몬드는 진흙속에 묻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곱게 세공되어야 한다
250톤이란 흙속에서 건져지는 작은 1케롯의 다이아처럼
오늘 이길은 바로 그런길이다.
자신을 세공 시키는 길
성공이나 중탈이나 똑같은 시간속에 스스로 세공시키는 과정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다.
느끼는 감정이 산과 하나가 된다면 잘 세공된 다이아처럼 된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원석으로 그대로 남아 있을것이다.
난 다이아 몬드로 세공되어 어느 보석집 햇살좋은 창가에 진열되는것 보다
작은 철공소 땅바닥에 떨어진 사포로 가공되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본다.
장장 4일간 먹을 양식을 넣고 보니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다 생각이 든다.
슈퍼가서 이것 저것 사서 배낭에 넣으니 든든하긴 한데
산에 먹으러 가는것 같고 또 이것 때문에 골병들것 같다.
하나, 둘 빼고보니 이건 아니다 싶고
다시 넣어보니 나만 골병 들것 같고
모두 땅바닥에 털어내 비우고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결국 무거우면 비우면 되는것인데...
왜 그리 가벼움과 무거움에 집착을 하는지
넣어간것 다 먹지도 못하면서
넣어간것 나중에 먹을려고 천왕샘물맛 한번 봅니다.
시원 합니다.
오늘 이길도 시원한 물처럼 그런산행이 되길 바라며
빨리 배낭을 비우고 싶지만 이후 산길이 걱정되어 함부로 먹지도 못하고 갑니다.
이게 바로 미친 걱정이죠
없으면 안먹으면 되고 있으면 적당히 먹으면 되고
그게 마음되로 안되니 몸만 고생 하나 봅니다.
천왕에 우리만 서니 기분 좋습니다.
햇살좋은 조망은 하루가 뜨겁고
이런날은 햇살이 조금 조용하겠죠
산행하기 좋은날
걷기좋은날
지리산은 우리를 지리산권 끝으로 날려 보내 줄것 같습니다.
손에 잡힐듯한 먼거리도 시간이 지나면
주머니속에서 펼쳐지는 작은 지도에 차지하는 하나의 이름앞에 시선처럼 서있습니다.
기다림은 없고 기다림속으로 내가 가는것
하나의 꿈을 안고 떠나는 이길은 바로 이해할수 없는 산행이라 합니다.
혹은 미친산행이라 하고
주위사람들은 내게 이런말을 합니다.
"장거리산행 이런산행 미친짓이라 하지 말라"고
자주 듣다보니 그저 웃고 맙니다.
장독대 속에 무엇을 들었는지 뚜겅을 열어야만 답이 나오죠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지래짐작으로 상한음식이니 못먹는것 들었느니 하는 문제는 좀 곤란하죠
결국 안해보면 아무도 모르는 미친산행
해보니 할만 하고 견딜만 합디다.
그게 바로 장거리산행이죠
꼬라지는 이래도 오늘도 지리천왕에 섰습니다.
반겨주는 사람은 없어도 늘 같은자리에 서면 편안한곳
그곳이 바로 여기죠
떨어진 군복 바지에 떨어진 등산화
뭐하나 내 새울건 없지만 그래도 지리는 반갑게 받아 줍니다.
지리에서 반은 기운 그대로 덕유로 이어질수 있게...
시작과 끝지점으로 가는 산길 아니 끝이란 표현은 좀 그렇군요
산길에 끝은 없으니 어디로 가던 산은 흐르게 마련이고
그흐름에 저의 작은 장난으로 우리 가야에서 작은 계곡을 건너야 하므로 마감합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주목나무의 당당함은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우상인것 같습니다.
사철 변하지 않은 푸름이 겨울철이 되어야만 그진가를 드러내고
바람불지 않은 곳으로 작은 나무가지를 자라게 하므로써 큰 기둥을 보호하고
기둥은 그렇게 살찌웁니다.
