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밀려있고, 캠핑은 가야겠고.... 참 이럴 때 난감합니다.
금요일 오후까지 아무 결정도 못내리고 그저 컴퓨터 속의 원고만 고치고 앉아 있습니다.
구멍가게 하면서 배운 거 하나, 신중하되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노트북 챙기고 원고는 외장에 담고, 물통 2개에 물을 받은 다음 일주일간 서 있던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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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맞아줍니다.
겨울캠핑에서 이 맛 빼면 뭐 있습니까.
발자국 하나 없는 눈쌓인 캠핑장에 도착하는 맛은 무엇하고도 바꾸기 힘들지요...
하지만 눈 치우는 것이 남아있죠...^^
삽이 좋긴 하지만 빠른 시간에 하려면 난로받침 만한 게 없습니다.
김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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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슥~ 뭐 좀 도와주나 싶더니 결국 깊은 밤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뭐 이럴 땐 각자 하던 일 하는 수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왜 이놈의 팩이 안들어가는지 팩 하나 박는데 뻥 좀 섞어서 5분씩 걸리네요...
분명 몇 개 사서 나눠주고 남아 있을 줄 알았던 해머가 없네요,
도대체 정리할 줄 모르는 제 자신이 밉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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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밤에 도착하면 꼭 먹는 오징어 통구이(찜?)...
여하튼 생물 오징어 그대로 넣고 약불에 올려놓고 어느 정도만 기다리면 맛난 음식이 됩니다.
간할 필요 없고, 그대로 잘라 내장까지 먹는 이 맛...
소주 한 잔 안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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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돌 위에, 의자 위에 쌓인 눈을 보며 시골집 장독대 생각이 났습니다.
뚜껑 위에 쌓인 눈을 두 손으로 걷어내다보면 겉만 살짝 얼어있던...
눈밭 위에 개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그 개도 혼자만의 자유를 누렸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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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맘과 담이가 늦잠을 자는 동안 두세 시간 밀릴 일을 해봅니다.
좋은 공기 맞으며 나무 한 덩이씩 넣어가며 원고를 읽으니 능률도 꽤 괜찮네요...
종종 이렇게 일도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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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올 때는 물고기도 좀 잡아서 매운탕도 끓여먹어봐야겠습니다.
좋은 풍경 보면서 그저 먹는 생각만 한다고 너무 구박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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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애들 손은 마이다스 손 맞습니다.
눈삽 갖고 나가 애들끼리 몇 번 놀다보니 체결부위가 엉성해지고, 나침반은 제 기능을 잃었네요...
그리고 저 못말리는 파괴본능... 설마 아이들이 순수하기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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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른 놀이도 좀 해보죠...
플라스틱 김치통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작은 조미김 용기로 이글루를 만들어봅니다.
아이는 책속에서만 보았던 이글루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문을 합니다.
늘 이럴 때면 생각을 합니다.
아, 왜 이렇게 난 아는 게 없는 걸까....
좋은 아빠, 엄마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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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가 똑같은 눈사람을 만들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자기 맘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아무렇게나 만드는 눈사람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도와주면 이렇게 짬뽕 눈사람이 되고 맙니다.
엄마, 아빠는 어느새 표준형으로 만들고, 아이는 자기가 상상한 대로 만드는 것이죠...
슬쩍슬쩍 도와주기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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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노동의 시간....
엔진톱을 장만한 란수님이 나무를 하고 싶어서 팔현에 들렀습니다.
야전시험가동도 해볼겸 차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돌덩이 같은 나무 두 덩이 해치우고 작은 등성이 넘어 나무도 지고 나르니 땀범벅이 되어버렸습니다.
내려와 시원한 맥주 한 잔 걸치니 그것 또한 제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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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동안 베짱이들 한 컷 담아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베짱이들처럼 삶을 여유있게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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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는 참나무인데.... 그 종류가 다양하다죠...
이전의 참나무와는 사뭇 다른데 굴참나무인지, 떡갈나무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언제 수종에 대해서 공부 함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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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이와 많이 놀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만,
빛길님, 심슨님 아이들까지 등장한 팔현은
어느새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으니 잠시 자리를 내어줘도 될 모양입니다.
암튼 승준이(란수 아드님)가 꼬맹이들 데리고 노느라 고생 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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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애들은 뭐 하나만 새로 생기면 희안한 용도로 갖고 놉니다.
그게 좋게 말해 창의성인가요?
목받침 하라고 준 걸 머리에 쓰고 두꺼운 엄마 양말 신고 도대체 뭘하는 건지...ㅎㅎ
두 손 두 발 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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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말 한마디 없이 보는 걸 보면 무언가 집중력을 요하는 동영상인듯 합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챔피언 마빡이>였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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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하라, SHOW....!
