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미리 약속한데로 대신면 초현리로 서예3반을 지도하시는
경강(景江) 홍준표 선생님의 필방을 방문했다
우선은 평소 선생님의 인품에서 빚어 나오듯이 소담한 필방이 여간 정겹지 않다
1923생, 우리 나이로 91세의 노구임에도 건강해 보인다
기자 : 선생님께선 언제 어떤 계기로 서예를 시작하셨으며 그동안 잊지못할 애피소드나 소개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요.]
선생 : 황해도 개성 태생으로 6.25 사변전에남하 하였으며 사변후의 경제 파국에 하던 사업이 실패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小亭(소정)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수업을 시작하였으며 그후 포항제철에 다니는 아들을따라 포항에서 서예 학원을 운영하며 서예 보급 운동을 하다가
80세 되던해 여주에 사는 설익수님의 권유로 여주에 정착.
노인복지관이 생김에 따라 서예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씀하신다.
기자 : 서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지켜야 할 덕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선생 : 정직하게 살며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입니다.
기자 : 선생님께선 후학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해 지도하시는지요?
선생 :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한 군데 모아 한 획 한 획에 온 혼과 정기를 불어 넣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체도 건강해 집니다.
기자 : 서예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선생 : 기초가 단단해야 합니다. 중봉(中峰) 즉 붓을 곳혀 잡아야 합니다.
중국의 구양체를 변형해 추사체를 개발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를 보면 압니다.
기자 : 끝으로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선생 : 내 나이 91세 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르칠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아는 모든것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몹시 초조합니다, 그래서 더욱 재촉하고 다그칩니다 , 열심히 정진하라고,
이 한마디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자들에게 마지막 남은 분진까지도 모두 전수하고 싶어하는 노 선비의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여 졌다.
선생님께선 上善若水, 즉 옳은 일을 하는것은 물과 같이 귀하다는 휘호를 우리 독자들에게 주신다.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뒤돌아서는 기자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글 : 활 광성
사진 : 이 명례
첫댓글 더운날에 고생많이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