먼길 가는이에게는
작은 격려의 글이 꼭 필요한가 봅니다.
산중이라 일일이 답장은 못해드렸지만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산길 산허리를 돌아 나올때마나 세기고 다시한번 더 봅니다.
어디서 부터 생각해야 할까
이길이 끝나는 곳으로 갈지 아니면 대간길로 계속 이어갈지
나혼자에게 몇번이나 물어 봅니다.
대간이나 이어갈까!
누구랑 가지..
혼자도 좋지만 꼭 같이 가고 싶은이가 있다.
늘 친구 같은 사람, 편안한 사람
지나온길에 잠시 뒤돌아 보니 천왕이 잘가라 합니다.
다시 천왕에 올때는 뛰지말고 조용한 새벽 산길에 혼자 올라합니다.
찬바람 불지 않을때 북적이는 시간만 아니라면 언제든 좋다고
꼭 오라합니다.
지리의 영혼같은 아름다움을 가슴에 묻고
연신 카메라를 눌러 담아 보지만
따사로움 대신 흐릿한 시선만 보내 지치지 않게 하루를 걸어 보라합니다.
세석가는길
모두가 지나가고 미소 대장님은 저를 보디가드 하시네요
선두는 지금쯤 장터목을 지났을텐데
걸음마다 다르지만 내 걸음은 오늘 꼴찌입니다.
생각과 마음에 담을것을 만들어야 하기에 항상 골찌로 갑니다.
지리에 오면 반야에는 스처 지나가는곳이라 반야가 얼굴을 내밀지 않습니다.
서운함이 묻어 나는것 같아 오늘 잠시 둘러 볼까 생각중이고...
바쁘면 그냥 가야하고
그냥 가도 서운함은 없을줄 알지만...
지나는 길에 반야 이정표라도 보면 반갑게 인사나 하고 가렵니다.
장터목에 왔으니 펩시콜라 하나 사야죠
그런데 이른시간이라 아직 문이 닫혀 살수가 없으니
중화기님이 가지고 오신 콜라하나를 주시네요
무거웠을텐데 감사했습니다.
지리에서 콜라맛은 최고죠
또다시 모두를 가고 텅빈 공간에 두사람만 남습니다.
세석에서 햇반 하나사서 먹어야 겠습니다.
햇반사러 고!~~
평일이라 사람들도 몇없고
조용한 지리가 오늘따라 더 조용하네요
길가의 고사목들
사람을 보호 하려는지
다른 야생화를 보호하려는지
걸터 앉아 보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시간이 없어 살짝 만져만 보고 갑니다.
다시 지리에 찾는날...
먼저 가시던 일주님을 만납니다.
그래도 제가 꼴등이네요
텅비고 앙상한 그림
여기에 뭘 체울지 지리만 알겠죠
푸름과 설화...홍엽
다시 돌아보게 되는 천왕
가는이에게 얼굴을 가립니다.
둬돌아 보지 말고 가라고 그리고 멀리 멀리 가라고
세석 가는길에 야생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길가에 잠시 앉아 구경합니다.
지나던 등산객 한분이
"어 J3네 다른사람들은 벌써 지나갔는데 빨리 따라가야 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성삼재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햇반 사러 갑니다.
세석아 밥해놓고 기다리라
세석에서 햇반사서 김치랑 참치랑 같이 맛나게 먹어봅니다.
오늘 쌀구경 몇번할지...
든든하네요
배낭에서 참치켄 하나 비우고 물보충하니 배낭무게는 더무겁고
조용한 지리풍경
커다란 구상나무가 참좋다.
길가의 죽은 구상나무가 울타리역활을 하고 있고
느긋한 지리를 즐기니 시간은 잘도 갑니다.
잠시 나무 등걸에 앉아도 보고..
이러다 해빠질때 성삼재 도착하겠습니다.
일주님이 가시는 군요
지나온 걸음 사이로 천왕이 보입니다.
