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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탁주(濁酒)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라고도 한다.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6∼7도로 알코올 성분이 적은 술이다.
예전에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제조한 것을 농주라 한다. 고려시대부터 알려진 대표적인 막걸리로 이화주(梨花酒)가 있는데, 가장 소박하게 만드는 막걸리용 누룩은 배꽃이 필 무렵에 만든다 하여 그렇게 불렀으나, 후세에 와서는 아무때에나 만들게 되었고, 이화주란 이름도 점점 사라졌다. 중국에서 전래된 막걸리는 《조선양조사》에 “처음으로 대동강(大同江) 일대에서 빚기 시작해서, 국토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어 민족의 고유주(固有酒)가 되었다”라고 씌어 있는데,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
제조방법은 주로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이것을 지에밥이라고 한다)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것을 청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낸다. 옛날 일반 가정에서는 지에밥에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井’자 모양의 겅그레를 걸고 그 위에 올려놓고 체에 부어 거르면 뿌옇고 텁텁한 탁주가 되는데 이것을 용수를 박아서 떠내면 맑은술[淸酒]이 된다. 이때 찹쌀을 원료로 한 것을 찹쌀막걸리,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밥풀이 담긴 채 뜬 것을 동동주라고 한다. 좋은 막걸리는 단맛 ·신맛 ·쓴맛 ·떫은맛이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있는 것으로서, 땀 흘리고 일한 농부들의 갈증을 덜어주어 농주로서 애용되어 왔다.
막걸리에 대한 오랜 추억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특별히 미성년자들이나 청소년들은 예외로한다. 마시는 것과 구입하는 것 모두가 불법인 까닭이다.
막걸리를 특히 農酒라고 부르는 이유중 하나는 얌점한 샌님이 마시면 머리가 뱅글뱅글돌고, 헛배만 잔뜩 부르고, 트름은 또한 지독하며, 금방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땀흘리며 일하는 논부가 마시면 한끼 식사의 대용이 되기도 하거니와 일을 할때 힘을 복돋아주는 효능도 있어서 막걸리는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영양 간식이고, 질박한 삶의 풍경이 녹아있는 음료이며, 술이며, 음식이다.
첫댓글 내용이 괜찮네요.
잘 읽었어요.
예전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는 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기님의 시사적 제목에서 시세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 철면피한 우파적이념을 탁주에 쓸어넣고 한 시름 잊는 것도 좋을 듯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