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침, 걸려온 광순 씨의 전화를 반갑게 받고 보니, 봉규 씨와 함께 이미 산행하기 위하여 상사 방면으로 이동 중이란다. 그래서 나도 부랴부랴 산행 복으로 갈아입고 김밥 집에 들려 김밥 등을 준비하고 나니 벌써 오전 10시가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래도 광순 씨와 봉규 씨를 뒤쫓아 상사 방면으로 나의 애마를 몰아갔다.
상사 보리밥집 통과 시, 위 두 분과 합류하기 위하여 광순 씨에게 연락하니, 이번에는 상사에서의 산행을 포기하고, 고흥방면으로 이동 중이란다.
아이고......,
오늘은 도저히 이 분들과 함께 산행하기에는 시간상, 거리상 무리일 것 같다. 해서 나 홀로 산행을 결심하고, 수자원공사가 있는 곳의 둑길을 가로질러 관광농원을 경유하여, 예전에 조영욱, 한경선, 박웅길 씨 등과 함께 산채를 하면서 그곳 지형지물을 지득하고 있던 산수 수려한 노동 방면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그곳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 도착했고, 그곳 널리 분포된 순수 조선 소나무에서 깨끗한 새순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간간히 고사리도 보이고, 우산나물도 보였다. 그리나 송홧가루 담긴 꽃봉오리는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없었고, 깨끗하고 신선한 솔 순만이 늘 푸른 소나무 잎사귀와 더불어 자연미를 뽐내고 있었다.
얼마 후 가방 가득 솔 순이 담겨졌다. 이만하면 됐다싶어 귀가를 서둘렀다.
이윽고 집에 도착, 물로 깨끗하게 솔 순을 세척하는데 무척이나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었으나 이것으로 술을 담을 생각에 이마저도 재미가 있었다.
벌써부터 술 익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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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를 자랑하고 있는 솔순(上)과 세척 중인 솔순(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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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담근 솔순 효소(左)와 솔순주(右)
솔순효소 담그는 방법
흐르는 물에 2∼3일간 깨끗하게 세척한 솔순을 3∼4cm 정도로 짧게 자르고, 그것과 설탕을 3:2 비율로 준비한 후, 처음에는 솔순과 설탕을 1:1 비율로 버무려 용기에 담은 다음, 그 위에 설탕 1을 더 부어 뚜껑을 닫아 놓습니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지나면 맑고 투명한 효소가 만들어 집니다. 이때 효소와 솔순을 분리하고 3개월 이상 숙성시켜 드시면 좋다고 합니다.
송진에 관한 진실(?)
솔잎차가 송진으로부터 인체에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설이 있으나 솔잎차를 비롯해서 솔잎으로 담근 술이나 기타 음식은 어쩌다가 소량을 섭취하는 것이라면 크게 해로울 것은 없습니다. 다만 장복을 하였을 때는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에 솔잎 성분 중의 송진을 주의해야만 합니다.
송진은 소나무 내에서 만들어지는 진액이 휘발성이 있는 성분은 증발되고 남은 것들이 굳어져서 이루어진 것으로 어떤 화학물질로도 잘 분해가 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체 내에 흡수가 된다 하여도 소화 흡수가 되지 않고 혈관을 따라 순환하다가 말초 혈관에서 침착되기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송진이 미세한 뇌혈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유명한 고승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 솔잎차를 즐긴 탓에 말년에는 치매라든가 뇌경색을 일으켜서 고생하다가 입적했다는 입소문도 끊이지 않고 나돌고 있습니다.
꼭 솔잎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오염되지 않은 솔잎을 채취하거나 확보해서 충분히 발효를 시키거나 술로 담갔다가 수 년간의 숙성을 거쳐서 충분히 송진을 걷어내 버린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소나무를 연구하는 한 학자에 의하면 솔잎의 화학 성분이 높은 활성화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이 화학 성분의 활성화가 안정되어 있는 한겨울의 솔잎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솔순효능
솔순의 효능은 풍습창(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질환)을 다스리고, 새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육부를 편하게 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답니다.
솔잎은 사람체질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모든 체질에 맞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으며 각종 질병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솔잎 속에는 비타민 A와 C, 엽록소, 칼슘, 철분 등의 다양한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우수한 단백질원을 갖고 있기도 하답니다.
또한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내리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르몬의 분비를 높이는 등 몸의 조직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므로 심근경색과 고혈압에 효과적이랍니다. 그리고 솔잎은 혈당을 낮추는 글리코기닌이 있어서 당뇨에도 효과적이며, 또한 비타민 C와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솔순주 효능
고혈압, 말초신경 순환장애로 인한 팔다리 저림, 불면증, 중풍, 탈모, 산후풍, 폐결핵, 만성위염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C와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또한 내장을 편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해서 늙지 않고 장수할 수 있답니다.
솔순주는 하루에 소주잔으로 1∼2잔 정도 꾸준히 마시면 약주로서 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동송근 효능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뿌리가 동송근(東松根)인데, 동송근은 중풍, 요통, 골수염, 골수암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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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나물 군락지
산행 시, 해충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우산나물 잎을 손으로 비벼서 물린 환부에 문질러주면 가려움과 따가움이 완화되고 피부가 진정된답니다. 꽃말은 '초원의 풍차'랍니다.
우산나물의 약성은 쓰고 매우나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며, 거풍, 해독, 제습, 소종증세에 효능이 있고, 특정한 암세포의 성장 억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첫댓글 벌써 솔순이 많이자랐네요
예, 지금이 솔순 채취의 적기인 것 같습니다.
솔 순과 우산나물의 효능이 좋습니다.
참고로 요즘같이 날벌레가 많은 산행엔 난초 배양에 쓰는 목초액을 손에 떨어뜨려(화장품 스킨 사용하듯)
얼굴이며 머리, 목 부위 손 부위등에 스치듯 발라주면 주변에서만 맴 돌뿐 피부에 접촉은 못하더라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