선배샘에서 미소대장님이 받아주신 물도 한잔하고
절을 받고자 했넌 무덤 주인에게도 허리숙여 물을 받으며 감사드려봅니다.
뭘 보는건지
푸르름의 지리 계곡을 보고 계시겠죠
햇살 따가울것 같은 벽소령 가는길
이곳에서 선두만 빼고 모두 만납니다.
간식 시간이죠
멀리 반야가 고개를 내밀고
지리에서는 저런 풍경을 몇번 보게되죠
벽소령에서 연하천가는길은 늘 지겹습니다.
여기 오면 형제바위에 올라가봐야 하는데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언젠가 형제바위 소나무에 앉아 볼날이 오겠죠
그날이 겨울 혹한기 태극때 한번 올라 갈지도 모르고
모두들 가고 다시 혼자 갑니다.
여유로운 산행은 언제나 혼자가 좋습니다.
부담도 없고
간혹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만
조금만 가다가 집으로 간다고 말은 하죠
연하전
이곳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먼저들 가시고
저만 다시 맨 골찌로 남습니다.
조용한 지리 평일이라 등산객도 별로 없고
이곳에서도 잠시 앉아 여유를 부려 봅니다.
지리에서 몇안되는 편안한곳
일주님은 항상 제앞에서 걸어 갑니다.
저를 기다리시다 다시 가시고
산대장님도 저를 기다리시고
삼도봉에서
반야에 오를지 말지 생각중
오래전 혹한기 지리태극때 늦은밤 반야에 올라
시리도록 아름다운 밤하늘 별을 본적이 있습니다.
겨울 밤하늘의 별자리는 유독 시리우스와 쌍둥이자리 삼태성자리가 밤하늘을 빛나게 하죠
점점이 뿌려진 은하수
오늘밤에 그 별들을 볼수 있을지...
반야 다시 찾을때는 꼭 오를것을 약속
노고단은 멀기만 하고
드디어 노고단에 도착 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지리산권이 끝나죠
성삼재 휴게소에서 라면과 묵을시켜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이제 만복대 오름만 지나면 첫날 해가 빠집니다.
힘겨운 산길
그길에 같은 산우가 있을뿐이죠
편안한 걸음보다 거친 걸름이 더 좋고
착한 등로보다 거칠고 거친 등로가 더좋은 J3리 산행
배부른 산행을 추구 한다면...
배고픔 산행은 언제나 힘들지만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산꾼들 사이의 무용담은 언제나 힘들게 종주해야만 대화 꺼리가 되곤하죠
고리봉
오래전 누군가 고리봉에서 야간에 길을 잃어 전화가 온적이 있습니다.
"고리봉 정상석 글씨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데 만복대는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글을 읽으시는 회원님들은 아시나요
정상석 글씨가 어느방향인지....
길은 가르쳐 드렸지만 다음날 대구에서 정상석 글씨 확인하러 지리산으로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멀리 만복대
다시 일주님과 꼴찌로...
미소대장님은 일주님을 모시고 끝까지 간다고 하시면서 모시고 갑니다.
보기 좋죠
나도 누군가 이렇게 모시고 가봤으면...
지나온 걸음
다시 만복대에서 만납니다.
멀리 서북 능선 끝자락 바래봉이 지척이고
정령치 도착하니 매점은 문을 닫고
화장실옆 수도가에서 물만 보충합니다.
한곳을 응시하죠
바로 일몰이기에
부디 끝까지 참고 가시길 바라며
고리봉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일몰 구경합니다.
직진은 지리태극길
우린 좌측 고기리 방향으로 갑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나간 대간길인데...
이곳에서 물보충 하려고 보니 물위로 부유물이 너무 많아 ...
조금 마시다 웩!~~
야간길 잠오네요
수정봉
잠오고..또 잠오고
여원재
잠와 죽겠다.
고남산
졸면서 오다 보니 고남산 입니다.
하산길에도 잠오고 미치겠다.
