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규 <청주 나눔교회 담임목사>
서울대 교수들을 필두로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국선언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DJ의 독재정권 발언을 놓고 시시비비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딱하고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북측 퍼주기를 욕하고 햇볕정책을 비난하고 시국선언 하는 사람들을 나쁘게 비난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보기에는 지금의 한국정치가 위기가 없고 평화롭고 그런데 어디 독재정치냐고 독재자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성 발언을 대놓고 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이번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참으로 억울하고 딱하다. 그것이 자실이던지 정치적 타살이던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이 시대의 눈먼 자들에게 귀먹은 자들에게 일격을 가하였다. 양심을 속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할 것이다.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조문을 하였고 아직도 서울의 대한문 앞에는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단체의 노인들은 DJ발언을 성토하고 난리법석이다. 49제 탈상도 끝나지 않았는데 빈소를 때려 부수려고 가스총을 쏘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부정부패와 5.18학살의 책임을 물어 민중들의 요구로 잡아들였던 전두환, 노태우를 김대중 대통령이 15대 선거에 당선되자마자 유배지와 감옥에서 풀어주었다. 그 때부터 이 나라는 상벌이 없는 불확실한 시대가 되었다. 그 때 과거청산을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였다.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되고서 정치적으로 과거 청산을 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거꾸로 보수 언론과 검찰과의 대화를 나누고 봐주기를 용인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에 자신이 철저하게 망신당하고 창피를 당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되었다 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 얼마나 정직한 대통령이었는지 죽어서 그의 성실함과 바보 같은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의 죽음으로 진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실제 그가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죄로 기소해 조사를 받았다. 우리 돈으로 64억 때문에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수천억 수조억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수천억인 전두환의 재산은 29만원 밖에 없어서 다시 처벌하지 못했다. 그는 노무현 전직 대통령과 같은 이유로는 죽지 않겠다고 까지 했다. 세상에 파렴치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노무현 탄핵 때 필자는 충북의 시위를 주도해 경찰조사 2번 검찰조사를 한번을 받고 불구속 당하였다. 그 때 필자의 신분이 목사가 아니었으면 구속시켰을 것이다. 아니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 신행정수도 추진위원을 지냈고 당선되어서는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 자문위원을 지내며 지금의 세종도시가 건설될 수 있도록 하였던 직책 덕분이기도 했다. 당시 노무현 정권하에서도 검찰의 권력은 대단했다. 그런 검찰의 대검중수부는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국세청장 한상률은 왜 조사하지 않는가. 천신일은 왜 죄가 없다하는가.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사했던 권력기관들은 조사내용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혀야 한다.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말이다. 필자는 시국선언을 다시 생각한다. 내가 속한 교단의 1200명의 목사들이 시국선언을 하였다. 목사들 뿐 만이 아니다. 해외 동포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섰다. 시국선언은 계속 될 것이고 시국 선언에 등장하는 주장은 비슷하다.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죄와 국정쇄신과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시국선언을 해서 정권이 말을 듣지 않으면 결국은 국민들은 선거에서 투표로 말 할 것이다. 그것이 심판이고 독재정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말 할 것이다. 노무현 생가는 어느새 전직대통령을 추모하는 성지로 탈바꿈하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문 대열과 자동차의 행렬과 부엉이 바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추모객의 발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국선언에 담긴 내용들을 자세히 읽어보라. 그것이 오늘의 묵시문학적 예언이 될 것이다.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까지 시국선언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