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오후
삿포로 시가지를 벗어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삿포로시내 북부에 있는 모에레누마공원까지 라이딩 시작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교량이다.
상수도관 내지는 송유관 같은 관을 건너가기 위해 교량을 설치하는 예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데 아마 일본에서는
지진을 고려해서 설치된거 같기도 하다.
오늘 앞에서 길잡이 리딩을 하는 사람은 참좋은여행사의 정팀장이 맏아주었다. 초보자라고 하더니 달리는 속도는 평속
25~30정도를 꾸준히 달려준다. 우리 뒤에 있는 초보회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않은채...ㅎ
선두 리딩을 할때는 전방 코스를 파악하는건 기본이고 후미의 라이딩 실력과 쉬어야 할 타임과 안전한 장소, 먹어야 할
타임 조절과 사진기록 을 남겨야 할 장소에 서주는것 등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정팀장은 리딩을 처음해본지라 달리기만 한다.
하지만 이해가 가는건 정팀장도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이 이번이 처음인지라 지도를보고 길을 찾아가는건 우리와 마찬가지 입장이니까
빨리 달려갈수밖에 없을것으로 이해한다.
우리가 대전에서 평소 타던 산악자전거가 아닌 로드용 타이어를 타다보니 작은 돌뿌리에도 펑크가 난다.
금헌님이 제일 먼저 펑크가 났는데 10여분이면 수리가 완료되므로 잠시 스톱을 하고 장비를 챙기는데...
어제 샾에서 펌프를 분명히 빌렸건만 금낭화님이 우리 숙소에 내려놓고 말을 안해주고 오시는 바람에 호텔방에서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ㅠㅠ
펑크패치는 대전에서 가져왔으니 펑크를 때우는건 문제가 아닌데 입으로 바람을 넣을수도없고 난감해진다.
정팀장은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더니 방법이 없다며 수리점으로 한사람은 가지고 가야한다고 한다.ㅜㅜ
급기야 정팀장이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가고 정팀장이 타던 자전거를 금헌님이 바꿔타고
개소문이 지도를 보고 리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것이다.
벌써 다섯번째 일본 방문이다 보니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지만 설레임은 여전이 있을수 밖에 없다.
모두 개소문만 믿고 출발~!
누구라도 혹시 자빠링 할까바 약품상자도 챙겼건만 그누무 펌프가 없어서 황당한 사건이...ㅎ
이리저리 상황정리를 하는동안 여유롭게 풀밭을 내려오며 인증샷을 남기시는 시골사람님
참으로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이다.ㅎㅎㅎ
일본의 하천에 있는 자전거 도로는 오래된듯해 보이며 그 폭이 상당히 좁다.
아마도 어릴때부터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좁은길도 교차통과하는 기술이 우리나라사람보다 뛰어나서...?
일본의 가을하늘을 담고 싶어 잠시 멈추고 갈대숲과 높은 하늘 뭉게구름을 배경삼아 사진을 남겨둔다.
자유로운포즈를 요구했는대 어정쩡한 포즈로...ㅋㅋㅋ
길 양옆에는 들꽃들이 고개를 들어 달리는 우리들을 환영해주고...
여기가 자전거도로 마지막이고 시가지로 다시 들어서야 한다.
삿포로는 눈이 연간 6미터 정도 내린다고 하니 건물의 지붕이 눈한방울도 쌓이지 않토록 구조가 되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땅이 비옥하고 넓어서 건축물도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 마치 여기가 내땅이여 라고 표시라도 하듯...
우리나라이 제주도 토질과 비슷한데 아마 화산이 분출하여 생긴 땅이라 그런거 같다.
바람에 풀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림 현상이...
평상시 실력으로 지도와 방향감각을 가지고 찾아갔지만 정말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불안한 맘은 감출수가 없다.
한참을 달려서 다행히 주차를 하고 있는 운전자를 만나서 길을 물어보니 바로 카브를 돌아가면 있다고 한다.ㅎ
드디어 도착~! 사진은 공원 입구이다.
저 뒤로 보이는 왕릉 같이 생긴것이 모에레누마공원의 상징
여기서 모에레누마 공원에 대해 잠시 설명하면 이 공원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을 세게적으로 유명한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기본 설계를 맏아 '공원 전체를 하나의 조각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근간으로 10여년의 공사 후
2005년부터 개장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교량 난간 뒤로 보이는 유리피라미드 건물은 자연 친화적인 구조로 지열 난방과 강물을 유입하여 냉각하는 등 친환경적 건물이라고 한다. 우리팀은 별로 흥미를 느끼시는분이 없는것 같아 패스하고...
미에레누마공원에서 사진 배경이 가장 잘나오는 위치이다.
공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서 올라가면 왕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수 있는 현위치가 나온다.
옛 성벽같은 담장이 있고 그냥 암생각없이 올라가보면 넓은 잔듸광장이 편안하게 펼쳐져 있다.
개소문도 이렇게 복 터질때가 있나? 여인네 두분과 함께 나란히 누워보다니...ㅋㅋㅋ
공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간식을 먹기 위해 금낭화님이 보아둔 편의점을 찾아갔다.
간식 메뉴는 바나나 한개씩 그리고
호빵이다. 진열장에 있던 호빵을 몽땅 싹쓸이해도 1인당 하나가 안돌아가지만 일본 호빵맛이 궁금해 시식해보기로...
그 맛은 우리나라 단팥호빵이 아니라 카레, 야채 등 종류별로 다양한 맛의 호빵이었지만 먹을만 했다.
