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자전거 종주후기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마을 뜬봉샘에서 발원해 전라북도 북부와 충청도를 동서로 가로지른 뒤 호남평야를 두루 적시며 서해로 흘러든다. 금강은 비단 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비단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리에 이르는 금강의 물길은 갑천과 미호천 등 크고 작은 지류와 만나고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를 지난다. 금강은 하류의 부여에서는 백마강이라고도 불린다. 강 하구에는 강을 이용한 수상교통이 발달하면서 군산과 강경 같은 상업도시가 번성했다. 금강은 호남평야의 젖줄로 강이 지나가는 곳은 우리나라의 주요 쌀 생산지다. 또 금강은 백제문화의 중심지로 백제문화를 일본에 전파한 길이기도 하다.
금강 종주 자전거 길은 대청댐에서 시작해 금강을 따라 서해 바다와 만나는 군산 금강하굿둑까지 이어진다. 금강을 따라 달리는 길은 곳곳에서 백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 탐방 길이다. 또 강을 따라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다. 넓은 들판이 강을 따라 이어지고 곳곳에 포구와 나루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하류로 내려가면 갈대밭과 철새 도래지를 만날 수 있다. 금강하구 둑 부근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1코스 대청댐 ~ 세종보(36km 2시간17분)
신탄진역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난 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잠시 진행하다가 신탄진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 점심식사 할 집을 찾아 식사를 끝내고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용정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자전거 길을 만나서 우회전하여 대청댐으로 향한다. 댐까지 거리는 7.3km, 중간에 조정지 댐을 지나는데 보기에 좋다. 대청 댐까지는 큰 업힐 이 필요 없어 힘들지 않게 올라선다. 인증센터를 찾아서 수첩에 인증도 받고, 인증사진도 한 장 찍는다. 그리고 군산 금강 하굿둑을 향해서 출발(11:55), 대청댐에서 다음 목적지인 세종보 인증센터까지는 36km, 현도교 횡단보도를 건너서 조금 진행하면 자전거길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가 경부선 철길 아래를 통과한다. 계속 강을 따라 내려가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진행하게 되고, 조금 더 가다보면 강 건너에 합수지점이 보이는데 저 지류가 대전 시내를 거쳐 내려오는 갑천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강폭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자전거 길은 철길이 지나가는 지점까지 올라가 진행하다가 강이 굽어지는 대로 생긴 도로를 따라간다. 강변 자전거 도로를 신나게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강둑 위 일반 도로로 올라서서 약 500m 가면 다시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가는데 나무로 만든 길을 달리면 멀리 금강철교(고속철도)아래를 지나는데 일행과 사진을 한 컷 씩 찍고 언덕을 넘어서서 잠시 달리면 금강 8경 중 하나인 합강 공원이 나오고 정자가 아름다운 작은 산을 좌측에 두고 지천을 건너게 되는데 S자로 만든 자전거 다리를 건너면 합강공원 인증센터이다(13:25). 여기서 인증 도장을 찍고 한참을 쉬다가 다시 출발 긴 둑길을 달리면 다시 작은 지천 다리를 건너고 좌측으로 내리막을 내려가면 금담교와 한누리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세종보 관리사무실 앞에 도착하여 후미를 기다려서 작은 산모퉁이를 우측에 두고 돌아서면 세종보 우안이다. 세종보 부근이 금강 7경이란다. 무인인증센터가 한나래 대교 아래에 있어 거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인증을 한 다음 잠시 쉬며 사진을 찍는다(14:25).
2코스(세종보~ 공주보 21km 1시간)
한나래 대교를 좌측 자전거 길로 올라서서 다리 하부에 잘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강을 건너간다. 이제껏 보았던 강을 건너는 기존 다리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 전용 도로 중 가장 이상적으로 만든 다리였다. 강을 건너 우리는 강변길을 쉼 없이 달려 30번 고속도로인 금강교 아래를 지나서 긴 둑길을 달리다 불티교 아래를 통과하자마자 좌회전하여 불티교 위로 올라서서 강을 건너 좌회전하여 강가를 달리면 자전거 도로는 일반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굽어 급경사를 오르면 좌측으로 급사면을 내려서는데 이곳이 석장리 박물관이다. 박물관입구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쉬다가 출발하여 강을 따라 내려가면 공주시내 천변 운동시설이 많은 금강신관공원이 나오는데 오늘 많은 인파가 모여 행사를 크게 하고 있다. 금강교를 건너니 바로 공산성이 좌측으로 나오고 우선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하여 시내로 들어가 편의점에서 공주 밤 막걸리 두병과 물을 사서 주차장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로 목마름을 달래고 공산성 관광에 나선다. 자전거를 가지고 다닐 수 없다 하여 입장권 판매소 뒤에 보관하고 산성 일부를 둘러보고 다시 부여를 향하여 출발한다.
공산성은 사적 제12호. 둘레 2,200m. 웅진성(熊津城)·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했다. 금강에 접한 표고 110m의 언덕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형(包谷型) 산성이다. 475년 백제 문주왕이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하여 538년(성왕 16) 사비(泗沘:지금의 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축성 시기는 국력이 안정된 동성왕 때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성의 구조는 석축 약 1,810m, 토축 약 390m이다. 석축산성은 안팎으로 돌을 쌓는 협축방식(夾築方式)을 이용했으며, 내탁외축(內托外築)을 한 부분도 있다. 상단의 너비는 약 70cm 정도이고, 안쪽에는 백회를 발라서 성벽의 석재가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부여를 향할 때는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르다 무령왕릉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내리막길에 공주 한옥마을 앞을 통과하여 강가로 내려서서 잠시 진행하니 공주보와 인증센터가 나온다(16:56).
