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我(무아) 실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데, 뇌에서 ‘나’라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하나 만들어 내어, 그것을 ‘나’로 삼고 있는 한, 그것은 업의 덩어리로 계속 작용해, 윤회가 계속된다. ‘나’라고 하는 개념은 뇌작용의 속임수에 의한 것이다. 현대 뇌과학에 의하면 뇌에도 좌뇌와 우뇌가 있고, 그 둘은 별개의 개체로서, 서로를 지배하기 위해 때론 싸우기도 하고, 때론 ‘나’라는 것을 지켜내기 위해 공조(共助)하기도 한다고 한다. 좌뇌와 우뇌가 다른 개체인 것만이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약 50조 개의 세포는 제각기 다른 개체다. 그런데 뇌는 ‘나’라고 하는 허상을 하나 만들어 놓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어떤 사람은 몸을, 어떤 사람은 마음을, 또 어떤 사람은 돈을 ‘나’로 삼는다. 모두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실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허상을 철학 용어로 '에고(ego)'라고 하는데, 그것은 인식과 행위의 주체로서의 자기 자신을 일컫는 말이다. 매순간의 사고, 감정, 의지 등 여러 정신적 또는 물질적 작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성과 동일성을 지니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에고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에게는 에고가 실제로 있고, 무아법을 믿거나 무아를 깨달은 사람에게는 에고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아(無我)냐, 참나[眞我]냐? 불교냐, 힌두교냐? 이것이 문제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