첫째날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내가 여기 있는가?에 대해서 의심이 들고
둘째날 난 제정신이 아닌야..그건 동료들도 마찮가지고
세째날 모두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을 수시로 해보고
마지막날 두번 다시 이런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참고마운분들과 같이
좋은산길을 걸었다는 생각을 한걸음 움직일때 마다 해본다.
참 대단하고 고마운분들
누군가 이길을 간다면 잘 생각해보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누군가 이길을 걷고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말라고 권한고 싶다.
누군가 이길을 우리처럼 성공했다면 이제 겨우 산을 알아가는 초보산꾼임을 잊지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매요리 마을
이제 잠은 깨고
다시 갑니다.
배는 고프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으면 영혼이라 팔까보다.
이틀날 태양은 떠오르고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지
아침부터 또 잠오는구만..
졸면서 가야지
88고속도로가 보이는걸 보니
저길 무단횡단 해야겠죠
차는 별로 없고
내려갑니다.
밥먹으러가 아닌 무단횡단하러...
건넙니다.
헬기장에서
지나온 대간길과 고남산..
돌고 돌아 여기까지
장거리산행 힘들다 생각치 마십시요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종주 가능합니다.
장거리산행 중도포기 마십시요
누구나 힘드는건 똑 같습니다.
다만 참고 견딜뿐입니다.
한순간의 생각이 성공과 실패로 나누어 집니다.
음지와 양지 같은 종주길에 생각은 마시고 자신의 대견함을 느껴 보십시요.
고수들과 어개를 나란히 할때 ...
아막성 가는길에 흥부 무덤이 있다고 했는데
살펴봐도 안보입니다.
아!~배고프다...
아막성 개요
남이님
복성이재 지나고
매봉가는길에 소나무 군락지
지나온길
다시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
봉화산이 보입니다.
모두 가고 다시 혼자 남아
철쭉이 있나 살펴 봅니다.
한주만 더 일찍 왔더라면 끝물이라도 볼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다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건 아니구요
여름날 먼지 풀풀 날리는 등산로에 구슬같은 땀방울이 떨어 집니다.
산꾼의 붉은 피같은 땀방울
이제 지칠때도 되었는데 어느 누구한분 쉬자는 말은 없고
그저 맨뒤에서 말없이 따라갈뿐입니다.
봉화산에서
모두 모이죠
멀리 지리산 능선이 8인의 산우를 배웅합니다.
이제 덕유산권으로 가야하니
정자에서 여름오후 한때를 시원하게 보내고
월경산
식수는 떨어지고 식수 구하러 다같이 아래 마을로 갑니다.
저는 혹시나 영혼이라도 팔까하던 아이스크림 사러 따라가고
식수는 구했지만
부유물이 너무 많아 도저히
그동안 산행하면서 돼지목욕한물 그리고 오줌도 마셔봤지만
찌거기가 춤을 추는듯한 물은 도저히...
다시 올라온 중치에서
백운산 가는길은 왜이리 지겨운지...
받아온 식수 그냥은 못마시겠고
사탕을 서너개 넣어 흔들어 마셔 봅니다.
그리고 더운 머리도 식힐겸 머리에도 좀 부어 보고
지나온길
싱그런 풀잎사이로 사이좋게 흔들 거리며 갑니다.
간혹바람이 불어 오니 시원해서 좋고
백운산 여기다 싶으면 뒤에 또하나 버티고, 저기다 싶으면 그옆에 하나있고
지겹도록 올라온 백운산
결코 후회되지 않을 한끼의 식사
그건바로 내노력에 의한 움직임 때문이 아닐지
작은 켄참치가 4명의 배속으로 차갑게 들어가고
육십령에서 맛난 저녁식사를 꿈꾸듯 소박하게 꿈꾸어 봅니다.
영취산에서
이제 육십령은 지척이죠
배는 고프고 잠은 오고...
멀리멀리 보여지는 산군들 속에 작은 희망이 실날처럼 보입니다.
상상했던 시간과 그려진 지도속으로
빨려들어가듯 그렇게 산꾼은 하나가 되어 응시합니다.