파워레인저 마스크 하나로 돌려쓰며 애들 모두 얼마나 똥폼들을 잡았는지 집에 와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엄마에게 사진기를 빌려달라고 가져가서 지들이 한방씩 박았나봅니다.
세트로 모아서 다른 곳에 올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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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지쳐 잠든 아이를 보는 맛이 괜찮다는 거 다 아시죠...
지친 영훈이가 저희 집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이 두 아이가 좀 있으면 헤어지겠네요...
그러면서 정도 많이 들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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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오뚜기령에서 느낀 바가 있어 랜턴을 꺼냈습니다.
환한 전깃불 대신 켜놓으니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나무 의자, 나무 테이블 아래 앉으니 또 신선놀음이지 싶네요...
또 한주의 신선놀음이 끝났습니다.
일은 생각한 만큼 하지는 못했지만 안왔으면 후회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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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돌아가면서 어깨 주물러주기로 한 주를 마감합니다.
일에 시달리다 캠핑을 나서면 다소 피곤하기도 하고, 지칠 때도 있습니다만,
이제 밖에 나가지 않으면 너무나도 어색한 사람이 되어 버렸나 봅니다...^^
첫댓글 삶을 즐기며 여유있게 사는 베짱이를 동경하면서도 내 아이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순간 '헉'합니다. 빨리 나이를 더 먹어야 합니다. '헉' 나이도 빨리 먹어야 한다네요.
저도 도시생활 하다보니 빨리빨리, 가 몸에 배여 있습니다. 천천히, 여유있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다음 중에 뵙겠네요...^^
병입니다~~~ 저도 날이 춥다니 떠오르는 생각이라는게 '음~ 팩이 잘 박히지 않겠군~~'이더군요^^ 확인을 해봐야겠지요?^^
캠핑 가기 전에 늘 점검을 해야하는데 매주 다니다보니 오히려 빼먹는 게 많습니다....ㅎㅎ 이번 주 쉬러 가시겠군요...^^
음~~~~힘들었나보군요.....나도힘들어요...나올때 소주몇잔한게 보약인듯합니다....연통은 마음굳히셨는지요..저는 피스카스 부러진 도끼 올리려는데...이노무 게으름때문에...ㅎㅎㅎㅎㅎㅎ
연통 주문 완료...^^ 몸은 괜찮은데 일에 대한 부담이 백배라는...ㅎㅎ
일단 차량 트렁크를 꽉 채운 화목이 기를 질리게 합니다. 여하튼 잘 보고 갑니다.
기가 질리실 거야 뭐 있겠습니까.... 저 정도 해줘야 두 집 2박3일 충분히 땝니다...ㅎㅎ
저보다 더달리시는것 같아 부럽사옵니다....ㅋㅋㅋㅋㅋ
저야 뭐 마쵸님처럼 전국구가 아니라서요...ㅎㅎ
만화속 한 장면처럼 순간 ㅎㅎ 이동이라도 하고픈 풍경입니다~~ 출근하는 짝꿍과 캠핑장비를 정리하며 갈등하는 저는 흑~~ 속상합니다. ㅋㅋㅋ
잘 다니시면서 무슨 갈등을 하십니까... 시간대가 잘 안맞으셔서 그러시죠...? 잘 조절해서 다니세요...^^
음... 마지막 사진... 염장입니다..... 전....반대입니다...ㅠ.ㅠ.ㅠ
온 몸에 뭉친 근육 서로 풀어줘야 다음 주에 또 나가죠...ㅎㅎ
어릴때 읽었던 도토리이야기책을 생각하면서... 갈참 졸참 떡깔 상수리 외 ... 모두 도토리와 잎모양에 다라서 구분하죠. 무인도는 ! 입도 무료이용권 구하면 드릴려고요.. 낚시 잘되고 소라는 지천... 농게도 지천... 신안군도입니다. 분위기짱입니다.. 달밤은 절로 안습입니다..
나무도 좀 알면서 다니고 싶은 욕구가 팍팍 생깁니다.... 그리고, 무인도가 만빵 기대됩니다.... ^^
좋은 글, 마음속으로 쏘~옥 들어오는 글 ... 잘 읽고 갑니다.^^ 캠핑의 맛에 취해 힘든지 모르고 열심히 다니다보니 이제 평상시에도 팔 근육이 아파 생업에 지장이 와 잔뜩 겁 먹고 근신중입니다.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을듯...ㅠㅠ 마음이 허전했는데 담이네 후기를 보니 입가에 웃음이 베시시 번지는게 저도 대 자연 사랑 중증 환자네요.^^ 행복한 캠핑하세요.