3코스(공주보~백제보 24km 1시간 40분소요)
인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가 때로는 이렇게 고속도로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중앙선이 그려져 있지만 반대쪽으로 달려오는 자전거는 거의 구경하기 어렵다. 점점 강폭이 넓어지면서 해가 기우는 대로 강물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중간에 쉼터에서 쉬며 다른 라이더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다가 헤어져 백제보를 향한다.
몸은 점점 피로해지고 페달링이 지겨워 질 즈음 드디어 백제보 인증센터가 멀리 보이고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백제보에 도착하니(18:36) 먼저 도착한 최국용님이 전망대로 오라고 소리 지른다. 우리는 오늘 4번째 보를 지나왔다. 강변을 약 1시간 40분 동안 한 번의 휴식을 취하고 달려서 백제보에 도착 한 것이다.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백제보와 주변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 그 자체였다.
저녁 햇살이 눈부신 백제보와 금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는 이곳에서 금강하구 까지는 64.5km라는 이정표가 보이니, 내일은 한가로이 진행해도 무리 없겠구나하며 부여읍내로 향한다. 원래 자전거 길은 백마강대교를 건너서 진행하다가 백제교에서 다시 건너와야 하는데 백제의 고도를 관광 할 기회도 가질 겸 공주시와 같이 시내까지 자전거 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내로 가는 길은 백마강교를 지나 조룡대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동부농협사거리를 향하다가 모두가 뒷고기 집이 맘에 든다하여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미리 예약 해둔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서 어찌 그냥 잠 들 수 가있나 약간의 안주와 술을 더 마시고 나서야 편안한 밤을 보낸다.
4코스(백제보~익산성당포구 40km 2시간)
아침 5시 기상 후 씻고 출발 준비를 마치고 부여게스트하우스를 나서니 07:00 우선 시내로 다시 들어가서 아침식사를 콩나물 해장국으로 하고 부소산으로 향한다. 아침이라 산책하는 사람들만 약간 있고 관광객은 10여명 정도 부소산을 오르고 있고, 우리는 자전거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공주박물관으로 내려와 구드래 조각공원을 둘러본 후 강변길을 따라 성당포구로 향한다.
부여부터 강경포구로 내려가는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고속도로처럼 펼쳐져 강물이 안보일정도의 갈대숲 또한 장관이었다. 점점 내려 갈수록 들은 넓어지고 강폭도 넓어져 자전거 속도에 비례해 부는 바람이 더 세어지는 느낌이다. 대청댐에서 하구 둑으로 가는 길은 항상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 같다. 그래도 가슴이 훤하게 트이는 시원한 기분은 힘듦에 비해 더욱 큰 것 같다. 끝없이 펼쳐지는 비닐하우스와 평야지대를 따라가노라니 어느새 강경 포구에 도착하고(10:20), 포구에서 젓갈상가에 들러 조금씩 젓갈을 사가지고 다시 출발하여 황산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강둑을 따라 내려간다. 강경은 1914년 철도가 개통되기 전부터 이미 수륙교통의 요지였으며, 평양시장, 대구시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시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상업이 번창 하였다고 하며, 1920년대에 이미 전기와 수도시설이 갖추어졌고 극장, 법원, 경찰서, 은행이 있었다고 한다. 강경을 출발하여 강변길을 한참 내려가다가 강 둑에 지어놓은 정자에서 잠시 쉬며 한산모시 막걸리를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아무리 달려도 나올 것 같지 않던 성당포구가 긴 둑길이 지천과 만나고 거기에 걸린 나무다리를 건너니 성당포구 무인 인증센타에 도착한다(11:40).
5코스(익산 성당포구~금강하구 둑 23km 1시간 30분)
성당포구마을은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성당포(聖堂浦) 혹은 성포(聖浦)라 불리던 곳이라고 한다. 하굿둑이 없었을 때엔 여기는 당연히 배가 들어오는 포구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을 텐데 지금은 고즈넉한 마을이다. 인증을 마치고 포구마을 안길을 들어서서 올라가는데 이런 이 길이 급경사로 된 고개를 넘어간다. 다리도 아프고 하여 잠시 자전거를 끌고 급경사를 올라서서 잠시 내려서던 자전거 길은 다시 산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고 부드러운 솔 밭길을 따라서 몇 번 휘돌다 마을로 내려서게 되고 논 가운데 길을 따르다 다시 강둑으로 올라서게 되고 거기에 정자(大岩亭)에서 잠시 쉰다.
잠시 쉰 다음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는데 이제부터는 수로에서 낚시하는 이들도 보이고 나물 뜯는 아낙네들도 많이 보이고 특히 철새도래지가 가까워 조망장소를 곳곳에 지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참을 달리다 웅포 관광지 야영장 앞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는 다시 출발한다. 계속 내려가다 나포십자들 철새 관찰소를 지나고 잠시 더 내려가면 둑길이 끝나고 도로 옆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서서 내려서서 강변길을 따르면 드디어 하굿둑 인증센터가 나온다(13:30). 임시로 무인인증센터라 카드를 수거함에 넣고 사진 찍고 하굿둑 부근에서 종주 완주기념 뒤풀이 후 군산역으로 이동하여(15:20) 용선 행 열차에 자전거와 몸을 싫고 금강을 마감한다.
첫댓글 ㅎㅎ~~
참, 대단하고,의미있는 종주였겠다^^
백제의 흔적까지 훝고 왔으니~~~
참,훌륭혀^^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