국공연산 참 길기도 길지만...
소중한 가족품으로 돌아갈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걷고 또 걷습니다.
멀리 남덕유 봉황산이 보이는 군요
아직 멀기만 하다.
지나온 산길
민령
깃대봉입니다.
두번째 해는 조용히 빠지고
다시 찾아올 졸음과 어찌 이겨낼지 막막하기만 하다.
육십령에서 모처럼 사람 먹는 밥 구경하고
문제의 아이스크림 두개 연속으로 입에 넣어 보고 왔습니다.
남덕유에서 그토록 바라던 검푸른 밤하늘에 맑은 은하수를 봤습니다.
멀리 안드로메다 공주가 살고있는 별자리도 보고
덕유산권에서는 또 어떻게 산을 대할지 빨리 날이 밝기만 기다립니다.
선두는 모두 가고 산대장님이랑 같이 졸면서 잘도 가고
삿갓재 대피소에 가니 먹을거라고는 비슷켓뿐이란다.
식수 보충하고 있으니 젊은 친구 한명이 햇반 두개를 건내준다
아싸!~ 하고 받아 보니 어떻게 먹으라고
대피소로 들고 가서 전자랜지에 대워 달라고 하니
전자랜지가 안된단다.
그림의 떡같은 햇반 참 무심하다.
맛있게 먹어 줄려고 했더니 그냥 배낭속에 있거라
정 배고파 못 걸으면 찬물에 말아서라도 널 어찌 할테니
금원산도 보이고 월봉산도
산대장님 뭘 좀 먹자고
있어도 못먹지
가지고 온건 낼 먹어야 하는데...
끝이 나지 않을길도 한걸음 부터라 했던가
시간이 지나니 그 걸음은 어느새 힘든 오르막길에 푸석한 먼지와 한숨이 같이 흘러내린다.
내 알고 지내선 숱한산꾼들이 얼마나 힘들게 걸었던 대간길인가.
스처 지나가던산꾼들이 어디서 오신 길인가 묻는다.
중산리에서 옵니다.?
산꾼들이 알고 있는 중산리는 분명한데 어디서 부터 답을 찾으려는지
고개만 갸웃둥 거린다.
지금 가는길은 언젠가 다시 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과 다시 오고 싶어 집니다.
뭉게구름 일렁이는 나무계단 사이로 힘겹게 올라올 사람을 생각해보며...
다시 돌아서서 갑니다.
좋은 사람
늘 내게 편안하게 대해준다.
먹을걸 잘 챙겨주고 특히 진통재...
이번에도 진통재로 견디며 진행했는데...
발목 빨리 완쾌 하시길 바랍니다.
멀리 덕유 정상
송계삼거리에서 이어지는 대간길 못봉과 대봉
동엽령
이곳에서 시원한 얼음물 한잔 마셔 봅니다.
잠이 저많큼 달아 나는것 같은 생수
주신분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대간길로 접어 듭니다.
잠은오고
가다가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고..
텅빈속이 따뜻하니 좋더군요
이길로 벌써 몇번째야...
멋지다.
산마실님
신풍령에 도착해서 다시 진행
잠온다 잠와
신풍령에서
아스팔트 열기보다 종주에 대한 열기가 더 뜨거워
하지만 힘은 들고
한계단 한계단..
영화배우님과 같이 갑니다.
첫날은 일주님과
둘째날은 산대장님
세째날은 영화배우님. 산대장님.
마지막날은 미소대장님
갑장님 천천히 가니 좋구만.
삼봉산에서
멋지구만.
사타구니는 다 쓸리고 무릅은 아프고
집에 가고 싶다.
진짜 집에 가고 싶다.
지나온 걸음이 아까워서 진행 하는건 아니다.
국공팀에서 아무 역활도 아니지만 나혼자 무장정 집으로 가면 재미 없을것 같아서
영화배우님.
삼봉산에서 정말 좋다
지난번에 올때는 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니..
