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1월 22일 국립서울현충원현충관에서 거행된 문민정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정부를 대표해서 이낙연 국무총리, 국회를 대표해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김병준, 손학규, 정동영, 정의당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국무총리, 김장환, 김삼환 목사 등 의회와 정계, 교계의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고인을 존경하고 사랑하던 일반 추모객들로 장내를 가득 채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이날 사회도 정병국 국회의원이 맡았으며, 국기와 고인에 대한 경례가 있은 후 김덕룡 추모위원장의 인사말,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모사에 이어 김장환 목사님의 설교와 김삼환 목사님의 축도, 추모영상, 소프라노 채미영, 바리톤 서정학 교수의 추모의 노래, 헌화에 이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의 유족인사말에 이어, 조총 및 묵념을 끝으로 행사를 마치고, 버스와 자가용으로 묘소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모든 일정을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이날 순서를 맡은 모든 분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민정부 대통령 김영삼 장로님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금융 실명제를 단행하여 음성금융거래 단절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다음으로 군사정권 창출의 모체(母體)가 되었던 하나회를 해산시켜, 군인들의 재집권을 차단하였고, 다음으로 일제식민시대의 상징물인 조선총독부를 허물고 조선왕조시대의 건물을 복원하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씀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선진국의 반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시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경제도약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때의 국민들의 지지율은 90%를 상회 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임 중반까지 경제성장률이 9.2%(1994년), 9.6%(1995), 7.6%(1996년)등으로 대단하였습니다.
이처럼 황홀했던 지표들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는 인기누수(人氣漏水)와 그간 누적되어온 경제 불황과 외화고갈 등으로 IMF 위기를 가져와 이것이 그간 김영삼 대통령이 이룩한 모든 업적을 전부 가리 우고, 경제난국을 초래한 대통령으로 평생을 몸 바쳐 조국의 자유와 민주, 정치발전을 위해서 헌신하며 이룩한 모든 봉사와 업적들이, 다 사라지고, IMF난국을 초래한 대통령으로 온갖 비난을 받으며, 살아온 세월들을 김영삼 대통령과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국민들은 참으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역대 정부의 공과(功過)와 비교가 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생 동안 깨끗하고 당당한 정치를 펼치셨던 청렴결백한 정치가 서서히 부각되면서, 작년 51%의 인기에 이어, 금년도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가고 있다는 희소식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추모식 하루 전 21일에 국회의원회관에서 거행된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인생생활지표인 ‘대도무문(大道無門: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립니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깁니다.)’의 술로건을 내걸고 야당들이 김영삼 대통령의 인생여정과 업적을 기리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통령 김영삼 장로님이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을 통하여 나라를 굳건히 지켜 달라”는 말씀과 14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히신 “국민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할 것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문재인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당국자들과 여야정치인들,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국민들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간직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심도 잘 알려진 고인은 거제도 멸치어장을 경영하시면서 아들의 정치자금을 조달하여 주신 선친 김홍조 장로님께 소천하시기 직전까지 거의 매일 아침 전화로, 동영상으로 문안인사를 드린 효자인 동시에, 평생을 동반자로 남편 뒷바라지를 뒤에서 묵묵히 하시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칼국수 등으로 손수 대접해 오신 영부인 손명순 권사님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신 애처가였습니다.
민주화의 상징인 <김영삼 민주센터>를 동작구 주민들의 기념도서관으로 기증하여 동작구청과 함께 민주주의 ‘역사교육’과 연구의 터전으로 발전시켜, 많은 애국지사들과 각계지도자들을 양성 교육하는 참다운 기관으로 발전되기를, 바람과 동시에 이 모든 선한 일들을 위해서 막후에서 헌신봉사하신 김현철 상임이사님과 김동일 사무총장님 등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가호와 크신 은총이 산화한 애국선열들과 이분들의 뜻을 바르게 이어받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 위에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김상태(한국장로문인회 상임고문: 국제Pen한국본부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