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
우덕초등학교 6학년 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