소사마을에서
벽계수 선배님 아이스크립 고마워요
바랭이 대장님 인사 고마웠습니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서 힘차게 전진.
대덕산과 초점산
초점산 된비알 힘겹게 올라 수도지맥으로 갑니다.
산길에서
장거리 익스트림산행 이나 밋밋한 장거리산행이나
두가지가 주는 단어는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에 와닿는 실전 데미지는 엄청나게 다가온다.
그래서 우린 데미지가 강한 익스트림 산행을 추구한다.
배부른 산행보다 배고픈 산행을
하루종일 밥 세숫갈로 보내보니 배에서 개구리소리가 절로나고
산길에서 그토록 찾아마시던 구정물도
생각의 차이로 타들어 가는 입술에만
마지막 해는 넘어 가고
다시 해가 뜨면 끝납니다.
국사봉으로
거말산
무슨산이 이런거야
미치게 만든산
오르막과 내리막
내리막길은 구르듯 내려옵니다.
우두령에서 중간에 일이있어 내려가신 일주님 가족을 잠시 만나보고
다시 갑니다.
수도산 가는길과 양각지맥 분기점
잠이와서 거의 꿈을 꾸며 걷습니다.
비몽사몽이라 말하는 그런
어찌 되었건 수도산입니다.
인간한계는 없다.
다만 어떻게 느끼느냐가 다를뿐이다.
졸음에 어떻게 걸었으며
하루종일 배에서 개구리 소리가 나고
나중에 빈속에서도 구토증까지도 경험해본다.
거친 산길에 온통 잡목만 무성하고
잠이와서 단지봉에서 좀 쉬자고 꼬득여 무려 1시간 이상을 진행합니다.
죄송해요
무작정 진행해서...
단지봉에서
벽계수 선배님 뭘 그리 맛나게 드시나...
수도-가야길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아주 고약하죠
그동안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
너무 서운하다 생각마십시요.
카페지기는 늘 그런자리입니다.
모두에게 다 잘해준다해도 한번 못하면 못하는게 세상이치
찾아가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 만나고 싶지만
사는게 그렇지 한가하지 못하니 서운하다 생각마십시요.
산꾼은 어떤 형태의 산행을 하더라도 한번은 산길에서 만나게 됩니다.
마음에 담고 있는 거짓이 있다면 당신의 눈을 마주 보지 못합니다.
한번 주면 고마움을 표시하지만
자주 주면 헤푸다 말합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연락 자주 못한다 해도 서운해하지 마십시요
연락처에 산꾼들 전화번호만 500명 넘습니다.
두리봉으로
졸면서 진행하니 어디가 어딘지 그저 지난날 이길을 수차례 지나간 감각으로 눈감고 진행 합니다.
나무 잡고 졸고
바위 오르다 졸고
풀잎잡고 졸고
물 마시다 고개들어 졸고
앉으면 졸고 그래서 편안하게 앉지 못합니다.
배고픈건 얼마든지 참겠는데 잠오는건
이번산행에서 저의 한계는 50% 정도 인가 봅니다.
남들은 잘도 가는데...
생각해보면 참 무모하고 미친짓입니다.
미쳐야만 진정 아름다운 산길이 보이는걸 어찌하겠습니다.
아무리 미친짓이라 해도 가보고 싶은 국공 500리길
주위에서 장거리산행 그만두라고 말을 하지만 이런산행 해보지 않고서는...
진정 산을보고 싶다면 산에 미쳐야만 하고
미친 가운데 진정 아름다운 산과 산꾼이 찾아 옵니다.
보석의 여왕 다이아몬드
영혼의 아름다운 은하수
맑디 맑은 북극의 빙하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산우와 함께 해보는 장거리산행
그 여행의 마지막이 저 가야산 산너머 석화성 속에 자리합니다.
이제 국공연산은 끝나고 7월부터 초점산에서 대간길로 이어 갑니다.
나이 더들기전에 좋은 자료 찾아 평생 보관하고 싶네요.
