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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할 상실에서 오는 허탈감 등...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성’이다.노인이 되면 성적 욕구가 꺼져버리는 것으로 간주하고 노인이 성적 욕구를 드러내면
‘엉큼하다’, ‘주책없다’, ‘추접하다’ 등의 표현으로 가차없이 매도한다.
21세기 들어 한국 사회의 성 윤리는 개방적으로 변했지만
노인의 성에 관해서 만큼은 과거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대다수 젊은 사람들은 노년의 성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고,
노년층들이 그렇게까지 성생활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나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들도 비뇨기과 치료를 받고 갱년기를 훨씬 넘긴 여성들이 불감증 치료를 받는 등
보다 적극적인 성생활을 위한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성욕은 감소하는 여러 능력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는 능력 중 하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없는 경우
90세까지 성 반응이 유지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결론이다.
배우자가 있는 66~70세 노년층의 62%가 월 1회 이상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도 비교적 무난한 성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의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터부시하는 우리 사회의 폐쇄성이
음성적으로 노인의 문란함을 부추기고 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당사자인 노년 부부의 의지다. 부부 양쪽 모두가 성생활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과 유익함에 대해 공유할 때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어느 한 사람이, 혹은 서로가 성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부부 사이에 기본적인 상호 존경과 애정이 없다면 가깝고 친밀한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노년기의 바람직한 성생활을 위해 성을 계획하고 노력하는 것은 상당히 큰 가치가 있다.
부부간에 정신적, 육체적 갈등이 생겨난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로 인해 실제로 원만한 성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여러 가지 치료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은 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남성은 발기 장애에 대해 약물치료, 주사요법, 보형물 수술 등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즉 노년의 성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부부 상호간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성 기능 장애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년의 성생활은 상당히 유익하다.
성행위는 노화와 치매, 건망증 등의 진행을 억제하고 특히 성행위 시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노년의 우울증이나 의욕 저하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높다.
면역 글로불린이 분비돼 면역성을 높이는 등 신체적인 이점을 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부부 간에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 정서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