질서 정연하게 세워논 자전거가 멋지다. 우리가 일본 여행을 하며 스스로 적응하는건 정리 정돈이 아닌가 싶다.ㅎ
다시 자전거 도로를 달려가는 도중 앞에 일본 아가씨로 보이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궁금증, 호기심 발동...ㅎ 라이딩 도중이라 말을 섞기도 어렵고... 일단 쓰미마생 하고 지나쳐보자.
이 아가씨들 꺄르르 웃음으로 화답한다.
앞서 가서 우리팀은 사진촬영 모드로 천천히 오시라고 하고 일본처녀들이 맨 앞줄에 달려오는데 사진에 잡혔지만
보내줄 방법이 없네...ㅎ
다시 일본 처녀들을 앞질러 가서 말이라도 한번 섞어보려고 5분간 휴식을 외치며 기다렸다.
뒤에서는 한참 달릴만 한데 왜 서느냐고... 개소문 속도 모르고...ㅎ
하지만 안돈다.ㅜㅜ 아마도 중간에 샛길로 빠졌거나 우리처럼 같이 쉬고 잇는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일정이 있으므로
아쉬움을 뒤로한채 패달을 굴려야만 했다.
침수된 자전거 도로에 오리가족이 놀고 있는데 모습이 여유로와 순간포착으로 셧터를 눌러봤다.
숙소에 도착하여 다들 여장을 풀고 쉬는 동안 나는 자전거 펑크수리를 해야만 했다. 정팀장 말로 일본에서 펑크수리는
우리나라 돈으로 1만5천원 정도 줘야 한다니 할줄 아는 기술을 활용할 수 밖에...
그 사연은 목적지를 10여분 남기고 내 자전거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천변 자전거 도로에서 삿포로 시내로 접어들기 위해 제방길로 올라가는 도중 뒤에서 아줌마 부대가 빨리빨리 하며
선두인 나를 제치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당황한 개소문 패달질에 가속도를 붙이다가 그만 철사종류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이모습을 보고 나그네님이 저녁식사 시간에 하시는 말씀이 돼지한마리를 아줌마들이 몰고 가는 형상이었다는 말에
모두가 폭소를 했고... 개소문은 졸지에 돼지가 돼어서 두발로에 웃음거리를 주었으므로 또한 기쁘게 웃었다.ㅎ
저녁 식사는 당초 스프카레를 먹기로 하였지만 라이딩을 하고 나니 저녁 만찬으로 메뉴가 적당한것 같지않아서
한국식 삼겹살 파는곳으로 안내를 해달라고 정팀장에 부탁해보니 한국식은 없지만 1인당 3만8천원에 술과 고기를
무한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곳이 있다고 하여 이곳을 찾게 되었다.
단 먹는 시간을 90분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실력껏 먹어줘야 한다.
고기의 종류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곱창 등 다양하고 고기 등급은 A+++정도 되는듯 하다. 아주 맛있음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숯불구이로 구워지는 고기 맛이 좋아서 많이 먹게 된다.
식당 점주의 당황하는 모습이...ㅋ
우리나라 같으면 마늘고추등과 같이 먹지만 이곳은 양배추와 다행히 김치가 나온다. 모두 무한 리필이고...
돼지 항정살과 소갈비살 구이
정성스럽게 굽기에 몰두하시는 불곰회장님과 하전 부회장님
비주류파 테이블인데 맥주는 드시는거 같고...
우리 테이블만 강적인줄 알았더니 이 테이블도 식당점주를 당황하게 만든 테이블이다.
누가 그렇게 많이 드셨는지 알아맞춰보세요~!ㅎㅎㅎ
여기는 고참님들이 드시는 테이블이고 고기 양은 많이 안드셨지만 테크닉으로 마지막까지 휘날래를 하셨다.
여기는 메인테이블 쉴새 없이 나오는 고기 접시를 낼름낼름 비우고 술잔도 무지하게 많다.ㅎ
일본 무한리필 술은 잔으로 주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즐기는 형제주나 잔돌리기는 할 수 없다.
맥주, 소주 등 여러가지 술을 다양하게 먹다 보니 취기가 오른다.
일본쌀을 아끼바리라고 했던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게 먹음직 스럽지만 나오는 배를 쳐다보니 먹을수가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시내 구경에 나서기로...
이곳은 삿포로시내에서 가장 번화가 이고 동키호테라는 24시간 할인매장이 있는곳이다.
잠시 쇼핑을 즐기는 타임에 앞서 기념사진.
동키호테 할인매장 입장~!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센터인지라 한글로 화장실 표시가 되어있다.
화재가 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오밀조밀 참으로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구입 방법은 여기저기서 시장바구니에 물건을 주워담아서 최종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나가면 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팁은 여권으 소지하고 5만원 이상 구매를 하면 10%할인하여 돈으로 돌려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모르겠고 우리나라 같으면 그자리에서 할인해주고 끝나는데 이곳은 우선 게산하고 다시 할인매대에 가서
영수증과 여권을 보여주면 현찰로 할인금액을 돌려주는 형식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5만원 이상 할인을 받기 위해 한꺼번에 계산을 하다보니 영수증이 모두 일어로 쓰여 있고 특히나 재미로 충동구매 하신분들은
본인이 산 물건의 가격을 모른다는게 문제다.
본부 숙소에 물건을 펼쳐놓고 정팀장의 도움을 받아 노트북으로 하나하나 이름을 적고 가격대를 맞추다 보니 딱딱 안맞아 돌아간다.ㅎ
계산 맞추느라 애쓰신 정팀장에게 고마워서 할인받은 금액은 모두 팁으로 주었다. ㅎ 결국은 재미로 쇼핑을 한것이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물건 경매가 모두 끝난 후 삿포로 맥주 시음은 계속 되었고...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