이제 헤어져야 할시간
제삼리 특수부대 입교와 수료을 모두 마치며
머나먼 고향산천 같은 산길에서 하산만 앞두고 있습니다.
헤어짐은 언제나 서글픈데
하늘에서 이럴때 짠하고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목마름과 더위에 지친몸 활력이 되겠는데...
간절한 마음속의 기도는 금새 쨍하던 하늘에서 소낙비로 바뀝니다.
비오는 가야 소경
지리에서 덕유로 그리고 가야까지
200km 발품은 초라하지 않았다는것과
누구에게나 같은 일상을 겪고
똑같은 시간속으로 여행을 시켜준 자리였습니다.
여행의 끝부분에 찾아 주신님들이 날머리에 도착했습니다.
고마운분들께 인사하러 갑니다.
찾아주신 님들 고마움 그리고 감사한 마음 기억하겠구요
문자 보내주신많은분들 진정 감사합니다.
아 !~~반쪽같은 내얼굴...
앉으면 졸립고 누우면 다시 가야하고
클럽산행에서는 늘 안전산행이란 정신적 압박에
참 힘든 길을 걸었던 접니다.
익스트림 장거리산행 절대 하지 마십시요
골병듭니다.하지만 만약에 하게 된다면
당신보다 먼저 이런길을 헤치고 간 많은 산우가 있다는걸 생각하시고 진행 하십시요.
배고픔도 졸음도 힘든산길도 어렵지않게 이기고
소중한 시간이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줄테니...
뒷풀이 장소에 찾아주신
일주님.산이 지부장님.전국구 지부장님. 훈아님 꺼미님 감사드리며
지칠무렵 격려 문자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바랭이대장님 줄리님 일주님 가족분들 모두 고마웠습니다.
참고사항(매식 가능한 장소)
1.고리봉 내려오면 도로가에 식당 많음
2.여원재 (여원치 민박 063-634-1858 ,010-8509-1858
3.매요마을(매요 휴게소 063-634-1844)
4.북성이재 (철쭉식당 011-9668-7992)
5.육십령 휴게실 할매식당(055-963-0610)
6.소사고개(탑선슈퍼 055-944-9051,011-9377-9051)
7. 백학동 마을회관 식수 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사히 잘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힘든 찐한 감동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편의 파노라마 같은 산행기 어제 읽고 오늘 또 읽어봅니다....
맘이 짠~~하네요 방장님...
산행기에서 배경음악에서 방장님의 긴산행의고행과 아울러 클럽의사랑과열정이~
절실이 묻어납니다 방장님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그험한길 가시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이렇게 산행기도 자세히 써주시고 가만이 앉아서 산행기 보기가 미안하네요?정말 고생 마니 하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지휘관은 위기의 순간에는 홀로이듯이, 카페지기란 자리도 언제나 고독하고 외로운것 같네요....
처음 서두에 쓰신글 다 떠나가고 ~~ 같은 심정입니다 ~~
글로서 어떻게 방장님의 글에 답글을 달수있습니까 ~
무어라 글을 달아드려야 답이될지 다른종주산행에는 대리만족도 해보지만
이번 국공연산만큼은 대리 만족을 감히 할수 없습니다
방장님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함께하신 전사님들 이미 떠나가버린 사람들 과는 틀리겠죠
그들은 영원히 방장님 곁에 남아있을것 입니다
늦었지만 다시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요즘은 이상하게 방장님의 이 산행기를 자주 읽고 감상하게 되네요.
방장님의 공허한 그 때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 되는 듯 하고요,
한 구절 한 구절이 시가 되어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J3클럽을 이끌어 주신 방장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처럼 방장님의 노고에 말없이 감사하는 제삼리 식구들이 아주 많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런 대원들을 생각하며 힘내십시요.
잔잔한 배경 음악도 너무 좋아요~
방장님 시간 되시면 제목좀 달아주세요~^^
영화 보리울의 여름 중 첫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