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평해전을 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지키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젊은 대한의 아들들이 고된 훈련에 땀 흘리고 있을 때 한국과 일본의 공동주최로 열렸던 2002년 월드컵, 13년이 지났건만 그날의 흥분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두 손을 내밀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더랬습니다. 그 때 참수리호에 승선해있던 젊은이들은 해군으로서 자신들이 지켜야 할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대한민국을 향한 함성이 축구장과 전국에서 울려퍼질 때, 그들의 죽음은 속보라는 형식으로 TV화면의 자막으로 흘러 지나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13년이 지나서야 영화를 통해 그 때의 그들을 어둠 속에서 지켜보며, 그들이 자랑스럽고 가슴 아프고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부상군인들의 상처는 잘 아물었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을 걱정하며, 국가가 이들의 희생에 대해 제대로 합당한 보상을 해주었는지도 염려했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지금도 국방을 묵묵히 지키고 있을 군인들의 수고를 잊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영화와 관련해 조금 다른 얘기를 두 가지 하고 싶습니다.
영화 속에 나온 북한군 경비정은 교전지역으로 달려온 우리 해군 함정들의 공격으로 30여 명 사상자를 내고 반파된 채 북쪽으로 퇴각했다 했습니다. 30여 명, 그들도 젊은 생명이고 누군가의 아들이고 동생이고 오빠고 형이었을 겁니다. 물론 북한에 돌아가서 다들 ‘영웅’ 칭호와 훈장도 받았겠지요. 가족들 또한 그 죽음과 부상을 명예롭다 높이 치하한 김정일에 대한 칭송에 열심이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남측 희생장병 6명 가족들이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 슬픔을 인간인 지라 북한군인의 가족들도 똑같이 겪었을 것이고, 이곳 남한과 달리 마음놓고 그 슬픔을 드러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불쌍했습니다. 서로간에 일면식도 없이 별다른 악감정도 없는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분단상황 속에서 북한지도부의 일방적인 지시로 전투를 벌이다가 죽어갔습니다. 그 생명들의 덧없음이 참으로 가슴아팠습니다. 더 이상 같은 민족끼리 이런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야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을 간절하게 다시 한번 곱씹었습니다.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평해전에 관한 SNS가 활발하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필연성을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참수리호 정장으로 부임해온 윤영하 대위는 수시로 비상훈련을 실시합니다. 34초 대의 소요시간을 31초 대, 그리고 26초 대로 줄일 때까지 하고 또 합니다. 1,2초 사이에 생명이 왔다갔다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거듭되는 훈련은 우리의 몸에 기억됩니다. 훈련에 숙달되면 몸이 자연스레 알아서 움직이지요. 비상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기 위해서는 훈련, 또 훈련이 필수입니다. 우리가 교통 불편을 감수하며 한 달에 한 번씩 민방위훈련을 하거나 학교에서 1년에 한두 차례씩 화재대피훈련, 지진등 자연재난 대피훈련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증산상제님은 구릿골 약방의 약장을 짜시면서 목단피 칸에 ‘단주수명’ ‘열풍뇌우불미’ ‘태을주’ 를 차례로 써넣으셨습니다. 우리가 치성에 참석하고 태을주 수꾸지수련을 하고 까페 글을 읽으며 공부하는 까닭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훈련해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마음도 상제님 고수부님의 상생의 마음으로 체화되고 우리의 몸도 태을주 기운으로 체화되어 있어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태을도인으로서 중심을 세워 상생의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 하지절기에 시작된 16차 태을주 수꾸지수련 기간입니다. 2011년 9월 추분절에 시작해 만 4년의 마무리를 하는 태을주 수꾸지수련입니다. 다들 힘내셔서 이번 태을주 수련을 잘해내시길 바랍니다. 가끔은 수련후 시원한 맥주 한 잔, 가족끼리 도반끼리 나누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첫댓글 남북분단 상황에서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연평해전 영화였습니다. 상생과 생명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주신 새달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어제 집사람과 같이 보았습니다. 수원수구 하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간 조직간 국가간 이념대립과 이해관계에 얽힌 대립과 불신의 결과의 참담한 한 모습입니다. 나 개인부터 잘 풀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반도에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이 뿌리 내리면 좋겠는데, 북한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돌아서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소유권 보장, 계약자유의 원칙도 인정하지 않으니 시장경제도 안되고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인명피해 없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