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로 고추 재배*
텃밭 농사는 작은 땅에서 많은 노동력을 투여해 소출을 많이 내는 방식으로 우리와 같이 땅덩이가 좁은 나라에서는 훌륭한 농사 방식이다.
식구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밭을 가꾸고 심고 풀도 메고 수확하여 요리해 먹으며 남으면 이웃과 나누는 넉넉함과 생태가 어우러지는 것으로 얻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4-5월에 심는 채소 야채류
고추 , 오이 , 가지, 봄배추, 쑥갓, 대파, 토마토 등
1. 고추 : 고추는 모종 10-20주 정도만 심어놓아도 풋고추는 10월 까지 끈임없이 먹을 수 있고, 10월 달에 남은 고추를 절여 놓거나 한 봉지만 냉동실에 저장해 놓으면 겨울에도 찌게용 양념으로 모자라지 않는다.
밭 만들기
고추는 다비성 작물로 거름을 많이 먹는다. 따라서 숙성된 퇴비를 비교적 많이( 1평에 10kg내외) 넣고 석회나 폐화석 등의 토양 개량과 동시에 칼슘이 풍부한 자재를 조금( 1평당 1kg) 넣고 깊게 뒤집어 둔다.
미숙성 된 퇴비가 숙성되도록 퇴비를 넣은지 10일 내외가 지나면 두둑을 만든다. 두둑의 높이는 20-30센티메타, 두둑과 두둑 사이는 60-90 센티메타, 만약 물을 줄 수 있는 조건이 좋으면 두둑을 더 높이 만들면 좋다. 고추는 뿌리가 직근성이기 때문에 두둑이 높으면 뿌리가 깊고 넓게 뻗는다. 물 주기가 나쁜 조건인 경우 두둑이 높으면 가뭄을 많이 타기 때문에 두둑을 낮게 해야 한다.
심기
고추 모종은 시장에서 구입하는게 편하다. 모종 기르기는 쉽지 않아서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고추 간격은 30-50센티로 하는데 유기농 고추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30정도의 간격으로 해도 좋다.
심을 때는 가까운 산에 가서 하얀 미생물이 붙은 낙엽을 500g 모아서 물에 10분 이상 담궈 놓았다가 그 물을 고추 심을 구덩이에 3-4리터씩 붓고 심는다. 이 물은 토착 미생물이 풍부한 물이라 뿌리 활착을 도와주고 고추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한다. 고추 모종의 윗면 흙이 보이도록 심었다가 2-3일 내에 다시 와서 물을 살짝 주고 흙으로 4-5센티 덮는다. 2-3일 후에 와서 흙을 덮어주기 힘들면 바로 흙을 덮어야 한다.
김매기와 지줏대 세우기
비닐로 멀칭을 하지 않으면 김매기를 제 때에 잘해야 한다. 풀이 막 싹이 틀 때 호미로 긁어주면 하나하나 풀을 매자 않아도 된다. 이때를 놓치고 일주일만 지나도 몇 배의 힘이 들고 고추가 약하게 자란다. 초기에는 10일 정도 간격으로 3-4회 잘 매면 고추가 성장하여 풀에 치일 염려가 없으므로 김매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지줏대는 지름 2-3센티 정도 굵기의 나무를 120센티 잘라다 고추 3포기 마다 하나씩 박고 줄을 맨다. 지줏대를 하지 않으면 고추가 약하여 쓰러진다. 지줏대는 알미늄으로 된 것을 400-500원에 팔기도 한다. 이것을 써도 좋다.
액체비료(천연영양제) 만들어 주기
퇴비는 효과가 오래가지만 늦기 때문에 액체 비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고추 성장에 좋다.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조금 번거롭다.
액비재료 : 물 100리터 기준
온갖 풀-통의 1/3
마른 닭똥 (또는 깻묵) 500g-깻묵은 기름집에서 구 입 가능
토착 미생물(산에서 부엽토 위의 흰 낙엽) 500g
쌀겨 2kg-쌀 정미소에서 구입
위 재료를 100리터 통에 넣고 물을 가득 붓는다. 넘치지 않을 만큼 가득. 액비는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혐기성 발효이므로 비닐로 꽁꽁 싸매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고 햇볕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두면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일주일이면 완성된다. 일주일이 지난 후 열어보면 잔거품이 일고 구린내가 나면 액비가 완성된 것이다.
이 액비를 물에 20배액으로 타서 물 주듯이 흙 위에 뿌려 주거나 뿌리 주위를 호미로 파고 넣어주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전도도가 높아져서 같은 20배액으로 주면 고추가 장애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되면 30-40배, 두 달 이상이면 거의 100배의 물을 타야 하므로 가급적 조금 만들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른 작물에도 이 액비는 다 사용할 수 있다.
액비 주는 간격은 10-15일 간격이 적당한 것 같다.
진딧물 방제
고추는 진딧물이 많이 덤비는 작물이다. 진딧물은 고추 잎에서 나오는 진액을 빨아먹으므로 고추의 양분을 빼앗아 자라지 못하게 한다. 진딧물은 개미와 공생 관계에 있어서 개미가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 스스로 움직이는 것들도 있다.
진딧물은 배로 호흡을 하는데 이 특성을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딧물이 생기면 우유나 요구르트, 또는 천연 비눗물을 스프레이로 뿌려주는데 이것이 진딧물을 둘러싸서 호흡을 못하게 한다. 결국 진딧물은 배가 터져 죽는다.
우유나 요구르트는 물을 2-3배 타서 진딧물에 뿌려준다. 비눗물은 20배액으로 흐린 날이나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무렵에 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이런 방법이 싫으면 현미식초를 물에 50-70배액으로 3-4일 간격으로 2-3차례 살포해주면 진딧물이 덤비지 않는다(내가 쓰는 방법) 단 이렇게 현미식초를 강하게 뿌리면 한동안 고추가 잘 자라지 않기도 하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또한 담배 우린 물이나 목초액 역시 진딧물이나 개미의 기피제로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탄저병 방제
고추는 탄저병,역병,흰가루병 등 3가지가 있는데 탄저병 이외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단 탄저병에 걸리면 고추가 황갈색의 반점이 생기면서 썩어들어가는데, 유기농 자재로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쉽지 않다.
일단 고추를 건강하게 키워 고추 자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질소질 위주의 퇴비를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질소질이 과하면 과잉성장하여 고추의 몸이 무르다. 사람으로 얘기하면 비만인 경우에 성인병에 약한 것과 같다고 하겠다. 가급적 화학 비료를 쓰지 말자.
공기 유통이 잘 되도록 너무 빡빡하게 심지 않고 햇살이 많이 드는 곳을 택하는 것도 좋다.
탄저 예방을 위한 방편으로 현미 식초 300배액과 수용성 인산칼슘 300배액을 6월경부터 보름에 한번 씩 부려주면 탄저에 강한 고추로 성장한다.
(수용성 인산칼슘 만드는 법 -현미식초 1리터에 계란 껍찔 5-6 개를 부셔서 집어넣으면 한 두 시간이면 거의 녹는다. 이것을 망에 걸러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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