저는 이른바 테니스엘보가 생겼는데요... 이번 주 침 맞으러 갑니다... 이러면서 다니는 거죠...ㅎㅎ
역시 무쏘가 대단하다는 생각...저희도 아이들의 파괴본능을 맘껏 발산 시키러 이번주 떠날람다.ㅎ
넵, 거기 가면 파괴할 거 많죠....ㅎㅎ 잘 쉬시다 오세요, 저는 아산 어딘가에서 하루 자고 집 구하러 다닐랍니다...ㅎㅎ
아...팔현....저 도 지금 엔진톱이 쉬고 있고..도끼로 몸 풀기좀 해야 하는데...잠시 자중 모드로...쩝
안지기님 깨끗하게 나으시면 나무 한번 하러 나오시죠... ^^
보기 좋습니다...언제 담맘님께 더치와 바베큐를 좀 배우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실거죠?
더치, 바비큐는 다른 고수분들 많이 계십니다. 저희집 먹는 거 정도야 언제든지 말씀 드리죠...ㅎㅎ
안지기님이 어께를 주무르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0^ 좋겠네유!
저는 잠깐 주물러주고 애나 애엄마나 한참 들이댑니다.... 사진만이 진실은 아니죠...^^
스트레스 두고 오셨습니까? 행복해 보여 덕분에 즐겁습니다~~^^
밖에 나가면 일에 대한 스트레스야 팍 풀리죠... 그래서 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가족들과 캠핑갈때는 가슴이 설레입니다.초면 구면을 떠나 캠우들과 만나 수다떨면 왜그리도 시간이 빨리가는지...,즐감했습니다.
반대로 가족만 캠핑하면 2박3일 무쟈게 깁니다.... 여유를 벗삼고 싶으실 때는 그것도 꽤 괜찮습니다...^^
언제나 멋지게 사는모습 아주 좋아...^0^
새 일이 잘돼야 될텐데.... 그래도 새 일은 약간의 설레임도 있기 마련... 화이팅하세...^^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뜩이나 시원찮은 팔로 저거 든다고 힘쓰다가 더 악화됐습니다. 모 캠퍼는 몸살 직전입니다...ㅎㅎ
ㅎㅎㅎ....댓글 달기가 와이리 떨리는지요...바빠도 자연으로 나가시는 분과 바빠서 못간다고 배팅기는 이와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이야.....넘 보기좋당^^...이번후기사진은 한편의 단막극을 보는것 같습니다....올해는 진짜 큰복 받을겨!!!...복 많이 받으면 저에게도 조금만 넘겨주시길^^...
아마 바쁠수록 나가야 일이 더 잘될걸...^^ 큰복이든 작은 복이든 함 받아보지 뭐...ㅎㅎ
왠지 담이네 후기에는 기름기가 주루룩 흐르는가 했더니만 글을 쓰시는 분이군요. 보기 좋습니다.
저야 뭐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구요... 남의 잘 훔쳐보는 사람입니다...^^
어께 주무르기...ㅎㅎㅎ 오늘 내도 함 하자고 백설님께 ....쫄라 봐야겠슴...^&^...다....ㅎㅎㅎ
오히려 당할 공산이 큽니다. 아마 열배는 더 주므르셔야할 듯 합니다....ㅎㅎ
무돌이가 무슨죄가 있다고 저리 혹사를 시킵니까 ㅎㅎㅎ 아무리 바빠도 즐길거는 즐기자... 쉴만큼 바쁘다는 말은 변명이다...ㅎㅎ 별자리 사전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바쁘신분께 염장질하기....담이얌~ 아빠보고 캠핑안가면 밥안묵는다고햐~ ㅋㅋ후다닥~
무돌이는 저렇게 하라고 만든 차야, 몰랐어?ㅎㅎ 다음주 만날 때 별자리 사전 꼭 들고 오시길....ㅎㅎ
아 부럽다....^^ 사무실에서 앉자 있자니 좀이 쑤시네.....ㅜㅜ 그리고 철물점에서 대못 한박스 사가면 해결될걸 팩박느라 애만 썻구만요 거기다 대못에맞는 와샤 한봉지면 되는데........^^ 후기 잘봤네요
다음주중에 대못,와샤 한박스씩 삽니다... 산다산다 하면서 계속 까먹습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 든든함이 있었는데 멀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 T.T 오랜만에 밤새 고생좀 했네요. ㅎㅎ 상상 이상의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차가 진짜 무쇠돌이 입니다...^^
저도 많이 아쉽지만 캠핑 다니면서 만나죠 뭐... 가기 전에 자리 한번 마련하겠습니다....^^
올겨울 스노우 캠핑을 꿈꿨는데...담이네님 후기로 대리 만족합니다. 이젠 담이네님의 후기 감상이 일상이 되었네요.^ ^ 이번 또 가시죠!!! 잘다녀 오세요.
어제부터 지독한 감기로 고생 좀 하고 있네요... 이 몸 상태로 이번 주 갈 수 있으려나...ㅠㅠ 공부 잘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