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직원들과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관람 했다
2시간 25분 공연인데 1시간 20분 공연 후 휴식 20분이 있었다
월남전을 무대로 미군병사와 월남처녀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었는데 안무가 뛰어났다.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같았다
신림동으로 와서 소맥 한잔에다 호프 두어잔 마시니 밤이 깊어져 1시 30분 귀가하다.
토요일
그냥 일찍일어나 집을 나왔다
오후 일정도 있었지만 술도 깰겸 무작정 지하철타고 생각하다가 서점은 오픈시간이 안되 성북동 심우장에 가기로하고
여러사람에게 동행을 요청했으나 모두 일하는 관계로 천천이 혼자서 걸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심우장까지 꽤 먼 거리를 걸으니 발목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힘들었지만
만해 한용운 생애를 생각하면 그리해야 된다는 감정으로 발이 아파도 차를 타고 갈순 없지 않는가
심우장은 초라했다
가파른 산 기슭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심우장 방향은 총독부가 보이지 않게 틀어서 지었다지
온 김에 간송미술관을 들러보니 개관하지 않고 있다
간송 전형필이 우리나라 예술품이 국외로 팔려나가는걸 막으며 수집한 귀중한 자료들을 볼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서
법정스님 다비식을 한 길상사로 향했다.
아담하지만 계곡의 물소리가 번뇌를 잊게 해준다
참선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조용히 둘러보고 내려와 배가고파 참치 정식으로 요기를 했다.
청량리에서 707번 버스를 타고 남양주 장현리에서 내려 헤매다가
아들의 도움으로 광동중고로 가서 제13회 포도밭예술제에 먼저 도착한 선배 동기들과 참가하다.
차주일선배의 사회로 진행된 축제는 막이 올랐고
많은 시인들과 소설가 사진작가 아나운서 가수 학생들이 와 있었다
시집 두권 사서 류기봉시인의 사인을 받고 이수익시인의 '우울한 샹송' 이승하시인의'포도주예찬'
박주택시인의 '은어잡이 축제' 류기봉시인의 '유기봉군 포도같이'심언주시인의 ''외출'...낭송을 듣고
김희진,문성호의 포크송 노래들 송산하예양의 바이올린독주 중창단 어린이들의 공연 들었는데 모두 좋았다
난 무심코 앵앵거리는 땡벌이 파린줄알고 손바닥으로 치다가 벌에 쏘였다
호평으로 가서 아구찜으로 뒤풀이 하며 소주 두병 마시다.
여러가지 문제를 토론하다보니 자리가 길어지다
10시경 귀가하는데 손이 점점 부어오른다.
왜 바깥으로만 돌아다닐까
왜 집을 벗어나고픈 걸까
첫댓글 요리조리 잘도 히비고 다닌다영유음심우장그리고 길상사까지 왔었구나포도밭예술제 처음 들어본다 뮤지컬을 봤네미스사이공 나도 그전에 엄청 재밌게 봤는데 킴과 스의 운명적인 사랑그리고 케딜락에서 내리면서 추는 현란한 춤과 폭발적인 가창력의 엔지니어 음그리고 I still believe아흐영유
참 좋은
포도밭예술제는 시단에선 유명한건가봐 벌써 13회라는데 초대받은 이들만 오는것 같아 많이모여야 400명정도
역시 배우들은 달라 가창력과 안무가 놀라워
집을 벗어나고싶은건 당연히 사춘기가 온거지 말하자면 중년의 사춘기라고. 아마 시간이 다 말해줄거다 지금은 그 자체를 즐기면 그만아니겠어 나는 비오는게 좋아서 빗속을뚫고 파주 헤이리 가서놀다가 프로방스(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음) 들러서 마누라가 가방사달라고 졸라서 카드로 팍! 긁고 기마이한번 내고 비오는날 실컷 돌아댕겼다
난 겹치는 행사와 모임들 때문에 힘들다
다 가고는 싶고 몸은 하난데 그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